활동소식
작은 별
바람에 스러질까
한 뼘 종이컵 두르고야
겨우 살아나는 가녀린 빛
거친 네온 사이 사이
일제히 밤하늘로 날아올라
마침내 별이
되는
촛불이여
죽어서 삶이 되는
작은 목숨
숨막히는 절규보다
차라리 한 가닥 위로라야
차오르는 눈물
숨기고 견딜 것
같아
그래도
남는 건,
죽어 빛나는 작은별의 노래야
살아 콩닥이는 작은 심장만
하랴
오랜세월 지나야
비로소 하늘 집 삼아
작은 가슴 쓸어내릴까
- 효순 미선의 죽음을 애도하며 (4년전 촛불모임에서)
월드컵 한국전이 열리는 13일, 미선이 효순이가 미군 궤도차량에 의해
죽은치 꼭 4년이 되는
날이다.
한 일간지 기자는 추모일 하루 앞둔 12일, 그 사건의 현장에는
꽃 한 다발만이 흙바람을 맡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들뜬 월드컵 기운만이 높은 지금, 참으로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 효순, 미선이와
그 가족들의 깊은 슬픔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