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설촌당시 심은 동백나무 아름드리 숲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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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3522a4 size=3>4일 신흥2리를 찾은 마을만들기팀이 동백군락지 입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특별취재팀
청년들-마을만들기팀 아이디어
머리맞대
마을만들기 취재진과 자문위원들이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를 찾은 때는 2월 4일 입춘이었다. 섬 사람들에게는
새로이 좌정한 신들이 섬을 관장하게 되는 그 첫날이 바로 입춘이면서'새 철 드는 날'이었다.
제주섬에 이런 '새 철 드는 날'
남원읍 신흥리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그 새로운 바람은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의 바람이다. 본보는 지난해 12월 여러 명의
신흥2리 청년들과 1차간담회를 가졌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연중기획으로 준비중인 한라일보에 자신들의 계획과 의지를 매우 적극적으로 내보였으며
자문을 요청해 와 성사된 만남이었다.
한라일보는 그동안 조천읍 선흘2리, 한경면 저지리에 이어 각계 자문위원들과 함께하는
특별자치마을 만들기 대장정의 첫 코스로 신흥2리를 주목했다. 바로 신흥2리 사람들의 열정과 의지 때문이다. 신흥2리 답사에는 취재진과 자문위원
등 10여명이 동행했다.
제주시를 출발해 남조로(남원~조천)를 벗어나 신흥2리로 접어드는 도로변에는 이미 감귤원을 가릴만큼 자란
동백나무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한두그루가 아니라 빼곡하게, 그것도 마을 초입에서부터 중심부에 이르기까지 이어진다. 제주의 어느 마을에
가로수로(아니면 과수원 방풍수로) 동백나무를 이처럼 정성스럽게 키워낸 곳이 있을까. 초행길이라 할지라도 궁금증이 절로
들만하다.
제주에는 특히 이름난 동백나무 군락이 많다. 조천읍 선흘리 동쪽에 있는 '동백동산'(제주도기념물 제10호), 남원읍
신흥2리와 위미리에 있는 동백군락은 각각 제주도기념물 제27호와 제주도기념물 제39호로 지정되어 있다. 제주에서는 '돔박낭'이라고 불린다. 꽃이
아름다워 정원수나 공원수로 많이 심어지고 열매를 이용해 식용유나 머리기름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신흥2리 마을에 이르니
리사무소에 다수의 청·장년들이 마을만들기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이 내보인 것은 설촌 3백주년 기념사업으로 가칭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사업'구상이다. 최근 청년회 특별사업위원회가 주축이 돼 '동백고장(꽃/마을) 보존연구회'도 발족시켰다.
신흥2리는 동백나무숲이
설촌의 역사가 시작된 동네다. 도기념물로 지정된 동백군락은 마을 중심부에 자리해 있다. 마을만들기팀 일행을 안내하는 청년들은 처음 이 마을에
정착한 선인들이 심은 것이라고 한다. 올해가 설촌 3백년이 되는 해이니 이 숲의 고목들도 3백년의 풍상을 겪어 온
셈이다.
동백군락은 마을 복판에 있는 숲의 형태를 보여준다. 생달나무, 팽나무 등 고목과 어우러진 동백나무숲은 사유지인데다 관리의
손길도 미치지 않아 거의 방치된 상태다. 문화재 관리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주인이 떠난 빈집한 채가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다. 앞 뜰에는
수령이 오래된 귤나무가 심어져 있고, 마당은 긴 올레를 따라 작은 골목길로 이어지고 있다.
무너진 돌담과 전래 화장실 통시,
울창한 나무가지 아래에 드리워진 흙길조차 아름답고 포근하다. 마을 전체가 평온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준다.
이 마을청년들은 이제
마을을 '동백고장'으로 가꾸어 나갈 구상을 품고 있다. 동백 꽃·마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마을에 똬리를 튼 선인들이 설촌과 함께
동백나무를 심어 물려주었듯이 설촌 3백주년이 되는 해에 선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시 3백년 뒤를 생각하며 마을과 인근 오름을 동백숲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한다. 그 뜻과 의지가 아름답다.
마을 답사후 리사무소에서 2차 간담회 겸 토론회 자리가 마련됐다. 토론회는 주민들과
격의없이 자유스러우면서도 시종 진지한 분위기속에 마을의 발전구상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토론회에는 이 마을 출신의 오영훈 도의원도 함께
했다.
자문위원들은 각 전문 분야 시각에서 보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학생 주도로 마을생태지도를 제작해 마을 입구에 붙여
놓자는 의견과 감귤·동백이 만나는 지역이라는 마을표지판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자문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사유지인 동백군락지를
마을 공동자산화하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동백나무를 컨셉으로 동박새와 아토피 제품과도 연계시킬 수 있는 소재라는 의견도 나왔다. 자원 상품화
개념 못지 않게 감성적인 것을 드러내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테면 겨울볕이 찾아드는 곳, 새와 올레, 그리고 과원같은 풍경은 이
마을의 평화롭고 안락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동백군락지를 산책코스화하거나 산담은 삶과 죽음에 대한 '재료'를 주는 좋은
소재라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고무적인 것은 마을의 위기의식과 함께 주민들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특별취재팀=강시영·이정민기자
[공동기획/한라일보·참여환경연대]
color=red>신흥2리는 : 올해 설촌 3백주년 옛 이름은 溫川
신흥2리는 남원읍 동쪽 끝에 자리해
표선면과 수망리 경계와 맞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의귀리, 남쪽으로는 태흥3리, 신흥1리와 접해 있고 마을 북동쪽에 송천이 흐르고
있다.
2004년 현재 마을 가구수는 2백여호, 인구는 6백여명에 이른다. 마을의 전체 면적은 1천5백42ha로 남원읍 면적의
8%를 차지한다. 면적으로는 임야가 많지만 과수원 경작지가 많다.
신흥2리는 올해 설촌 3백주년을 맞았다. 옛적에는 마을 이름을
여온(如溫)내라고 했으며 온천(溫川)이라고도 했다. 지금의 마을 이름은 1902년 '동네가 번창하라'는 뜻으로 개칭된 것이라고
한다.
[인터뷰/김현섭 동백고장 보전 연구회장]"동백과 함께 숨쉬는 마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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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섭 연구회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