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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특별자치마을만들기](6)남원읍 신흥2리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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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3522a4 size=3>신흥2리 동백군락지 주변 돌담길 전경. /사진=특별취재팀


동백자원화 장기적 계획세워 대물림 복안

기존의 것들을 지키며 프로그램 만들어가야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시동을 건 남원읍 신흥 2리. 신흥2리에서는 마을 청년회를 중심으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첫 발이 바로 신흥2리청년회 특별사업위원회로 구성된 동백고장 보존연구회(회장 김현섭). 동백고장 보존연구회는 신흥2리의
개발되지 않은 자원인 제주도지정 천연기념물 제27호 동백나무군락지를 중심으로 '동백마을'이라는 상징적 브랜드를 추진하고 있다. 동백을 자원화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다음 세대에 유산으로 물려준다는 복안이다.

연구회는 동백군락지 보존과 확대조성 및 동백의 자원화를 통한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도지정 군락지 이외에 마을로 들어서는 진입로등 곳곳에 있는 소군락지를 연계한 관광코스화를 검토하고 있다.
또 제주도농업기술원과 협력해 점차 동백나무 수종으로 묘목을 생산 육성함으로써 남원읍을 비롯한 서귀포 지역 전체를 동백군락지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동백을 활용한 경제성 제고를 위해 동백을 테마로 한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동백을 자원화한 연계사업으로 아토피 개선제 이용 및 수집판매 등 연구사업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마을 주민들의 참여는 필수요건. 때문에 연구회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동백마을 조성 동참서명 및 여론조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의견 수렴에 따른 추진방향을 설명해 공감대가 형성되면 동백마을 선포식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마을만들기 자문위원들은 새로운 개발을 통한 마을 발전보다는 기존의 것들을 유지·보수하는 선에서 지키며 프로그램을 만들어가자고 입을
모았다. 동백군락지와 옛 모습을 담고 있는 돌담, 그리고 동백나무와 돌담이 어우러져 있는 '올래'만으로도 색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관광버스에서 관광객들이 쏟아져 내리는 것이 아니라 베낭을 메고 지나가는 사람이나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쉬어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을을 꾸미는 것도 한가지 방법으로 제시됐다. 이를 위해 마을 전체를 하나의 컨셉트로 조성하되 지붕색깔 하나도 서로
의논해서 조화롭게 만든다면 일관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방문객들에게 좋은 인상,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마을 주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살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점으로 지적됐다.

설촌 3백년의 역사를 가진 지금의
신흥2리가 3백년이 지난 뒤 후손들에게도 살기좋은, 살고싶은 신흥2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취재팀=강시영·이정민기자

김동만 한라대교수 "디지털 시대와 조화
일궈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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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만
교수
신흥2리 마을의 자원과 강점을 찾아내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그만큼 마을은 다층적이고 복합적 작용에
의해 특정지어지기 때문이다.

신흥2리의 따뜻한 기후는 난대성 식물과 농작물에 적합하다. 마을을 온통 뒤덮고 있는 감귤과 동백은 큰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 중 제주도 기념물 제27호로 지정된 동백나무군락지는 하늘이 준 자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3백년 이상이 된
동백나무들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노거수로서의 가치가 있다. 현대식 주택이 들어선 마을 곳곳에는 아직도 뿌리깊은 문화와 역사의 숨결이 배태되어
있다. 4·3의 아픈 역사현장인 잃어버린 마을과 피신처 등 역사의 현장은 '다크투어'의 자원으로, 전통문화는 문화관광산업으로 자원의 활용가치가
크다.

특히 매년 음력 초 정(丁)일 또는 해(亥)일 치러지는 마을제와 오리코 머채리 당제는 수백년동안 이어온 유산으로 마을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을 위한 핵심자원으로 보여진다.

마을의 강점과 자원은 단일자원으로 작동되기는 어렵다. 디지털 시대적 환경과
흐름을 반영하고 상호 결합과 조화를 일궈내야 할 것이다.

마을의 자랑거리인 동백은 BT산업·웰빙산업과 연결되어야 하고 또 다시
전통문화와의 결합을 통해 자연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미래자원으로 가치창출을 해야 한다.

color=red>이석창 자연제주대표 "원형을 보존 하는일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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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창
대표

남원읍 신흥2리의 옛 이름은
'여온내'다. 여온내의 동백나무 군락지 안에는 한 아름이 넘는 동백나무를 비롯해 생달나무, 팽나무 등의 거수목들이 웅장한 자태로 서
있다.

거대한 동백나무는 큰 무리의 새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새들의 배설물에서 싹이 튼 어린 묘목들이 새로운 생명의 희망으로 숲
바닥을 메우고 있다. 묘목들은 이 숲이 잠재 자연식생으로 숲의 천이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크고 건실한 거목이 될 것이다.

동백나무
군락지와 더불어 여온내에는 제주마을의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동칩'(마을 동쪽의 집) 앞마당에 심어놓은 하귤과 마르메루. 바람을 막고
그늘을 내어주던 우영의 상록수들. 낮게 엎드려 강한 바람도 지나쳐갔던 초가지붕. 틈이 있고 성글어 더욱 견고한 올래의 돌담. 그리고 그 안에서
웃고 울고 사랑하며 살았던 사람들. 하귤처럼 시고 차가웠던 제주인의 삶이 느껴졌다.

좋은 자원과 귀한 소재가 있으니 남은 일은 잘
꾸려나가는 일이다. 이질적인 요소들을 제거하여 원형을 보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볼거리와 더불어 느끼고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방정부의 행정적 지원과 마을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됨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고유기 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 "마을의 인상을 창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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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기
사무처장
마을 만들기에 있어서 마을의 고유하고 잠재적인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마을의 인상'을 창조하는 일이
중요하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느낌과 감성을 드러내는 일이다.

신흥2리 마을 만들기의 큰 컨셉트는 제주 중산간 어느 마을의
고요와 안온한 전원적 평화를 어떻게 창조적으로 드러낼까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평화감성의 큰 자원은 바로 겨울볕인데 이 마을의 평화는
드물게 찾아드는 겨울의 흔하지 않은 맑고 빛나는 날씨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흔하지 않은 '반짝이는 평화'를
감성과 상상력으로 구성하는 것이 일인데 그것은 일종의 '스토리 셀링' 전략이 될 것이다. '여절악'이라는 마을지에는 이색적이게도 마을 주민들에
의해 직접 만들어진 날씨통계가 기호표로 제시되어 있는데 이 기록의 과정이 바로 스토리 셀링의 훌륭한 구성요소인 셈이다.

'동백꽃
마을'은 동백나무가 많아야 한다. 마을안 동백군락과 이어지는 골목, 올래, 집 담장의 동백들이 삼삼오오 동백군락으로 모여들도록 함은 물론 마을
밖으로 향하는 모든 통로에서부터 동백나무가 시작되도록 해야 한다.

마을 주민들이 설촌 3백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동백나무
심기는 마을 역사를 되짚어 이제 그 연원적 실체와 관계 맺기를 시작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