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마침내 경관적, 지질학술학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공식적으로 등재되었다.
특히, 7개의 세계문화유산만을 보유하고 있던 우리나라로서는 처음으로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 2001년 잠정목록에 실린 이후 6년 만에 이루어 낸 이번 결과로, 우리나라는 세계문화유산과 더불어 세계자연유산도 함께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이번 세계자연유산 등재 사실이 지닌 의미는 이보다 훨씬 크다. 현재 개발의 논리아래 곳곳에서 파헤쳐지고 있는 제주의 자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은, 자연을 보호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결과를 가져다주는지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자들에 의해 마구잡이로 파헤쳐지고 있는 제주의 자연을 새로이 바라보게 해 주었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정부와 제주도 및 학계와 지역 주민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번 등재가 ‘끝’이 아닌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부터는 ‘세계자연유산’이란 ‘브랜드’를 획득한 것에 만족하지 말고 그 ‘브랜드’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심도있는 논의와 계획이 수립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행정만이 아니라, NGO와 지역주민이 함께 결합하는 모습 또한 이루어져야 한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환영하며, 이번 결과로 인해 제주도가 제주의 자연을 ‘개발사업예정지’가 아니라 ‘보호하고 지켜나가야 할 자원’으로 바라봄으로써 제주 자연의 보호를 위한 정책적 측면의 변화를 이루어나가길 바란다.
이런 측면에서 대규모 환경파괴를 야기할 해군기지 문제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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