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
2022년 한 해, 어떠셨습니까?
까마득하게 멀어진 새해 초부터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있으셨지요. 지나고 나면 그리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수고로움이 나이테처럼 굳어져 손에 내려앉아 있습니다. 올 한해 행복하셨습니까? 수고한 거친 손을 내밉니다. 잡아 주시고 서로 격려와 위로를 나누는 시절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우리 참여환경연대는 올해도 구불구불 고갯길을 넘기도 하고 바람을 타기도 하고, 파도를 넘기도 하는 그런 한 해를 지냈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그 속에서 진정한 자치와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요구했습니다. 같은 마음이셨죠? 선거에서 새로운 시작이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죠. 선거보다 중요한 건 꾸준한 관심과 참여인데요. 꾸준함이 밑천이 되어 선거에서 나타나는 것 아닐까요? 올해 지방선거에서 우리 단체에서 도의원 4년 성적표를 공개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도민주권상회라는 이름으로 도의원들이 주요 사안에 대한 표결을 어떻게 했는지 모아서 도민들에게 공개했습니다.
원희룡 전지사가 국토부장관 후보로 지명되어 청문회가 열리면서, 원희룡 전지사가 추진했던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중 하나인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이 청문회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작년 한해 동안 공무원 투기문제와 공시지가 조작 문제, 사업자 선정과정의 문제와 행정시에서 불수용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를 추진한 문제, 겉과 속이 다른 도민 기만 사업추진 등 우리 단체가 정보공개와 분석 등을 통해 준비해서 발표한 자료가 청문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비록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임명이 강행되기는 했으나,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추진의 총체적 문제점을 명확히 밝혀냈습니다. 또한, 추가로 오등봉공원을 비롯한 환경영향평가에서 주민의 환경권을 보장하기 위한 참여를 배제한 사업추진의 결정적 하자도 밝혀 내었습니다.
올해 초, 제성마을 벚나무가 무단으로 벌채되면서, 도시숲과 가로수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는 제성마을로 달려가서 주민들과 함께 무단 벌채한 제주시에 항의하고 전국적 이슈로 끌어 올렸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도시숲, 그 중에서도 가로수에 대한 정책적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가로수 살리GO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민주적 의사결정과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대항력을 갖추게 하기 위한 사업으로 마을 규약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도민의 마을 자치 역량을 높일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영훈 도정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15분도시가 또 하나의 토건사업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을 위한 접근이 되도록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오름보전을 위한 모니터링,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 진행,생태안내자 양성교육 등 환경보전을 위한 활동은 올해도 멈추지 않고 진행하였습니다. 제2공항 강행 저지와 영리병원을 막기 위한 연대 활동,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기 위한 노력, 10.29참사와 관련한 전국적 연대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 참여환경연대가 2022년도 자랑스럽게 보낼 수 있었던 힘은 서로의 격려와 위로 덕분이었습니다. 2023년에도 함께 서 주시고 나아가 주실 것을 믿고, 행복한 연말과 새해 되길 기원합니다.
_제주참여환경연대 드림
2022년 참여환경연대의 활동은
기관지 '여럿이함께숲이되자'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