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성적의 원인은 상대팀은 죽어라 차는데 우리는 즐김 그자체, 모든 회원이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차는 그 자체를 즐기는 철학적 경지에 다다른 데 있었습니다. 아무튼 참여한 회원 모두가 싱글벙글!
시합이 끝나고 우리 우리 팀(?)끼리 다시 일고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습니다. 전이라는 용어가 무색한 화기애애한 공차기였는데, 웃다가 넘어져 다치거나 혼자 뛰어가다 다리를 접질은 회원은 있어도 걷어 차여 다치는 회원은 없었습니다.
승부욕의 부재때문인지 공을 더 차는 즐거움을 지속시키려는 회원들의 이심전심때문인지 승부가 하도 나지 않아서 배가 제일 고픈 골기퍼 고유기 회원이 의도적으로 공을 피하는 바람에 겨우 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햇볕! 그 많은 회원(24명)! 그 따뜻한 분위기! 아무튼 즐거움 그자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