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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며통신) 산타배 경기결과

    2006-12-24 06:53:32
  • 작성자고기협 () 조회수1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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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목적지를 향하여
    아니 어쩌면 자신이 선 자리 값을 하기 위하여
    참 치열하게도 달려 온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 치열함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데이게 했고
    아프게 했습니다.

    이제 치열함으로 소란했던 일들을 잠재우고
    바다에 들어서면 비로소 평화를 되찾는 강물처럼
    알몸을 드러내고 바람 소리에 귀기울이는 겨울나무처럼
    굶어죽을지언정 묶이지 않는 들개처럼
    되돌아보고 비워내고 맞아들이며
    자신의 본성을 찾아 내일을 다시 새기고 싶습니다.

    어제는 미리내운동장에서 제일FC 주관으로 산타배 축구시합을 가졌습니다. 참여팀은 우리 차며연대와 제일FC 그리고 하나FC 세팀이였고요, 경기결과는 대포동 미사일(이상훈)의 성능부재, 투르크 전사(고유기)의 전투력 상실, 초롱이 강석반의 꺼벙, 찰거머리의 놓아꼬리로의 전환(고기협), 미꾸라지 양근혁의 참기름 부족, 폭주기관차 오경훈의 탈선, 털보 이상수의 수염짤림, 전라도나 전팔규의 체력저하, 노지심 주석종의 허허실실, 야전사령관 강승우의 통제력 상실, 멋진신사 이창진의 하숙생화, 스트라이커 김경환의 볼커화 등의 전력누수로 1무1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초라한 성적의 원인은 상대팀은 죽어라 차는데 우리는 즐김 그자체, 모든 회원이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차는 그 자체를 즐기는 철학적 경지에 다다른 데 있었습니다. 아무튼 참여한 회원 모두가 싱글벙글!
    시합이 끝나고 우리 우리 팀(?)끼리 다시 일고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습니다. 전이라는 용어가 무색한 화기애애한 공차기였는데, 웃다가 넘어져 다치거나 혼자 뛰어가다 다리를 접질은 회원은 있어도 걷어 차여 다치는 회원은 없었습니다. 승부욕의 부재때문인지 공을 더 차는 즐거움을 지속시키려는 회원들의 이심전심때문인지 승부가 하도 나지 않아서 배가 제일 고픈 골기퍼 고유기 회원이 의도적으로 공을 피하는 바람에 겨우 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햇볕! 그 많은 회원(24명)! 그 따뜻한 분위기! 아무튼 즐거움 그자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가족만이 아니라 이웃과 같이 하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