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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머체가 남긴 말
김수철
썰물 때
감추어진 백사장이 들어낸다
벗고 벗은 검은 바위들
사이로
틈새로
용천수가 멈추지 않고
길을 낸다
모래밭에서
실핏줄처럼
내처럼
길을 내어
끝까지 바닷물에 닿는다
소원이라는 듯
상장머체의 깊은 뜻
풍경화를 그린다
침묵으로 자국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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