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가 작년 10월 이후 중단됐던 상하이-제주 직항노선을 25일 재개했다고 한다.
우리는 사스공포가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는 지금, 사스공포의 발원지인 중국의 상하이와 제주를 잇는 직항로 재개 소식에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아나 항공이 상하이 노선을 재개한 25일은 상하이도 사스로부터 '위험하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가 있던 날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외국 보건 전문가들은 상하이의 사스 의심환자가 현지에서 공식 보도된 18명보다 훨씬 많은 100명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또한 이미 상하이는 사스 도미노의 와중에 휩쓸려 들어갔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는 보도다.
상하이 현지의 상황이 이렇듯 사스로 인해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 항공이 사전예약을 이유로 운항재개에 나선 것은 적절치 못한 결정일 뿐 아니라, 자사 이미지와 이윤만을 고려한 비난받을 처사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사스의심환자의 국내유입으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중국인 관광객 등으로 제주도 또한 불안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상하이를 잇는 직항로 운항이 계속된다면 제주도가 사스공포의 직접영향권하에 놓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아시아나 항공은 지금 당장 상하이 노선의 운항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제주도 당국도 조속한 시간내에 운항중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특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 더구나 아시아나 항공뿐만 아니라, 중국의 동방항공도 운항재개에 임한다는 방침이고 보면, 도민의 생명에 심각한 위협이 될 사스로부터 도민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할 것이다.
2003. 4. 27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조성윤·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