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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힐링축제 명분으로 훼손되는 새별오름. 제주시는 과욕 버리고 제한탐방 실시하라!!



  • - 과도한 탐방객으로 무너질 것 같은 새별오름에 설상가상 축제
    - 축제 행사중 10분당 1팀(10명) 제한탐방 약속 휴지조각

     

    오름은 제주도민의 공적 자산이다. 그럼에도 새별오름만은 예외인 듯하다. 제주시는 축제를 이유로 새별오름을 마치 제주시청 앞마당 정도로 이용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에 걸쳐 ‘2021 새별 힐링축제 쉼 그리go’ 축제를 새별오름에서 주최하였다.  


      참여환경연대는 용눈이오름과 더불어 훼손이 심각한 새별오름을 매달 탐방객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 10월 모니터링에서 새별오름의 시간당 탐방객은 시간당 1천 명에 육박하여 1일 탐방객 약 1만 명을 추산하였다. 11월에 들어서면 억새꽃이 더 절정이라 10월에 비해서도 더 탐방객이 늘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따라서, 제주시에서 탐방객 수가 최고조에 달하는 11월에 축제까지 열어 새별오름에 탐방객을 집중시키는 것을 우려하였다.


      제주시는 이를 의식한 듯, 10분당 한팀(10명)만 새별오름 탐방을 허용할 것이라 하였고, 축제 홈페이지에서도 공개적으로 약속하였다. 이 약속이 지켜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어제(11월 14일) 새별오름 축제 현장을 방문하였다. 그러나, 탐방객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그대로 줄지어서 새별오름을 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개탄을 금할 수 없었다. 축제 관계자를 찾아 왜 제한을 두지 않는지 묻자, 행사 초기에 탐방 제한을 했으나, 항의하는 민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탐방객들을 올려보내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당초 인원을 제한하였을 때 항의 민원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도 없이 현장 항의에 따라, 제한 탐방을 없던 것으로 할 것이었다면, 처음부터 제한을 스스로 지킬 의지가 없었던 것이고, 도민에게 약속했던 오름보전의 약속을 어긴 것이다.

     

    올해 2월부터 용눈이오름이 휴식년 오름으로 지정되었다. 당시 새별오름도 휴식년을 검토했었다. 참여환경연대는 용눈이오름과 새별오름이 휴식년 오름으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내었고, 새별오름의 경우 전면 지정이 어렵다면 억새꽃이 피는 10월과 11월 만이라도 제한 탐방을 실시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제주시의 부정적 의견으로 새별오름 휴식년 지정은 부결되었고, 탐방객이 급증하는 시기의 제한 탐방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억새꽃 탐방객이 급증하는 시기에 축제를 열어 탐방객을 더 불러 모았다.


      제주시는 새별오름에 재해영향평가와 경관심의를 거치지 않고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오름의 보전보다는 ‘이용’에 행정력을 이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제주시장은 이번 축제에서 벌어진 약속 불이행에 대한 사과하라. 더불어 제주도정은 나날이 훼손되고 있는 새별오름에 대한 제한 탐방 계획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



    2021. 11. 15.
    (사)제주참여환경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