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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의 소리] 월선리를 보며 저지예술인마을을 생각한다

  • 김 대표의 얘기에 따르면, 지금까지 정부가 진행해 온 ‘문화마을’ 조성 사업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한옥단지를 멋있게 조성하고 ▲명망가를 유치하여 ▲택지를 분양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가장 싸게 분양하더라도 평당 15만원을 호가하게 된다. 이러면 돈은 없지만 치열하게 살 청년예술인들은 들어 올 수 없다. 나이
    많고 돈 많은 은퇴한 예술인만 올 뿐이다. 이들은 마을만들기를 할 수 없다. '부자들의 전원마을'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전국의 문화마을 부지
    중 실제로 주택이 지어진 경우는 6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투기적 보유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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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지예술인마을 전경.
     
    김 대표의 얘기를 들으며 저지예술인 마을이
    생각난다.


    저지예술인마을은 총3만여평의 부지에 총사업비 46억원을 투자 지난 99년부터 시작, 당초 2007년을 완성목표년도로 설정했으나 지금까지
    50% 정도에 불과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 48건이 분양됐는데 작년말 기준으로 21동의 건물만 들어섰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현대미술관이 개관하여 마을 활성화를 기대하지만 필자가 보기로는 난망하다. 정작 예술인마을에 예술인들의 살아 숨쉬는 생활을 느낄 수는 없다.
    20여동이 세워지긴 했지만 정작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삶고 있는 이들은 드물기 때문이다. 인접 마을과의 관계도 그리 녹녹하지 않은듯하다.


    김 대표는 “예술인촌은 사람에 대한 투자여야 하는데, 이런 방식은 사람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시설에 대한 투자이며 재산가치를 증식시키기
    위한 투자나 다름없다”고 열변을 토한다.


    이어 그는 “오히려 창작력이 뛰어난 젊은 예술인들을 주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 이들을 유치하려면 전세 등 임대방식이 오히려 좋다”고
    얘기한다. 마을 만들기는 청년예술인들이 한다는 것이다.


    예술인촌을 계획하고 고민하는 공무원들이나 지역주민들이 새겨들어야할 대목이 아닌가 한다.


    “지역활성화에 기여할 수 없는 예술인촌은 필요없다”는 게 김 촌장의 지론이기도 하다. 


    김 대표의 얘기를 더 들어보자.


    “예술인도 농사를 지어야 한다. 예술가들이 대접받으려면 안된다, 외지에서 들어간 예술인들이 지역주민들을 가르치려 하면 안된다. 촌장님도
    마을에서는 ‘정모아빠’로 불리고 직접 농사를 짓는다. 나도 애기아빠로 불리고,, 55세까지 청년회 가입할 수 있으니 촌장님도 나도 모두
    청년회원이다. 이렇게 예술인들이 지역자생조직에 흡수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의 열변은 이어진다. “문화마을이 성공하는 사례는 단적으로 두 가지다. ▲파주 헤이리마을 처럼 저들만의 해방구를 만들거나
    ▲월선리처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예술인촌을 만드는 것이다."


    "마을만들기는 ▲주민참여 ▲전문가 지원 ▲행정지원 방식이 있다고 하지만, 다 틀렸다. 주민참여가 아니라 주민주도형이어야 한다. 우리도 오류
    저질렀다. 초기 ‘복숭아나무 사건’이 그것이다. 재수없고 병충해 많다는 마을 주민들의 관념을 무시한 지식인적 발상이었기 때문이다. 5년 전에
    마을 만들기 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위원장은 마을 주민이다. 사무국장만 내가 맡고 있을 뿐이다. 주민들이 주도할 경우 갈등이 없다. 마을은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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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지예술인마을 입구.ⓒ이미지 출처=저지예술인마을
    홈페이지

     


    이지훈편집위원장

    저지예술인마을은 어느 경우인가? 헤이리인가, 월선리인가?


    저지예술인마을은 지역활성화에 기여하는가?


    저지예술인마을은 성공할 것인가?


    월선리를 보며 반복적으로 드는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