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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 증강되는 오키나와의 자위대

  • 오키나와는 미군기지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자위대기지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오키나와자위대기지에 대해서는 오키나와사람들 이외의 본토
    일본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향후 10년의 일본 자위대의 변화상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곳이 오키나와다. 중국과 하나의 바다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곳이다. 오키나와현
    나하시(那覇市)의 나하국제공항. 이곳은 오키나와의 관문으로 많은 국내선과 일부 국제선이 취항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공항은 민간항공사와 자위대가
    함께 쓰고 있다. 항공자위대와 해상자위대 항공기지가 이곳에 주둔하고 있다. 이른바 나하기지다. 활주로 한쪽의 해상자위대항공기지구역과 항공자위대
    구역에는 각종 전투기와 초계기가 즐비하다. 이중 한눈에  주목을 끄는 비행기가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핵심전력 중 하나로 꼽히는
    대잠초계기 P-3C다. 이 비행기는 모두 해상자위대 나하항공기지 제 5항공군(航空群)에 소속되어 있다. 이 부대의 주력은 제 5항공대와 제
    9항공대 등으로 P-3C를 운용하는 부대들이다. 나머지는 제5항공군의 지원부대다. 나하기지는 본래 항공자위대가 관리하는 기지로  지금도
    F4EJ 전투기 20여대가 주둔하고 있다. 항공자위대 나하기지는 남서항공혼성단사령부 예하에 제 83항공대, 제 5고사군(高射群) 등이
    주력이다.
     
    나항 공항은 오키나와의 관문으로 주된 이용객이 관광객이다. 그래서 평소에 이 기지에 대한 관심이나 논의는 거의
    없는 분위기다. 그래서 민항기 활주로에서 자세히 봐야 자위대가 주둔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활주로 한쪽의 대형 격납고의 상단에 한자로
    ‘항공자위대’.‘해상자위대’등이 쓰인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 보통의 일본시민들은 자위대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기 때문에 별다른 주목을
    하지 않고 지나친다. 하지만 민간 항공기에서도 창측 좌석에 앉은 사람들이라면 관찰이 가능하다. 군사 분야의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보면 그냥
    수송기처럼 생긴 비행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이 해상자위대의 막강한 전력을 보여주는 P3C다. 한국해군은 95년 도입하여
    8대를 보유한 이 초계기를 해상자위대는 105대를 보유하고 있다. 가격도 엄청나다. 탑재장비에 따라 750억에서 1000억 원을
    오간다.  전 세계에 작전반경 대비 가장 많은 대잠초계기P-3C를 보유한 나라가 일본이다. 


    한국에서도 가데나, 후텐마 등 미군기지는 제법 알려졌으나 나하기지는 거의 관심 밖의 기지였다. 하지만 해상자위대 제5항공전대의 상당한
    전력이다. 흥미로운 것은 주목되는 것은 해상자위대 나하항공기지의 역사다. 창설은 60년대 되었지만 P-3C등 전략적인 가치가 내포된 장비와
    무기들이 배치된 것은 소련이 무너지고 중국이 부상하기 시작한 90년대 초부터다.


    80년대 중반부터 강화되기 시작하여 90년대에 들어와서 현재의 전력을 보유했다. 이 전투기들이 가고시마남쪽의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한
    남서제도를 비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나하기지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지난 7월은 일본 방위청은 항공자위대 최강전투기로 알려진 F15J가
    본토의 여러 자위대기지에서 나하기지로 이전 배치된다고 발표했다. 나하기지의 F4EJ 전투기를 2008년까지 24대의 F15J 전투기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항공자위대 전력의 무게중심이 직접적으로 대중국을 겨냥한다는 점이다. 일본 항공자위대가
    보유한  F15J는 203대지만 82년부터 일선에 배치했기 때문에 노후화된 부분을 제외하면  실제 운용은 150대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항공자위대의 최강전투기 전력의 약 1/5-1/6 가량이 나하기지로 이전하는 셈이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대목이다.  


     항공자위대 기지들은 오키나와본섬 주변에도 여러 곳에 주둔하고 있다. 쿠니가미군(國頭郡)의 제 5고사군소속의 19고사대,
    구메지마(久米島)의 제 54경계대, 이토만시(糸満市)의 제 56경계군(警戒群) 등이다. 이들 크고 작은 항공자위대 기지와 기지의 크기에 상당한
    의미를 지닌 기지가 있다. 오키나와에서 약 300km 남쪽의 미야코지마의 항공자위대 우에노기지다. 오키나와현 미야코시(古島市) 우에노(上野)에
    위치하고 있다. 제 53경계대의 주둔지다. 이곳은 일본사람들 대부분이 모르는 기지다.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에서도 낙도에 속하는 섬이기
    때문이다. 거의 평야에 가까운 미야코지마의 한가운데 있는 하라노다케(106m)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30년 전까지는 미군기지였다.


    미야코지마에는 지역주민들 이외에는 1억이 넘는 일본 사람들 대부분 이 기지의 실체나 존재를 모르고 있다. 우에노기지의 정문에서 보면
    자위대기지라기 보다는 대형안테나와 지름이 5m 가 넘는 원형 레이더를 제외하면 그냥 민간 전파와 통신시설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물론 공개된
    기지지만 이곳이 가지는 의미는 간단치 않다. 기지의 임무는 전술적인 차원일지라도 존재 자체가 전략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중국해, 남서제도
    일대의 바다에서 벌어지는 모든 군사적 움직임을 잡아내어 일본본토의 방위청으로 전달하는 것이 이 기지의 임무다. 어쩌면 최전선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부대다. 지난 10월 23일 방위청과 항공자위대는 우에노기지에 관한 중요한 방침을 발표했다. 대중국 정보 탐지·수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신형 지상 전파측정시설을 우에노기지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설은 중국 측의 레이더파나 통신전파를 바탕으로 한 전자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 축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중국 항공 전력의 능력이나 행동반경과 형태를 파악하며 레이더 등의 사용을 봉쇄하는 전자 대응책인 것이다.
    냉전시절 구소련 전투기나 항공기 등을 대응하기 위해 일본은 1970년대 후반 홋카이도의 지역에 전자정보 특수부대를 설치했다. 이와 동일한
    시스템을 오키나와 최남단에 도입한 것이다. 


    오키나와에 자위대가 처음 들어온 것은 지난 72년이었다. 오키나와가 미국에서 일본으로 반환되면서 지역방어차원에서 들어왔다. 초기에는 전쟁의
    비극과 공포를 체험한 주민들의 상당한 반대와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일상적 주둔을 넘어 날로 확대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오키나와에
    일장기를 앞세워 들어온 자위대의 첫 부대가 육상자위대였다. 지금은 육상자위대혼성여단이 주둔하고 있다. 나하공항과 나하중심가 중간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오키나와의 유명한 대중교통수단인 나하시영 모노레일을 타고 도심에서 공항으로 가다보면 차장 밖으로 육상자위대가 훈련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장갑차와 미사일차량 등을 중심으로 실무장탄만 쓰지 않았지 다양한 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육상자위대인 서부방면대 산하의
    제 1혼성여단이다.  처음에 소규모로 들어왔던 육상자위대가 이제는 정규사단 바로 아래급인 여단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항공자위대전력과
    막강한 해상 항공 전력까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물론 오키나와 사람들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이렇게 확대되고
    있다. 육상자위대도 더욱 증강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제 1혼성단을 2천명 규모의 여단으로 증강키로 결정했다. 오키나와에서
    300-500km떨어진 최남단지역인 이시가키지마(石垣島)나 미야코지마에 육상자위대의 배치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200명 내외의
    중대규모로 논의 중인 것으로 도쿄에서 알려졌다.    
     
    지금까지 오키나와자위대는
    기지는 미군기지에 가려서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본토나 다른 나라에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른 상황이 될 것이다. 오키나와를
    비롯하여 남쪽으로 타이완까지 이어진 남서제도(南西諸島)일대의 자위대 기지와 부대가 질적으로 양적으로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간의
    문제만 남았다.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최강대국 반열에 있는 두 나라가 수시로 군사적 시위를 하는 현장, 그것이 바로
    오키나와에서 동중국으로 연결된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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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가는 중국의 군사력과 맞서는
    일본
      


    2004년 12월 일본정부와 언론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해 11월 10일 중국의 핵잠수함이 오키나와 아래의 미야코지마 해협을
    통과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중국이 일본의 영해를 무단으로 들락거린 것이다. 특히 통과지점이 미야코지마와 이사카키로
    일본사람들에게 여름휴양지로 유명한 두 섬 사이였다. 자위대나 군사문제에 관심이 없는 일본인들에게는 엄청난 일로 받아들여졌다.
    핵잠수함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이라는 불편한 강국이, 그것도 일본사람들이 가장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핵을 사용하는 잠수함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히로시마 원폭이후 핵무기기 아닌 핵추진도 군사적 이용에 대해서는 거부정서가 상당히 강하다. 이런 충격 속에
    일본정부와 방위청은 대응에 절치부심했다. 그 결과가 올해 들어 속속 드러나는 오키나와 자위대 전력의 강화인 것이다. 


    오키나와 남서쪽 바다는 중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분쟁지역이다. 조어대(센카쿠열도) 영토분쟁은 최근 들어 계속 긴장이 높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해법이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북아 긴장의 진원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게다가 중국의 반일감정은
    상당하다. 한국의 반일감정을 무색케 할 정도다. 난징대학살과 731부대학살 등 실제 수십만 명이 학살을 당했기 때문에 지금도 일본하면
    제국군대를 떠올리는 중국 사람들이 많다. ‘세상의 중심으로 수천 년 이어왔던 중국 사람들이 섬나라에게 무참히 도륙을 당했던 역사’를
    중국은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에 와서 군사력 강화로 표현되는 것이다. 일본정부도 중국의 패권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군사력 강화는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의 속도 이상이다.  중국은 2016년까지 3척의 항공모함을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2008년부터 항공모함 탑재기인 수호이33전투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대양 해군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중국 공군도은 러시아에서 '수호이30' 전투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동중국해를 바라보는 산둥반도의
    지난군구에 Su-27이 1개 연대, 난징군구에는 Su-30이 2개 연대 배치되어 있다. 주목할 점은 2005년 러시아로부터 8대의
    신형공중급유기 도입하고 지난 10월  광저우(廣州)공군부대에서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중급유 훈련을 성공시킨 것이다.
    공중급유능력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군사강국들만 가졌던 기술이다. 중국도 5번째 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활주로에서 이륙한 전투기가 하늘에서 급유 받는 공중급유기술은 그만큼 전투기의 작전 반경을 넓힐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제공권에서 단거리
    작전을 넘어 장거리 작전이 가능한 차원으로 진출한 것이다. 방어를 위한 전력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공중급유능력은 공격적 공군력의
    상징으로 알려진다. 일본도 10년 논쟁 끝에 20년부터 공중급유기를 도입키로 했다. 교전권이 없는 나라가 공격 전력의 상징인
    공중급유기를 도입한 것이다.


    오키나와 일대의 자위대기지의 생생한 모습은 동북아의 미래를 상징하고 있다. 중국을 일본의 군사적 긴장이 직접 드러나는 현장에서
    본 동북아의 미래는 어두움이 짙게 배어 있다. 우리는 어떤 준비와 대응을 할 것인가. 이제 위만 보고 골몰할 때가 아니다. 옆을 볼
    때가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