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2016년 3월의 휴먼라이브러리] 디자인키 최승원 대표
"Invisible Hands, Design Key!"
▲ 소식지 제작의 '보이지 않는 손', 최승원 회원님
두 달에 한 번씩은 꼭 사무처와 얼굴을 마주하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디자인키 최승원 대표님!
저희 소식지 편집과 발행을 돕는 보이지 않는 큰 손이시지요.
소식지부터 기관지, 총회 자료집, 회원가입서, 각종 봉투에 이르기까지
최승원 대표님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묵묵히 단체의 편집/출판 일을 도와주는 최승원 대표님은
우리 단체의 오랜 회원이시기도 합니다.
그와 단체의 깊은 인연부터, 회원님이 들려주는 제주와 나의 인생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일 시 : 2016년 3일 17일(목) 오후 2시
- 장 소 : 디자인키 (제주 제주시 대성로1길 4-7)
- 함께한 이들 : 김진우 회원
- 기 획 : 김미정 시민사업국장
- 글 / 사진 : 박유라 팀장
- 디자인키를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 디자인키를 운영한 지는 20년 정도 되었습니다. 96년 참여환경연대에서 '토토기획'이란 이름으로 편집 일을 하면서 단체 사무실을 같이 쓰기도 했어요. 그때가 단체 사무실이 삼성 산부인과 맞은 편에 있을 때였지요.
- 시민단체 활동과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저는 농민회 회원부터 활동을 시작했어요. 농민회는 대학 재학때부터 활동했습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인연을 맺게된 건 농민회 활동을 하면서 였어요. 당시 보성시장 주변 농민회 맞은 편에 참여환경연대가 있었는데, 같이 얼굴을 보면서 익숙해 지게 되었지요.
▲ 디자인키 사무실에서 함께한 휴먼라이브러리
- 농민회 활동은 어떻게 하게 되신 건가요?
- 농민회 회장님과 인연이 있었어요. 그분 소개로 농민회를 알게 되었는데, 거기서 농활 활동도 하고 일을 도와주며 선전부 활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지요. 그렇게 편집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96년 우리 단체 사무실에서 '토토기획'을 할떄, 단체에는 어떤 분들이 계셨나요?
- 이지훈 대표, 주석종, 윤학철.. 거기에 고안나, 김진우 회원이 함께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 (김진우 회원) 저는 단체 상근을 하지는 않고, 한 발만 들여놓고 전체회의에 참여하던 시절이었습니다.
- 대학 다닐 때는 노래패 '소리얼' 멤버로 활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소리얼은 작년에 없어졌어요. 다만 사회에서 노래패를 만들어보려는 사람들 있어서 해 보려 하다가 잘 되진 않았죠. 그래도 노래패 '소리얼' 모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학번과 저학번으로 모임이 나뉘어져 있어요. '좋은날'과 '좋은소리'. 해당 멤버들끼리는 한달에 한번쯤 모이고, 두 모임이 1년에 두번 정도 함께 모입니다. 모이면 술도 마시고 족구도 하는 친목 모임이에요. 그리고 대부분 부부끼리 함께합니다.
- 듣기로는 부산대를 다니다가, 제주에 다시 돌아와 대학을 다녔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었나요?
- 부산대에서는 전기공학과를 다녔는데, 입학하고 2학기 때 마당놀이패를 함께하게 되었어요. 제주도 친구들 5-6명이 함께 들어갔는데, 호헌철폐 등으로 세상이 시끌시끌할 때였습니다. 마당극을 하면서 싸우자는 구호와 함께 미 문화원에 가기도 하고, 여러 곳에서 마당극을 했지요. 그런 와중에 큰 형이 부산으로 올라와서 짐을 싹 싸가지고 저를 제주도로 데리고 내려와 버렸어요.
- 제주도에 내려와 군대에 들어간 뒤, 다시 대학으로 향했습니다.
제주대에 들어가서도 노래얼 활동을 했어요.
이런 일련의 활동이 지금의 삶에도 여전히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삶의 연속인거죠.
- 우리 단체 소식지 제작에 항상 함께해 주신만큼, 소식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실것 같습니다. 현재는 책자 형식에서 컬러 타블로이드 형식으로 판형이 바뀌었는데요.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 소식지를 컬러 타블로이드 형식으로 바꾼 것은 변화되는
독자의 성향을 읽어내려 한 노력이라 생각합니다. 기존의 틀로 갔을 땐, '누가 읽겠느냐'는 취지에서 였겠지요. 사실 시대가 많이 변했잖아요. 우리도 지금 신문을 받긴 하지만, 잘 보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저도 일을 하다가 중간중간에 인터넷을 켜서 보면서 정보를 얻는 편이죠. 밴드를 보기도 하고요.
요즘에는 자기가 먹고 사는 게 아니면, 적극적으로 찾지 않는 것 같아요. 변화는 필요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다른 방식의 소통공간을 더욱 고민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 저번 총회 즈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다수의 응답자가 '심층 분석'을 원하고 있습니다. 단체도 어떤 방식으로 소식지를 만들어 나갈지 고민입니다. 전문가이신 만큼 소식지에 대한 조언을 한마디 해주신다면?
- 저는 주로 일간 뉴스를 네이버 밴드의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라는 콘텐츠를 통해 접합니다. '류효상의 고발뉴스 조간브리핑'이라는 것이데, 하루의 주요 뉴스를 짧게 짧게 정리한 내용이 밴드에 공유되죠.
- 지면의 한계도 이러한 디지털 미디어로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사실 3-4장을 넘어가는 내용은 읽지 않잖아요. 그것이 또 추세요.
그런 추세에 맞춰 정보를 제공하는 게 알맞는 것 같습니다.
- 김진우 회원님도 소식지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주신다면?
- 올해 초에 실시한 단체의 설문에 응답한 응답자들이 어떤 회원들인지에 대한 분석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포맷이나 내용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 바꿨으면 좋겠다 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석은 힘든 게 현실입니다. 이들에게 소식지가 어느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내용 전달을 어느정도 되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없는 건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 그러나 소식지에 '심층분석'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회원이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심층분석을 포함한 내용을 계간으로 내고 월별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짧막한 내용으로 소식지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안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포스터나 팸플릿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노력도 중요한 것 같아요. 소식지에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잖아요.
- 저는 지금의 소식지 방식이 나쁘지는 않지만, 예전과 똑같은 내용으로 끌고 가는 건 조금 문제가 있다고 봐요.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는 많아졌어요. 사람들도 관심이 없는 내용은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합니다. 소통의 방식이 과거로 가려 하는 건 지양해야 해요. 종이 소식지를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회원들과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 요즘은 소통의 방식이 즉자적으로 변했어요. 바로바로 업데이트 되는 정보를 보고 받아들이죠. 단체의 소식도 이러한 세상의 변화에 따라 정보 전달을 준비해야 된다고 봐요.
- 주로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심심하진 않으세요?
- 심심할 만 하면, 전화가 옵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를 비롯해 제주환경운동연합, 교육청, 전교조 등.. 일을 하나씩 처리하면 심심할 틈이 없어요. 그렇게 일을 하다 보면, 딸래미 데리러 갈 시간이 되고 그럽니다.
- 종이 신문을 비롯해 출판업계가 사양산업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고들 합니다. 이 업계의 일, 어떻게 전망하세요?
- 이쪽 업계는 앞으로 10년 안에 1/3은 없어질 걸로 제 스스로는
예상하고 있어요. 50-60대들이 많이 하고 있기도 하고요. 기계화, 디지털화 되면서 종이산업이 사양산업이 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경쟁도 쎈 편입니다. 제주시에만 80여개의 출판 업체가 있는데, 등록이 되지 않은 곳까지 합치면 더욱 늘어나겠지요. 거기에 요즘은 단가가 싸다보니 육지로 일이 올라가는 경우도 많아요. 종이값만 보더라도 30%정도 육지가 쌉니다. 거기다 인쇄비도 싸고..
- 제 자신도 앞으로 3-4년 이후에는 일을 하는 게 힘들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쓰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혼자 새벽 2-3시까지 일을 하다 보니 힘든 점이 있어요. 거기다 흰머리도 나기 시작하니까... 오래오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사실 돈만 좇았으면 이렇게까지는 하지 못했을텐데... 일하는 재미 떄문에 놓지 못하고 있어요.
- 주로 시간날 때 무얼 하시나요?
- 운동하는 거, 특히 축구 좋아합니다. 그리고 술.
술은 집안 내력이라 많이 먹는 편이죠. 그래도 현재는 나잇살 떄문에 줄이고 있는 중입니다.
축구하는 것도 좋아해요. 다리 다치고도 조기축구회에 계속 나갈 정도죠. 토요일날은 동창들과 운동을 하고, 일요일날은 교육청 친구들이나 동네 야간학교 선생님들과 공을 찹니다.
- 그럼 주말에 가족과 함께 있을 일이 거의 없겠어요..
- 딸은 주말에 학원을 가거나 친구들이랑 놀러가고, 부인은 주일학교 선생님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성가대 활동과 운동 때문에 조금은 바쁘지만 오후 시간에는 가족들과 함께 절물을 걸으러 가기도 합니다.
- 그러고보니, 예전에 노래방에서 회원님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정말 잘 부른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그건 노래방 시스템이 좋았기 때문 아닐까요? 그리고 술을 마시면 성대가 붙어서 소리가 잘 나오는데 다음날은 목이 부어서 쉰 소리가 납니다. 허허. 지금도 물론 성가대 활동을 하고 있지만요.
- 단체에서도 노래 동아리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많아요. 어떠세요?
- 저는 뒤에서 열심히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만들어지면 돕겠습니다.
- 노래 동아리가 만들어지면 '송년의 밤'에서 공연해 주시는 건 어떠세요?
- 2-3곡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관심있는 친구들이 있을지가 걱정이긴 한데.. 안되면 혼자라도 해야지요.
- 정말이죠? 약속하신 겁니다!
- 네
- 단체 일은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면서, 단체행사에는 잘 참석 못하고 계십니다. 참여를 못하고 있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 직업적 특성에 더해 행사가 목요일에 잡히면, 제가 참석을 못해요.
목요일에 몇번이 걸려서 참여를 못한 적이 꽤 있습니다.
거기에 제 게으름도 한 몫하겠지요.
- 단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는 지점의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개개인이 주체가 되어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있구나'를 느끼게 할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재밌게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 단순히 '먹자', '그냥 편하게 얼굴 한번 보자' 이런 모임도 필요해요. 저도 저녁이 되면 항상 사무실에서 10-11시까지 티비나 컴퓨터와 씨름을 하기도 하거든요. 부담없이 회원들과 얼굴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회원에 더해 비회원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지면 더욱 좋구요. 그런 '작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아요.
▲ 디자인키 최승원 회원님의 삶과 일, 그리고 공간
- (김진우 회원) 제가 한마디 보탠다면, 청년문제도 아주 시급해요. 단체에 청년들이 많으면 어른들도 분명 많아질거라 생각합니다. 동아리 활동도 더욱 강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예전에는 단체에서 동별 동네모임을 이끌기도 했거든요. 지금도 드론 동호회, 노래 동호회 등등 새롭고 다양한 동호회를 만들어 회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많이 만드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 예전에는 현장에서 도왔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는 못해 아쉬운도 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무실에 박아져서 일을 하는게 단체를 도와주는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이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3년이 채 남지 않았다고 스스로는 생각하고 있지만, 할 수 있는 부분만큼 열심히 하는 게 단체를 돕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운동도 원없이 하는 건, 저의 개인적 바람이고요.
이렇게 저렇게 살면 죽기 전에 사회가 조금 더 좋아지지 않겠어요?
우리 단체에서 발행하는 기관지의 발행처/발행인 부분을 보신적 있나요?
거기엔 '인쇄처'에 조그맣게 Designkey라고 적혀 있습니다.
작게 표시된 것과 달리,
단체에 아주 큰 도움을 주시는 디자인키 최승원 회원님!
단체 기관지와 소식지 '인쇄처'에서 오래도록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