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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감시·대안·참여·연대를 지향합니다.

5월의 휴먼라이브러리] 저지리의 행복한 귀농가족 꽃씨 아빠, 이현정 회원













5월의 휴먼라이브러리] 행복한 귀농가족 꽃씨네 아빠, 이현정 회원



'저지'로 날아온 꽃씨,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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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마을에서 자급자족과 순환경제의 삶이 좋다.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오전에 옆동네에서 밭농사를 도와주고 브로콜리와 귤을 받았다. 이후 우리 동네 청년회 형님네가 오늘 수확한 토마토를 많이 갖다 주었다(평소에 당일 수확한 딸기도 많이 줘서 꽃씨가 무지 좋아한다). 형수님이 브로콜리를 좋아해, 브로콜리 농사를 짓지 않는 형수님께 내가 브로콜리를 전해줬다. 받은 토마토로 동네 지인들과도 나눈다. 레스토랑 친구에게 줬더니 수제빵을 건네준다. 카페 주인 형님에게 전하니 커피를 전해준다. 처남한테도 수제빵이 되돌아온다.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는 돌고 돈다. 좋다. ^^


                                                                                                 이현정 / 20151226






2015년 1월 20일.

저지로 날아든 꽃씨네.

아내분과 함께 새로운 삶의 꿈꾸며 짧은 시간에 결정한

제주행(이주)이라고 하네요.


저지리에 안착한 이현정 회원은

그때부터 다양한 일들을 하나씩 '저지르기' 시작하는데요.

농삿일부터, 민박, 여행사, 마을 청년회 활동까지...


우리 단체와는 2015 생태안내자 양성교육 수업을 함께하며

인연이 닿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새로운 삶을 꿈꾸며

마을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물곰 반장님!

5월의 휴먼라이브러리는 저지리의 행복한 귀농가족에서 <제주꽃씨네> 아빠 역할을 맡고 있는

이현정 회원을 저지오름에서 만나고 왔습니다.




  

- 일          시 : 2016년 6일 4(토) 오전 10

- 장          소 : 저지오름

- 함께한 이들 : 강진숙, 정경선, 정미자, 최경아, 강성일, 김미정 

- 기   획 / 글 : 박유라

- 사         진 : 정경선, 박유라








▣ 2015년 1월 20일, 제주로 이주하셨습니다. 어떻게 제주로 이주할 생각을 하셨나요?

- 아내와 제가 새로운 40대를 살고 싶었어요. 새로운 방식으로.

  대도시가 아닌 마을에서의 새로운 삶을 원했거든요. 이주 1년 전 쯤에 첫 생각을 가졌어요. 그러나 새로운 삶의 종착지로 제주도를 생각하고 있진 않았어요. 제주에는 2-3년만 살 생각으로 내려왔죠. 근데 몇 달 살아보니 만족스러웠어요. 저도, 아이도, 제 아내도. 여기서 재충전했다가 육지 다른 마을에서 살려고 했는데, 여기도 마을이니까 그냥 여기에 정착을 해 보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년 정도 준비하고 제주로 내려온 셈입니다.



▣  제주로 오기 전, 육지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 서울에서 11년 동안 흥사단 상근활동을 하였습니다.

  저도 NGO 활동가였던 셈이죠. 그래서 누구보다 상근활동가들의 고충이 이해가 갑니다.



왜 많고 많은 마을 중 '저지리'로 이주할 생각을 하셨나요?

- 처음에 들어올 때, 먼저 들어와 있던 문화예술계 쪽 지인들이 저지에 있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들이랑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도 했죠. 저는 올해부터는 안 하고 있구요.




246.png        ▲ 이현정 회원의 저지오름 해설과 함께한 휴먼 라이브러리





몇년 있다가 다시 제주를 떠날 마을을 먹고 왔지만, 눌러 앉을꺼라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눌러 앉게 만든 제주생활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 가장 먼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진거죠. NGO 상근자로 많은 일들을 하면서 서울에서는 제가 부족한 남편과 아빠였어요.

그러니 내려오고부터 저희 아내가 참 좋아합니다. 더불어 이곳 중산간마을 저지리의 자연과 생활이 너무 좋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가족 모두 이곳을 좋아하니 굳이 육지의 마을로 갈 필요가 없었지요.



'쉬었다 간다'에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 많은 일들을 벌이기 시작하신 것 같아요.

- 네,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해야하니 그때부터 민박집도 운영하고, 콜라비 농사도 지었습니다.

  '꽃씨네 여행사'는 최근 등록을 마쳤습니다.



▣ 콜라비 농사는 마을에서 임대해 준 밭에 농사를 지었다고 들었습니다.

- 마을에서 약 700여 평을 임대해 줬어요.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던 밭인데, 쉬고 있으니 저에게 무상으로 임대해 주셨습니다. 거기에 콜라비를 심어서 육지 직거래 판매를 하였고, 잘 되었습니다.


근데 왜 하필 많은 작물 중에 콜라비를 심으셨나요? 콜라비, 너무 생소합니다.

- 그 시기에 콜라비 농사가 제철이었어요. 그리고 저같은 초보 농사꾼이 할 수 있는 직거래 작물이기도 했지요.

  청정 제주와 맛의 콜라보, 꽃씨네 콜라비!


  지금은 마을 청년회 형과 토마토와 딸기 농사도 짓고 있습니다.



마을에 들어온 이주민들 중에 이현정 선생님 같이 농사 짓는 분들이 많나요?

- 저지같은 경우에는 거의 없어요.

  그리고 아마 제주에 이주해서 사짓는 분들은 연세가 높은 분들을 제외하고 제 또래에는 많지 않을 겁니다. 여기 계신 이주민들은 문화예술인, 카페와 숙박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여기서 제주시에 출퇴근 하는 분들은 거의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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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라비 농사부터 민박, 여행사, 기타선생님, 마을 어버이날 사회자 등등 다양한 활동!




최근에 여행사도 등록하셨습니다. 꽃씨네 여행사 설명 문구 중 '제주 속살 여행'이라는 게 눈에 띕니다.

  그걸 보고, '속살을 어떻게 보여준다는 거지?'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 우스갯소리로, 저희 여행은 29금 여행입니다. 왜냐? '속살' 여행이니까요! 

  저는 여행은 새로운 곳을 가보는 것 보다,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88888.png 속살 여행은 보여지는 것 뿐만 아니라 보여지지 않는 것. 그러나 실제로는 더 많은 제주의 가치가 담겨 있는
여행을 말합니다. 제주의 생태자연과 역사, 문화와 마을, 그리고 거기에 제주의 평화까지.. 그걸 제주 속살여행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숲에 와서 숲만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여기 함께 온 분들과 삶과 세상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게 저는 참 행복하더라고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숲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이야기를 하면서 걸으면 이게 진짜 숲을 여행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숲의 학명 나무 이름을 외우고 공부하고 돌아가는게 아니구요. 


저는 어느 유명한 관광지, 명소가 제주와 마을을 대표하는건 아니라고 봐요. 제주 사람들이 살아온 삶, 그러면서 생겨난 많은 역사와 문화의 결들 그게 바로 제주와 한 마을의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것들을 전해주고 또 연결해줄 수 있는 여행사가 되면 좋겠죠.


더불어 저는 꼭 제주 곶자왈과 올레길을 걸어야만 좋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리고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야만 힐링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제주에서도 또 육지 어느 곳에서도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부터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쉬면서 재충전하기 좋은 곳도 참 많아요. 이러한 마음도 여행객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런 제주의 숲과 자연이 개발에 파헤쳐지고 있다는 건 참 슬픈 현실입니다.

    제주의 환경/사회 이슈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페이스북을 통해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을 가감없이 표출하시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 작년에 제주에 와서 자연환경해설사 공부를 하고 1년 반 동안 제주 곳곳을 많이 돌아다녔어요. 역시 예상대로 유명한 곳보다는 그렇지 않은 곳에서 더 큰 매력을 느꼈네요. 놀랄 일도 있었습니다. 거문오름 입구에 있는 세계자연유산센터 4D 상영관 영화 중에서 '제주의 진짜 힘은 풀 한 포기라도 지켜갈 때 생기는..’ 뭐 이러면서 제주섬 자연을 아름답게 잘 지켜내자는 메시지를 던지더군요. 영화 영상도 내용도 또 4D 기술도 좋아서 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후원(?)해준 곳에 자막으로 제주도가 있더군요. 지금 제주 자연을 제대로 보전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파괴하기까지 하는 제주도정의 모습을 생각하니 웃프더군요.


저는 저와 가족, 그리고 시민들이 행복했으면 합니다. 개인이 공동체에 희생되어서도, 또한 개인만의 이익 추구도 아닌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이 조화롭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한정된 자원과 각자의 이해관계를 잘 풀어가기 위해 정치와 위임된 권력이 생겨난 것이죠. 그런데 지금의 한국사회는 지나친 권력의 사유화와 비뚤어진 정치 문화에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정치 혐오감에 빠졌고, 실제로 정치가 밥을 먹여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무관심해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바꿔야지요. 거창하게 세상을 위해서만이 아닌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도요. 비판하는 자세로 살지 않으면, 얘기(요구)하지 않으면, 또 저항하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으리라 봅니다.  



중산간 마을 '저지리'를 짧게 소개해 주신다면?

- 글쎄요. 이제 1년 반밖에 살지 않아서 어떻게 얘기를 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저의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곳이 정말 좋습니다. 아름다운 오름과 곶자왈이 있고,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먼저 살고 계셨던 주민들도 그렇고, 또 지인들 몇 명이 작년부터 내려와 한 동네에서 살아요. 특히 우리 딸 꽃씨가 이 곳 저지리 주민의 삶을 무척 좋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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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지오름에서 바라본 저지마을




저지리에는 이주민들도 꽤 정착해 살고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민들 간 갈등은 없나요?

- 글쎄요. 육지 어느 곳이든 주민 간의 갈등은 있을듯 합니다. 그러한 비슷한 갈등은 이곳에도 존재하지요. 그런데 이주민들이 많이 들어와서 생겨나는 큰 갈등은 없습니다. 육지 사람들, 또 일부 이주민들은 제주 사람들이 텃세가 심하다고 얘기하더군요. 저는 그분들께 반문해보고 싶은게 있어요. 혹 육지 다른 작은 마을, 섬마을은 어떤지를. 저는 공동체 문화가 남아있는 작은 마을은 나름대로의 문화와 역사를 지켜가려고 하기에 갈등도 있다고 봅니다.


 제주 또한 그런 것이지 특별한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주는 역사적으로1357.png 조선시대 출육금지령과 엄청난 착취, 또한 4.3과 육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겨난 피해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바람 많이 부는 화산섬이라 먹고 살기 위해 치열히 살았던 독특한 문화도 있구요. 고로 제주만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선주민과 이주민들의 차이는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겠지요. 더불어 어느 마을 가더라도 기가 센 분들은 좀 있지요. 여기 마을분들이랑 잘 어울리려고 하면 정말 잘 받아주시더군요. 근데 또 조용히 살고 싶은 분들은 마을 분들과 교류 없이 잘 지냅니다. 저는 바로 마을 청년회 활동을 시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마을 일에 참여도 하고, 많은 도움도 받고 있네요.


- 강진숙: 저는 납읍리의 학교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제주로 이주한지는 7년이 넘었어요. 처음에 왔을 때는 일 때문에 시내권에서 살았어요. 저는 시내를 벗어나서 못 살줄 알았거든요. 살아보지 않았다 보니 시내권 밖에 산다는 게 한편으로는 두렵더라고요. 그런데 살아보니 이렇게 좋은데, 왜 진작 이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어요.



강진숙 회원님, 지금의 납읍리 생활은 어떠신가요?

- 강진숙: 우리는 아쉬운 게, 마을이 약간 떨어져 있어요. 학교 살리기 때문에 단순히 들어온 게 아니고, 살다보니 우리처럼 그냥 살고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납읍에 계속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지요.


   아쉬운게 이주민들이 마을에 들어와서 마을 주민들과 밭일도 같이 다니고 하면서 얼굴을 알음알음 알게 되면 '어르신, 땅 좀 구해주세요'라고 해서 더 오래 함께 지내면 좋은데, 그런 것들이 잘 안 되다 보니 결국 떠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주 7년이 넘었으면, 제주가 또 하나의 고향일 것 같습니다.

- 강진숙: 최근 '한라식물'이라는 책을 어느 선생님에게 받았는데, 고향 이야기같이 아는 것들이 나오니 참 반갑더라고요. 처음 제주 이주와서 7년은 시내권에 살았는데, 지금 살고 있는 애월 납읍이 고향 같아요.



제주도에 내려와서 '와 이건 정말 생소하다'라고 생각한 게 있으신가요?

-  저는 일상에서 우선 사투리. 단어부터 다르잖아요. 잔치문화도 참 생소했습니다. 3일도 하고, 하루 종일도 잔치를 하더라고요. 잔치나 경조사에서 봉투를 드려도 어머니한테 따로, 아버지한테 따로. 따로따로 문화도 익숙지 않았던 것 같아요. 육지에서는 대표로 한 분만 드려도 되는데 여기는 그런게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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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내 삶에 대한 소망, 바람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 이곳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오래 사는게 가장 큰 소망이죠 뭐. 그리고 마을이 더 행복할 수 있는 것들도 주민들과 함께 해봤으면 하네요.   

                                                             저는 여기서 딸 아이 '꽃씨'가 딸기 나오면 딸기 먹고,

                                                                                             토마토 나오면 토마토 먹고,

                                                                                             콜라비 나오면 콜라비 먹고,

                                                                                                        귤 나오면 귤 먹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별책부록 >>>



                                                                     


   물곰 반장님과                                                

                함께

                           저지오름 탐방!



                                                                    



★ 저지는 왜 '저지''인가요?

-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기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제주도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마을이름이 뭐야?"

"네, 저지리 입니다."

"저지립니다. 저지립니다."

"무슨 마을 이름이 저지리야?"


저지에 '리'자가 들어가니 마을 이름이 참 이상하게 들리기도 하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마을 이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알고보니, 저지리는 350년 전후, 1700년 정도에 마을이 들어섰던 거 같아요. 여기는 중산간 곶자왈 지대였잖아요. 먹고 살 땅이 없으니 마을이 늦어진 건 당연했던 거 같아요. 거기다 식수가 여기는 부족하다보니,


처음에는 여기를 '닥모루'라고 했대요. '모루'는 '마을'의 제주어. '닥'은 종이를 만들었던 '닥나무'를 지칭하더라고요. 또 어떤 분은 여기 닥나무보다 예덕나무가 더 많다고 하더라고요. 예덕나무도 근데 종이로 만드는게 가능했대요. 그래서 저지의 '저'가 '닥나무' '저'입니다. 처음에는 닥모루로 불리다가 1800년대 들어서면서 조선왕조 지리책에 '저지'라는 지명이 등장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저지라는 이름은 꽤 역사가 싶은 지명이더라고요.


또 다른 유래는 '닥나무'가 아니라, 동쪽 오름들에는 당이 많은데 이곳에도 당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당'이 많아서 닥모루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설도 있는데, 아무래도 닥나무를 종이로 만들어서 저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더라고요. 마을분들에게 물어보면, "거기 종이나무가 많아서 그랬어" "거기 당이 많아서 그랬어" 라고들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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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지오름에 올라



★ 마을 사람들에게 저지오름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 특히 이 저지오름은 이 마을 사람들에게 중요한 안식처가 되었을 것 같아요. 건강한 산소와 지하수. 여기서 물이 좀 나와요. 거기다 바람도 막아주잖아요. 이 오름이 마을을 품어준 셈이죠. 근데 저는 반대로 저지마을이 '오름을 품은 마을'이라고 생각해요. 과거와 마찬가지로 으샤으샤 하면서 오름이 마을과 함께 공존해 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 오름이 순수하게 높이만 100m래요.

높지도 않고, 아니 높지도 않은.. 제주의 360여개 오름 중에서 낮지 않은 편이지요.

그리고, 저지오름은 올라가 보면 아시겠지만, 제주의 1/4이 그대로 보입니다.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가 모두 보이죠.



 저지오름에서 보이는 대정, 그리고 알뜨르 비행장!

- 저 앞에 보시면 해병대 기지가 있어요. 대정 일대는 일제가 태평양 전쟁을 앞두고 결7호 작전이라고, 결사항전을 한다고 1945년 수만명을 제주에 집결시킵니다. 제주도 절벽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는 곳이 특공정, 즉 사람이 보트에 타서 미군정이 오면 폭격을 하려고 만들어 놓을 것입니다. 다행이 미군의 배가 제주에는 오지 않았어요.


물론, 다행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건 오키나와의 많은 주민들이 죽었죠, 대신.

오키나와를 공격했으니까.


그때 당시 저 일대는 곳곳이 일본군의 지하요새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모슬봉 앞에 공군기지가 들어설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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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닐하우스가 없는 대정 알뜨르 비행장과 송악산 일대 해안진지동굴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91421



저도 예전에는 인식을 못하고 보았던 게, 대정의 알뜨르 비행장 다들 가 보셨나요?

그 근처에는 비닐하우스가 없습니다. 여기서 보십시오. 저지만 하더라도 비닐하우스가 곳곳에 보이잖아요.

왜 없을까? 의문이 생겼어요. 자기 땅이 아닌 거에요. 하우스는 아시다시피 자기의 땅이어야지 지원금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설비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보니. 알고보니 그 주변의 땅이 대부분 국방부 소속이더라고요. 그래서 비닐하우스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일제시대에 일본군이 그 주변 땅을 빼앗거나 헐값에 강제토지수용같은 것을 했잖아요. 거기다 대정 주민들이 전쟁 참호 짓는데 동원되기도 하고. 그러던 와중 해방이 되었는데, 그 땅을 다시 주민들에게 돌려주지 않았어요. 국가에 귀속되어 버렸지요. 그리고 4.3 때 또 다시 그곳에서 많은 분들이 죽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백조일손, 조상은 백명인데 후손은 하나다. 왜? 시신이 엉켜있다 보니..


그런데 아직도 그 땅이 국방부의 손에 있어요!


저는 걱정돼는 게, 미중간 대결구도나 미군이 동북아 패권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저지리에서 사는 농부로서, 너무 큰 생각일 수 있지만 제주를 아끼는 사람으로서

대정과 산방산 근처가 또 하나의 첨예한 지역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아름다운 저지, 저지오름! 그런데 저지오름에서 보이는 주변 풍경은 평화롭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 저기 돔 같이 보이는 게 다들 아시는 항공우주 박물관 입니다. 항공우주 박물관에서 왼쪽 서광리쪽이 신화역사공원 터에요. 영어마을도 신평곶자왈/구엄곶자왈을 깎아서 만든거죠.


안타까운 건, 삼춘들이 땅값이 많이 오르니까 어쩔 수 없이 땅을 팔아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또 벌이를 할 수밖에 없어요. 근데 그 이후, 똑같은 땅을 사고 싶어도 불가능하고, 결국 소작농으로 전락하는 거죠. 이런 일들이 현실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어요. 

오직 제주도민, 또 지속가능한 제주를 지켜가기 위한 정책들이 펼쳐졌으면 합니다. 


- 강성일: 저는 그래서 이렇게 들어온 이주민들이 제주를 변화시킬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해요.


- 이현정: 저는 마을이 더 행복해지기 위한 길을 걸을 때 함께 걷는 주민이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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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회원님이 직접키운 토마토

때마침 수확철을 맞이하였다고 하네요.

직접 맛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로 gogo!


http://storefarm.naver.com/jejuflowerseed/products/409157984

- 제주꽃씨네 블로그 http://jejuflowerseed.com/220558267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