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12월의 휴먼라이브러리] 독립출판 책방 라이킷(like it) 안주희 대표
내가 좋아서, like it!
- 칠성통에 자리한 독립출판 책방 주인장, 안주희 -
온라인 서점이 대형화 되면서,
오프라인 서점이라는 쉼터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요즘.
거꾸로, 소소한 책방을 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12월 휴먼북으로 만나고 돌아온 라이킷 주인장 안주희님.
안주희 대표는
원도심 칠성통에서
독립출판책방을 2년 째 운영중에 있습니다.
많은 책들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색다른 책들이 눈길과 손길을 사로잡는 독립출판책방 라이킷.
12월의 휴먼라이브러리는 라이킷 주인장 안주희님의 삶과 제주와의 인연을 듣고 돌아왔습니다.
- 일 시 : 2016년 12일 27일(화) 오후 2시
- 장 소 : 독립출판책방 라이킷(like it)
- 기 획 : 박유라 정책팀장
- 인터뷰 정리 : 박유라 정책팀장
- 사 진 : 윤경미 시민사업팀장, 박유라 정책팀장, 김예환 간사
◾ 여기를 독립출판책방이라고 부릅니다. 독립출판 책방이라는 게 뭔가요?
제주에 이주해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주해 오면서 책방을 낼 결심을 하신 건지요?
- 제주에 이주하면서 '책방을 해야겠다' 생각했다기보다, 제주에 내려와서 지내다가 '책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려온지 5년 됐고, 책방한지 2년 됐으니 순서가 좀 바뀐 셈이죠. '독립출판물'이라는 건 말씀하시는 분마다 분류가 다를 수 있는데요. 개인이 제작하는 출판물만 독립출판이라 말하는 분도 있고 한데, 제가 생각하는 독립출판물은 큰 자본에 의지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책을 내고 싶은만큼 내는 것, 내고 싶은 책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안주희 라이킷 대표와 함께
제가 거래하는 '유유출판사' 사장님은 일인 출판사를 하는 분인데, 꾸준히 책을 내고 계십니다. 유유출판사 사장님은 중국 고전이나 중국 문화 관련 책을 출판하는데, 중국 고전에 관한 책을 통해서 사람들이 공부를 하면서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출판을 시작하신 것 같아요. 표지를 예쁘게 한다거나 그런 건 없이, 표지에 딱 제목 글씨만 써 있어요.
독립출판물은 큰 자본에 의지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책을 내고 싶은만큼 내는 것,
내고 싶은 책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독립출판물이라는 게 출판을 포함 판매도 독립적으로 한다는 건가요?
- 개인이 출판한 출판물은 온라인 서점에 책을 유통한 구조가 되어있지 않아요. 그래서 독립출판물의 경우 대부분이 직거래 입니다. 책방 앞에 있는 에세이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직거래한 책들입니다.
◾ 책방 낼 생각은 어떻게 하신 건가요?
- '책방을 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게 기억이 안 나요. 다만, 언젠가 책방을 내야겠다라는 생각은 품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이 되니까 그 시점이 찾아와 책방을 열게 된 것 같습니다.
◾ 근데 독립출판책방이니, 독립출판사들과 연결이 되어있어야 하잖아요.
그런 연락은 어떻게 하시나요? 출판사를 직접 찾아서 하시나요?
- 제가 직접 찾아서 연락합니다. 열심히 SNS나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죠.
◾ 그럼 갖다놓은 책에 사장님 취향이 많이 반영되어 있겠네요?
- 네,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딱 독립출판물만 취급했는데, 독립출판물만 하게 되면 전시하는 느낌이 많이 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깊고 내용있는 책이 읽고 싶기도 하잖아요. 그런 에세이집이 사람들이 책을 시작하기는 쉽거든요. 그래서 총판을 통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가져다 놓고 있습니다. 짧은 단상, 에세이집 같은 책들.
◾ 그럼 책을 가져다 놓는 기준은?
- '내 마음에 드는 책'을 가져다 놓습니다.
◾ 책 팔다보면 더 잘 팔리는 책을 가져다 놓는 방식으로 운영하시는 거죠?
보통 책을 몇 권 정도 가져다 놓으시나요?
- 네, 더 잘 팔리는 책은 더 갖다 놓습니다. 처음에 책을 가져다 놓은 때는 5권을 들여다 놓죠. 독립출판물도 보면 글과 그림이 같이 있는 책들보다 텍스트가 중심이 되는 책들이 주로 잘 나갑니다. 또 독립출판물로 나온 소설 보다도, 짧은 단상이나 시 종류가 잘 나가는 편입니다.
◾ 여기서 책방이 시작된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 2년 조금 넘었습니다. 재작년 10월에 책방이 시작되었지요.
◾ 독립출판물이나 인문학 서적을 예전부터 좋아하셨나요?
- 원래 저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었어요.
고등학교때까지는 책이 정말 재미가 없었어요. 근데 제가 들어가게 된 대학교가 도서관이 정말 큰 곳이었어요. 도서관에 그림책부터 시작해서 재미있는 책이 엄청 많더라고요. 그때부터 도서관에서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림책으로 시작했어요. 그림책이 되게 좋더라고요.
그래서 독립출판물과 함께 그림책도 책방에 계속 사다놓고 있습니다.
◾ 책이랑 가까워진 계기가 있으세요? 다만 도서관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 제가 사실 사람이랑 별로 친하지 않아요....
◾ 사람이랑 친하지 않는 대신, 취미로 여행을 좋아하시고 그런 건 아닌지요?
- 아니요, 전 집순이에요.
◾ 근데, '진짜제주'라는 여행책을 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그건, 처음에 제주에 와서 막 돌아다니다 보니까 내게 됐어요. 책을 사실 '책을 내야지' 마음을 먹어서 낸 게 아니라, 아는 동생이랑 같이 살고 있었는데 그 동생이 출판사에서 여행책을 의뢰받게 되었어요. 근데 그 동생이 바쁘다 보니, 책 출판 일이 공동저자 노송희씨랑 저에게 넘어오게 된 것입니다. 근데 그때는 제주도에 오면서 여행을 참 많이 다닌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 그럼 제주도에 내려온 계기가 있으세요?
- 계기는 딱히 없었어요. 그냥 와서 살아야 겠다 싶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계기를 가지고 살지도 않고요. 신년이 되었으시 계획을 세워야겠다 마음먹고 살아가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 책 내용이 꼼꼼합니다. 책 쓰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을 것 같습니다.
- 네,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1년 정도는 걸린 것 같습니다.
저는 가게 오픈 준비를 하면서, 책 작업도 같이 했습니다.
◾ 저는 준비한 질문이 '제주 관광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여행책을 쓰게 되셨나요? 제주 관광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였습니다.
- 아, 제주 관광의 문제점은 책에는 쓰지 못했고요. 주구장창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제주 관광의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고 사시는 건가요?
- 오늘 아침만 보더라도. 우리은행에 가니까 신화역사공원 리플렛이 있더라고요.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 처음 책방 오픈하셨을 때, 책을 꽉 채워서 시작하셨나요?
책 몇권으로 시작하셨나요?
- 처음 시작했을 땐 한 20권? 50권이 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서점을 재고정리가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재고처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재고를 그냥 뒀는데, 이제는 재고를 돌려 보내려고 하고 있어요.
큰 책방의 경우는 기존에 있던 총판 같은 곳에서 입점을 해 줘요. 후불 결재를 해 주는데, 작은 책방은 그런 시스템이 불가한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책을 살때마다 다 재고가 되는 셈이죠.
◾ 그렇다고 재고나 그런 것들을 걱정은 안 하시죠?
- 네, 걱정은 안해요. (성격이시죠?) 네. 그러니까 많이씩 사지 않고, 조금만 산 다음에
'안 팔리면 그냥 내가 가져야지' 합니다.
◾ 무엇에 재미를 느끼고 사시나요?
-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손님이 사 갈때요.
◾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게 느껴지겠어요.
- 네, 그런 것들이 되게 좋아요.
◾ 책방에 가져다 놓은 책들은 다 읽으셨나요?
- 아니요. 다 읽진 못했어요. 그래도 가져다 놓은 독립출판물은 다 읽은 책들입니다.
두꺼운 책 같은 경우들은, 마음을 먹고 읽어야 하는데 읽다가 조금 쉬기도 하고요.
◾ 현재의 독립출판시장은 어떤가요? 독립출판물은 많이 늘어나는 추세인가요?
- 독립출판물은 늘어가는데, 문제는 독립출판물이 늘어나는 대신 기존의 냈던 책들이 질이 향상 되어야 하는데, 제가 기대가 커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질적으로 많이 향상된 게 눈에 보일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오랫동안 독립출판물을 접하신 분들도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이야기들을 하시더라고요.
1인출판으로 독립출판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만약 자기가 쓰로 싶은 이야기를 출판물로 만들거나 하는 분들이 있으면, 그런 이야기나 일들을 정확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성장이 꼭 되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성장되거나 발전된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좋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자기 이야기로 일기를 쓸꺼면 자기 책을 내지 말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 서점 한 켠 작은 공간에 전시도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문학 서점 트멍'
- 전시하는 게 막상 해 보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작가님들이 오긴 하지만, 전시를 하고 손님들에게 소개를 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전시는 못하겠다 생각을 하고 있는데, 트멍에 책을 넣어 주었던 언니가 인문학 책방을 하고 싶다고 하길래, 언니에게 시험삼아 우리 책방 한켠에서 시작해 보라고 권했어요. 그래서 1년간 여기 책을 두고 했었습니다. 당시 트멍을 연 언니가 책 관련 일을 한 적이 있던 분이라 참 좋은 책들을 가져다 두셨어요. 그 언니가 귀덕에 책방을 내고 나가게 되면서 여기는 빈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 언니는 귀덕에서 '바다의 술책'이라는 책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바닷가에서 하고 있어요. 언니가 원하던 환경에서.
◾ 책방이 원도심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도심에 책방을 낸 이유가 특별히 있으신가요?
- 싸서.
◾ 그런데 사람들이 칠성통에 와도 여기까지 잘 들어오진 않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책방을 내신 게 대단합니다.
- 그런데 어차피 큰 곳에 있건 작은 곳에 있건 독립출판물을 찾는 사람들은 알아서 가는 거잖아요.
오시는 분들은 육지 분들 반, 제주도 분들 절반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제주도 분들은 구경을 오시는 것 같아요. 저희 책방에 가져다 놓는 책들이 여기서밖에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오시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만나기도 하고...
▲ 칠성통에 자리한 라이킷(like it)
◾ 칠성통에 서점에 자리잡은 것에 대해서는 마음에 드시나요?
- 좀 더 넓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어요. 책도 놓고, 아이들이 있으면 아이들과 함께 책도 만들고, 사람들이 뭔가 마시면서 책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것들이 트랜드이기보다는 먹고 살려는 자구책인 것 같아요. 서울에 있는 책방들도.
◾ 한수풀 해녀학교를 수료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한수풀 해녀학교는 너무 궁금해서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해녀 분들이 많이 궁금했어요. 생각하는 거나, 생활하는 것들이 궁금했거든요. 또 이야기는 많이 듣는데 실제로 접해볼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없잖아요.
◾ 수영은 원래 하실 줄 아셨나요?
- 아니요. 저는 수영도 못하고, 잠수도 못했었어요. 지금도 잘 하지 못하고요. 그냥 낮은 곳에 있는 거 위주로 잡았었습니다. 저는 계속 있어도 요령이 안생기더라고요. 보통은 해녀학교 하는 동안 친구들이랑 많이 다니고 해야 잠수 및 해녀 일이 느는데, 저는 책방 일 때문에 두 시간 정도 밖에 있지 못했어요.
저희 8기는 한 70명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대부분의 분들이 참 잘하세요. 제가 못하는 거지, 다들 잘 잡아오고 수영도 잘하시고. 잠수하신 분들도 계셔서.
◾
서점 한 켠의 이 공간은 이제 전시는 하시 않으시나요?
- 네, 전시는 이제 하지 않고요. 다른 것들을 해 보려 준비중에 있습니다. 책과 관련된 소품 위주로 진열을 해 놓을까 구상중이에요. 만약 글쓰기 관련 책이 있으면, 글쓰기 책 옆에 원고지를 가져다 놓는다든지 하는 방식을 생각중에 있어요. 만약 동화책이 있으면, 그 동화책에 상징되는 제품을 같이 진열할 생각이에요. 이렇게 해서 사람들이 책을 더 가깝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해서 사람들이
책을 더 가깝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 저는 책방을 운영하니까, 책방을 잘 운영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인데, 책방을 잘 하고 문화적으로도 사람들하고 잘 어울려야 되고, 다른 커뮤니티도 잘 해야 하는 것들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는 정말 책이 재미있어서 보는거지, 뭔가를 바라고 책을 보진 않거든요.
◾ 제주도 여행하면서, 어디가 가장 좋으셨나요?
- 숲길이요. 똑같은 숲길도 날씨따라, 계절따라 다 달라서 언제는 여기가 제일 좋다가, 언제는 저기가 제일 좋다가 하면서 마음이 변해요. 어디가 제일 좋다고 딱 정해서 말씀은 못드리겠어요.
◾ 겨울에 가기 좋은 숲길을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 겨울에 추우면 집에 있어야죠. (하하) 예전에 눈이 엄청 많이 왔을 때, 거문오름 트레킹을 신청해서 가 본적이 있어요. 사람이 많이 안다니니까 그럴 때는 참 좋더라고요. 저는 주로 산지천 주변 잘 걸어 다니고요. 주로 가는 숲이 있다기보다, 출발하면서 어디를 딱 정하고 가지 않아요.
◾ 여기는 몇시까지 운영하나요?
- 수요일에는 쉬구요. 오전 11시에 시작해 저녁 8시까지 운영합니다.
◾ 제주도에 오기 전 이미지랑, 제주도에 살아보니까 느껴지는거랑 '이런건 좀 달랐다' 느낀건 없으셨나요?
- 막상 살게 되니까 잘 돌아다니지 않게 되더라고요.
◾ 책방 주인으로서의 목표는?
- 없는데요. 그냥 유지를 하는, 유지를 했으면 좋겠어요.
◾ 2011년에 제주로 이주하셨습니다. 그때와 지금 제주의 차이를 느끼나요?
- 환경부터 모든게 다 바뀐 거 같아요. 시골에도 뭔가 엄청 많이 들어서서, 예전에 갔던 촌의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집값도 엄청 오르고. 뭔가 생활 수준이 살던 사람들은 그대로인데, 육지에서 넘어온 사람들로 제주가 들썩이는 거 같기도 하고.
◾ 칠성통, 이 책방 위치가 개발이 되어서 사라져버리면
안될텐데 말이죠.
- 개발은 되는데, 난개발은 안됐으면 좋겠어요. 어떤 분들은 개발이 되어야 된다고도 말씀하세요. 저도 일정 부분 공감은 되어요. 제가 생각하는 개발은 한번에 쫙 밀고, 세우는 거. 산이 통째로 없어지고, 집이 딱딱딱딱 들어서는 그런 게 난개발이라고 생각해요.
◾ 추천해 주실 책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우울증 수기집인데요.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어요.
읽어보니, 자기가 우울증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 가게 이름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건가요?
- 발음이 좋고, 뜻도 좋잖아요.
제가 막 긍정적인 성향의 사람이 아니라서.
근데 그렇다고 가게가 그러면 안 되잖아요.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고 해야 하니까요.
◾ 저희 단체에 바라는 점이나 하고싶은 말?
- 엄청 일하기 힘들지 않나요?
저한테 바라는 점 있으세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잘 할 거에요.
단체도 단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잘 하면 되지 않을까요?
작은 휴먼라이브러리>> 백희봉 생느행 센터장님과 안주희 대표님의 작은 휴먼라이브러리
◾ 백희봉 : 저는 칠성통 식구입니다. 청소년 문화카페 생느행 카페장입니다.
- 안주희 : 애들한테 말좀 해 주세요. 책을 읽는 친구들은 상관 없어요. 읽는 친구들을 어디를 가서건 책을 읽으니까. 그런데 책을 읽지 않는 친구들에게는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 깊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책방이 따로 있고, 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책 재미 없는 친구들 보내주시면, 재밌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인문책 없다고 화내시는 분들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제가 인문학 책을 어려워 해서 재밌게 읽어 보려고 시작했다고.
◾ 박유라 : 생느행의 인문학 동아리에 참여하는 학생은 몇명 정도 되나요?
- 백희봉 : 처음에는 10명으로 시작했는데, 애들이 인문학이라는 걸 너무 어렵게 느끼고 하니까...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인문학을 대하게 하는 것도 저는 좀 거부감이 들더라고요. 너무 재밌게만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박하재홍 선생님과 함께 하는 부분이 있어서 '랩으로 하는 인문학' 이런 건 애들이 좋아하는데, 막상 책을 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려워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지도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도 애들이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인문학 동아리도 힘차게 시작을 했는데, 시작하고 2주만에 친구들의 절반이 그만두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동력이 확 떨어진 부분이 있어서, 전기를 마련해 보고자 노력중에 있습니다.
◾ 백희봉 : 아까 애들이 오면 책을 재미있게 느낄 수 있게끔 해 줄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 안주희 : 그런 친구들이 다른 책방에 가잖아요. 그럼 그 친구들은 그런 것들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가 있어요. 너무 책이 많다 보니까. 근데 한두번 여기 오게 되면, 정말 책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기는 책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는 제가 봐도 '참 재밌고 쉽다' 하는 책들이 있거든요. 여기와서 친구들이 책에 대한 재미를 느끼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백희봉 : 청소년들이랑 함께 활동한 적이 있으신가요?
- 안주희 : 아이들이랑은 책 만드는 수업을 함께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글이든 그림이든 이런 것들을 함께 책으로 엮어 보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이런건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무얼 하는 걸 잘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 백희봉 : 대표님이 그런 프로그램을 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안주희 : 아이들이랑은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른들이랑 함께 하는 건 힘들 것 같아요. 어른들은 이미 가치관이 잘 형성이 되어 있잖아요. 저는 제가 딱 관심 있는 것 외에는 관심이 안 가거든요. 그러나 청소년 친구들은 이것 저것 다양하게 접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어른들은 주로 실용서를 많이 보는 경향이 있잖아요. 자기가 관심 있는 것들, 예를 들어 음식을 해야겠다 하시는 분들은 요리 서적을 보고, 자수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와 관련된 책을 보는 것 같아요.
박물관에서 작년에 중학생 친구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어요.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정리를 하고 독립출판물을 만들어 보자고 그래서 한 두번 가서 수업을 하고, 그게 책으로 나왔습니다. 그 친구들이 견학을 다닌 내용들, 박물관에서 수업을 했던 내용들을 엮어서 출판물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라이킷은
칠성로길 42-2 1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간날 때,
칠성통 라이킷 나들이 어떠세요?
라이킷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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