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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기행 후기] 제주4.3 함께 걷는 길


4월 3일을 하루 앞둔 4월 2일 금요일.

강호진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님의 길안내로 4.3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선흘 목시물굴을 시작으로 다랑쉬굴, 터진목 4.3위령공원과 성산일출봉 아래에 있는 일제 강점기 진지동굴, 성산지서 옛터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이덕구 가족묘도 돌아보았는데요.
제주 곳곳에 우리의, 제주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음을 느끼며, 살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한 공동체가 깨지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는가 말이야.
이념적인 건 문제가 아니야.
거기에 왜 붉은색을 칠하려고 해?
 
공동체가 무너지고, 
누이가 능욕당하고, 
재산이 약탈당하고,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친구가 고문당하고, 
씨멸족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항쟁이란 당연한거야.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서 항복하고 굴복해야 하나? 
이길 수 없는 싸움도 싸우는 게 인간이란 거지”

- 현기영, 소설가, 제주작가 2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