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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대안·참여·연대를 지향합니다.

Change Makers 세상을 즐겁게 바꾸는 법









































2010.3.14.Sunday








Change Makers
-세상을 즐겁게 바꾸는 법






FREEMED






                                                       강종우의 일요일 편지 ⑦




















 “사회적 起業은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도 아니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도 아닌
어업 자체를 바꾸는 것이 목적입니다”
-  아쇼카재단 빌 드레이튼  


















‘마음껏 먹고 형편껏 낸다’
 - 문턱 없는 밥집?!
 마포구 서교동에 유기농채소만을 내 놓는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문턱 없는 밥집’. 이름처럼 문턱이 없는 이 밥집은 여느 식당과는 다릅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이 식당의 밥값은 단돈 '천 원'.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밥값은 천원 이상부터 형편껏. 나눔과 비움을 실천할 수 있는 <문턱 없는 밥집> 은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남을 도울 수 있는 곳입니다.
 ‘문턱없는밥집’은 전북 변산에서 유기농업과 대안교육을 뼈대로 한 공동체 운동을 펴고 있는 윤구병 변산공동체 대표가 발의하고, 보리출판사에서 그동안 모아온 공익기금으로 마련한 건물의 일부 공간을 제공해 탄생했습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의 재료를 보면 곧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이곳의 식재료는 변산공동체 등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채소들입니다. 나머지 재료들도 생산이력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문턱없는 밥집의 점심메뉴는 오로지 한가지 “비빔밥” 뿐 입니다. 갓 상경(?)한 싱싱한 제철 음식들과 그 어떤 조미료도 가미되지 않은 천연유기농 반찬들을 각자가 먹을 만큼 덜어서 맛있게 비벼 먹으면 됩니다.
 반찬이나 밥은 직접 가져다 먹는 셀프. 배고픈 자는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도록 한 배려입니다. 단 하나의 유의점은 음식을 절대 남겨서는 안 된다는 것! 자신의 음식그릇은 물로 깨끗이 행궈 마셔야 합니다.  주위를 쓱쓱 둘러보면 숭늉에 절임 무까지 곁들여 밥알 한 톨, 고춧가루 한 톨도 남기지 않는 사람들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불교의 발우공양처럼 정성들여 농사짓고 요리한 음식을 싹싹 비우고 일어나야 합니다. 내 배를 든든히 불릴 만큼의 밥을 먹고 형편이 닿는 만큼 돈을 내면 문턱없는 밥집에서는 수익으로 또 다른 나눔을 준비합니다. 밥을 먹고, 밥을 먹이는 밥상공동체는 그렇게 움직입니다.
 덕분에 <문턱없는밥집> 을 애용하는 사람들은 주변 건물을 관리하는 사람, 우유배달원, 청소아주머니등 점심값조차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문턱없는 밥집이 지금은 2호점 까지 밖에 없지만,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나눔과 비움을 실천할 수 있는 곳으로 정착 되었으면 합니다.
 도대체- 돈은 어떻게 버느냐구요? 늘 적자인 점심식사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저녁에는 푸짐한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한정식 메뉴와 간단한 술안주를 파는 영업(?)합니다. 물론 식재료와 조리과정은 점심식사와 동일하게 100% 유기농 재료들로 준비됩니다.
  문턱없는 밥집의 모든 식재료들은 변산공동체를 비롯한 한살림, 두레생협, 팔당생명살림, 홍성유기영농조합등을 통해 유기농 음식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야채들은 껍질채 조리되어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방법으로 조리되며 불가피하게 생기는 음식물 쓰레기들은 지렁이 화분을 이용해 퇴비로 재활용됩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지구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고 유기농 농가를 지원하고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도시서민과 가난한 농민들의 연대'는 결국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만드는 든든함이 되는 것이지요.


















 모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꿈꾸는
프리메드(FREEMED)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프다는 건 정말 속상한 일입니다. 아픈데 치료받을 돈마저 없다면 얼마나 속상할까요. 의료보험 체계가 잘 되어 있는 우리나라도 의료서비스 혜택에 소외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쪽방촌의 일용노동자나, 외국인노동자, 그리고 지하철의 노숙자. 누구보다 의료혜택이 필요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갈 돈이 없어서 아파도 꾹 참고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사람들입니다. 당뇨와 같은 질병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정상인과 다를 바 없이 사회생활 하는데 지장이 없는데 당뇨에 필요한 약을 구입하지 못해 발이 썩는 등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에게도 의료혜택이 제공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프리메드는 언론을 통해서도 많이 알려진 의료봉사 사회적기업입니다.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사회적기업입니다. 의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본부와 수익모델을 고민하고 프리메드 버스, 디자인 상품, 1000원 수술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영본부로 나누어 40명 정도의 대학생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과, 간호학과, 경영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이 모여 열정을 뽐내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은 중고버스를 구입하여 리모델링한 ‘프리메드 버스’를 이용하여, 주말에 을지로입구역에서 무료 진료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프리메드 대표 송호원씨는 지인으로부터 ‘보노보 혁명’이라는 책을 추천 받아 읽어보았는데 이 책에서 ‘아라빈드 안과 병원’이라는 예를 통해 사회적 기업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이를 한국 사회에 맞게 변경해 적용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냅니다. 인도의 아라빈드 안과 병원은 돈이 없어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병원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무료 시술을 해주지만, 부유한 계층에는 차등으로 책정된 치료비를 받아, 외부의 지원 없이 하나의 기업으로서 수익도 얻고, 사회적 활동을 지속하는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호원씨는 그때 지금의 프리메드와 같은 조직을 만들기로 하고, 구상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프리메드의 가장 주된 활동인 ‘프리메드 버스 프로젝트’는 버스를 끌고 도심의 쪽방촌이나 외국인 노동자, 노숙자 밀집 지역을 찾아 갑니다. 프리메드는 독특한 수익모델이 있는데 프리메드 버스에 기업의 전광판 광고를 실어주고 1km당 1만원씩, 버스가 움직이는 거리만큼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것입니다. 기업에 입장에서는 같은 돈을 주더라도 이렇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홍보도 되니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합니다. 프리메드 버스를 통해서 POSCO, UNICEP, 사랑의 열매, JP모건 등 여러 회사의 홍보도 하고 돈도 벌고 있습니다. 그리고 FREEMED logo를 활용하여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제작하여 인터넷 오픈마켓(http://marketpress.co.kr/freemed)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티셔츠, 가방, 머그컵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 수익금은 전액 FREEMED 1,000원 수술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모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꿈꾸는 멋진 청년들이 모인 프리메드. 의사라고 하면 도도하고 저만치 위에 있는 사람으로서 만나기도 어렵고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었는데, 열정 넘치는 젊은 예비 의사들을 보니 그러한 오해가 한방에 사라진 느낌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산다면 얼마나 행복한 사회가 될까요. 프리메드의 의료혜택이 빛이 비추지 않는 모든 곳까지 닿아 많은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필요에 따라 치료 받고, 능력에 따라 지불한다
- 인도 아라빈드병원
  사회적 기업가인 데이비드 그린의 생각은 생산자원과 잉여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빈부 구별 없이 개인의 능력에 맞게 병원비를 감당하게 하는 것이 소망입니다. 캘리포니아 시바재단과 인도 아라빈드 병원이 손잡고 의료용품을 만드는 오로랩을 탄생시켰습니다. 오로랩은 수요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는 판매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1992년 개발된 인공수정체는 개당 5에서 10달러로 저렴하게 판매하며 세계 인공수정체 시장 8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시장 가격 구조에 대한 맹신에서 벗어나면 이러한 새로운 가격 모델은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며, 특허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질 좋은 의료용품을 싼 가격에 생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린은 다국적 기업들을 비난만 하기 보다는 직접 행동에 나섰고 의료 혁신의 성공 사례로 만들었습니다. 그린과 닥터 브이의 만남은 의료용품을 값싸게 생산하는 오로랩 모델에 이어 의료용품과 의료 서비스의 가격을 수요자에 따라 차이를 두는 ‘아라빈드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아라빈드 병원은 가난한 사람에게 무료 시술을 해 주지만, 그렇다고 자선 병원은 아닙니다. 이 병원을 찾는 환자의 47퍼센트는 의료비를 지불하지 않습니다. 10퍼센트는 의료비의 3분의 2만 내고, 35퍼센트는 병원이 책정한 의료비보다 많이 냅니다. 한 해 150만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20만 명의 백내장 환자에게 최저가로 인공수청체를 시술하는 세계 최대의 안과병원이 되었습니다.
 성공 비결로는 운영비가 1달러라면 수익은 1.6달러에 달하는 ‘저비용 저수익’의 원칙을 설계한 것입니다. 데이비드 그린은 아라빈드 모델을 적용한 병원을 인도 외에 네팔과 이집트 등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150여 곳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1~2달러에 연명하는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 때문에 눈이 멀 수 밖에 없는 세상을 바꿨습니다.










‘아름다운 반란’에 나선 보노보들...社會的 起業家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침팬지가 할퀴어 놓은 사회의 생채기를 보듬는 데 그치지 않고, 도박판처럼 엉망진창인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반란’에 나선 보노보들도 눈에 들어온다. …이 새로운 보노보들은 침팬지 경제학의 돈독을 씻어 내고, 무한 경쟁으로 생겨난 사회적 빈틈을 메우며, 벼랑 끝에 내몰린 사회적 약자들에게 자활의 손길을 내민다. 또한 시장에 뛰어들어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고, 사회적 유익을 극대화한다. 요컨대 제 지갑에 넣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하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쓰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를 혁신하기 위해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보노보 경제학’이며, 이를 통해 ‘침팬지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로 바꾸는 게 ‘보노보의 혁명’이다, 보노보들은 이미 대오를 갖춰 행진을 시작했고, 새 길을 열고 있다. ……
…… 사회적 기업가들이 보노보인 것은 그들이 세상을 바꾸는 방식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그들은 세상을 도박판으로 만들고 있는 침팬지를 향해 하이킥을 날리지 않는다. 그들은 침팬지의 방식으로 침팬지의 힘에 맞서지 않는다. 대신 헝클어진 세상을 추스르고, 그 뒤에 해법을 보여 줌으로써 어수선한 사회는 지탱될 수 없고, 가지런한 세상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고 설득한다. 그들은 그렇게 침팬지 스스로 반성하게 만든다. 나아가 안 하겠다는 은행의 팔을 비틀기보다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시장 안에서 새로운 최적의 균형을 찾는다. 이처럼 그들은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늘 그 근본을 먼저 생각하며, 낙천적이고 실용주의적으로 행동한다.
보노보들은 변화된 세상에서 어제의 해법은 내일의 변혁에 맞지 않다며, 일방적인 전복이 아니라 협력과 연대를 통해 ‘보노보식 혁명’을 실천한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가들의 반란은 부드럽지만 강하고, 반짝이지만 지속적이고, 치열하지만 평화롭고, 작지만 아름답다.“-『보노보혁명』유병선, 부키










엊그제는 한밭레츠의 김성훈씨를 모시고 지역통화를 공부하는 분들과 함께 밤늦도록 뜨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어제 아침부터는 노형근린공원에서 열리는 ‘착한장터’를 거드느라, 그리고 오늘은 며칠 후 열린 제주사회포럼 원고 수습하느라 머리도, 몸도, 마음도 그저 부산스럽기만 합니다...
 2010년 3월 14일 늦은 밤, 연동 집에서
강종우
010-5180-5858/kjowoo121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