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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대안·참여·연대를 지향합니다.

강종우의 일요일 편지⑨-'넝쿨'에 대한 단상



 





























































2010.03.28(Sunday)










01. 제주사회포럼, 소통의 그릇을 빗다!










  ‘상상하라! 다른 제주는 가능하다.’


 지난 주, 제주사회포럼에 다녀 왔습니다. 비록 첫 행사라 미흡한 점도 없진 않았지만, 정말 많은 단체와 조직,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모다들엉’ 말문을 열었습니다.
 ‘상상하라! 다른 제주는 가능하다.’
 “제주사회를 돌아봅니다. 사람, 상품,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추구한다는 국제자유도시! 화려한 수식어로 포장된 특별자치도. 하지만 과연 제주민(民)을 위한 정책인지, 제주다움이 있는지 여전히 의문입니다.……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회공공성은 없습니다. 삶의 터전인 주민들의 목소리도 외면 받고 있습니다.
 2010 제주사회포럼은 이러한 제주사회의 현실을 진단해 보고자 했습니다. 현재의 모습만이 아니라 다른 제주는 없는지 상상해 보고 대안을 찾고자 했습니다. ……즐거운 상상으로 함께 다른 제주를 만들어 봅시다.“
 ‘역동적 복지국가’에서 ‘생태건강 제주발전전략’, 그리고 풀뿌리자치와 살림의 경제, 노동운동의 지역에 말 걸기, 제주에서 보편적 복지의 가능성...
 진지하게 우리를 되돌아보고 변화를 위한 다양한 모색이 이어진 자리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어쩌면 이제 비로소 소통의 그릇을 빗기 시작했나 싶었습니다. 내년을 가다려 봅니다.










02. “나만 아니면 돼”










‘아마추어의 반란’


  참! 나까무라 유키의 독립영화 ‘아마추어의 반란(素人の)’. 사실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책으로 읽을 때는 그다지 감응이 없었는데…
마쓰모토 하지메와 그 일당(?)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생각과 행동들... 영상에 비치는 그들의 행각은 때론 우스꽝스럽고 못마땅할 정도지만, 때론 놀랍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기회가 닿으면 다시 한 번 찬찬히 들여다 보고 싶습니다.
 내친 김에 드는 생뚱맞은 상상.
 몇 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돈이 굴러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어 둔 부자들을 제외하곤,
 우리 서민들은 뼈 빠지게 열심히 일해 손안에 쥘 수 있는 건 결국 물질적 정신적 빈곤일 뿐...
 돈이 ‘넝쿨’째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어 둔 부자들과는 정반대로
 개인들이 침몰하는 삶을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바로,
 서로 돕고 보듬는 ‘넝쿨’같은 풀뿌리가 아닐까.
 소박하지만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다시 마을’에 있지 않을까.

 하지만 오늘 우리들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마치 1박 2일의 복불복 게임처럼 “나만 아니면 돼”를 외치면 살고 있진 않나요.
 언뜻 선덕여왕에서 미실이 덕만에게 건네던 속삭임이 뇌리에 스칩니다.
 "백성은 진실은 두려워하고, 희망은 부담스러워하며, 소통은 귀찮아합니다. 그리고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










03. ‘당싯거리는’ 그런 미소가 그립습니다...




















우리가 진정 하고 싶은 것


  ‘당싯거리다’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누워서 팔다리를 춤추듯이 잇따라 귀엽게 움직이는 것을 뜻합니다. 방긋 웃는가 싶더니 눈에 힘을 주고 팔짓 다릿짓을 하는데 여간 대견하고 귀여운 게 아닙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자극에 일정한 반응을 일으키는 ‘반사’와는 달리 눈앞에 보이는 보호자에 반응해 방긋 웃기도하고 손발을 움직이는 ‘신나는 반응’이랍니다. 생후 1개월 반 즈음에 나타나는 이런 아이들의 반응에 주목해 ‘사회적 미소’라는 표현을 즐겨 씁니다.
 정작 어른인 우리들에게 필요한 미소가 아닐까요.

 언젠가 읽었던 지역통화 ‘한밭레츠’의 사발통문 한 자락이 떠오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얼른 하자고 떼쓰거나
자기는 별로 건설적인 제안도 하지 않으면서
남이 하자는 것은 ‘어렵다’, ‘안된다’ 라고 했던 것을 반성합니다.
가면 갈수록 새롭게 뭔가를 도모 해보자는 말을 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어쩐지 나누고 협동하는 일, 공동체를 위한 것, 미래세대를 위한 것을 말할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요즘 시대에 그런 게 통하겠어?’
‘내가 해봤더니 잘 안돼’
‘그런 일은 불가능한 일이야’

그때마다 참 마음이 아픕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누구도 아닌 제가 특히 그랬습니다.
날 위해 들려주는 제안, 조언과 충고를 듣고 아니꼽게 생각하거나
뭔가 주도권을 빼앗긴 것 같은 생각을 하면서
괜히 트집을 잡는 비틀어진 심보를!

이제 이렇게 말해보겠습니다.
‘와아~어쩜 그런 좋은 생각을 했어? 말만 들어도 기쁘다.’
‘잘 됐으면 좋겠다. 무엇부터 어떻게 할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신날까?’
‘그 일에 나는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힘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일에 반대하는 운동, 비판하는 운동만을 해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우선 그것이 중요한 일이었지요.
물론 지금도 여전히 반대하고 비판해야 할 일들은 많습니다.

그런데 가끔 반대만하고 비판만 하는 습관이 남아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런 습관은 곁에서 함께 일하는 동지들의 제안에도
그 선의를 공감하며 격려하고 지지하기보다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던지려 하지요.

업보라고 하던가요?
최근에 이런저런 일로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일을 제안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그래서 제가 반대의 처지에 놓이게 되니 참 힘들었고 무력해졌습니다.
무기력만큼 무기력한 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저로부터 안된다는 말을 들었던 분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여러 가지 안되는 이유가 있겠지만 그 뜻이 좋다면
그럼 우선 그 뜻을 받아봅시다.
세부적인 것은 하다보면 지혜롭게 해결할 방안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뭔가 우리 내부에서
마음을 모으고 뜻을 모으고 행동을 모아보자.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우선은 해보자!
그것이 우리가 진정 원했던 것이지 않은가!

누구라도 좋으니
지금은 잘 하지 못할 것 같아도 좋으니
이러한 뜻에 공감한다면 같이 하자고 손 들어보자!“  
                                                         회오리꽃피네(내용출처 : 한밭레츠에서 발췌)

 글을 남겼던 ‘회오리꽃피네’와 얼마 전 같이 식사했습니다. 제주에서 지역통화를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자리였는데요. 결혼 10주년만에 처음으로 제주에 왔다는 그는 참 서글서글하고 편안한 느낌의 젊은 친구였습니다.










04. '즐기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즐기는' 樂塾




















사발통문을 띄우며...


 조직위원회 사발통문 1호입니다.
4월부터 '즐기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즐기는' 樂塾을 열 예정인데요.
단체 회원들과 함께 즐기고 배웠으면 하는 아이템이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재미난' 즐길거리에, 더군다나 회원 중에 '특출한' 재능이 있는 분이 있다면 더욱 좋겠구요.

우선 몇 가지를 생각하고 있는데 의견 부탁드립니다
1. 아이들과 함께 기타를!
2. 나만의 글씨 POP...
3. 프로와 함께 길 위에서 배우고 즐기는 사진기법
등 등입니다.
어떤 게 더 있을까요?
그리고, 무엇부터 시작할까요?












  2010년 3월 27일 한 낮, 자활 사무실에서
강종우
010-5180-5858/kjowoo1216@hanmail.net


























본 메일은 2010년3월28일 기준,
회원님의 수신동의 여부를 확인한 결과 회원님께서 수신동의를 하셨기에 발송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