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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휴먼라이브러리]김홍구 제주오름보전연구회대표 및 따라비오름 억새음악회 후기


11월 9일 아침.


어제까지만 해도 쾌청하던 날씨가 오늘 아침은 칙칙합니다.


따라비오름 정상에서 억새음악회를 예정하고 있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만의 하나 비가 온다면, 입구에 천막을 치고 행사를 강행하려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흐리기만 할 뿐 비가 오지는 않아 참으로 애매한 상황입니다.


9시30분. 회원님들이 모두 서둘러준 덕분에 예정된 시간에 맞추어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비로 가는 버스에서는 음악회와는 별도의 또다른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으니, 바로 제주오름보전연구회 대표 김홍구선생님과 함께 하는 오름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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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도부터 오름을 오르기 시작하여 제주도 전체 오름 지도를 제작하기까지의 과정, 오름이 훼손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폐타이어 대신 코코넛 열매를 사용한 친환경 매트 제작 사업을 하게 된 계기 등 흥미진진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김홍구 선생님이 전하는 오름을 오를 때 주의해야 할 사항!


1. 횡이 아닌 종으로 다닐 것(일렬로 꼭 정해진 산책로를 이용할 것)


2. 발밑의 작은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걸을 것


3. 소규모의 적은 인원으로 다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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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따라비 오름을 향해 달리는 중에 버스 차창에 한 방울 두 방울 빗방울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중산간을 향해 달릴수록 흐려지는 하늘과 굵어지는 빗방울.


천막을 부르기도 이미 늦은 시간, 제발 음악회를 진행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만큼만 꼭 1시간만 날씨가 개어주기를 기원합니다.


이런 기원도 부질없이 점점 더 빗방울은 세지고, 불어오는 바람에 날씨까지 차갑습니다.



부랴 부랴 따라비 오름 입구에 세워진 팔각정에 무대를 마련하고, 아이들만이라도 돗자리를 펴고 팔각정 마루에 앉도록 하고 음악회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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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흩뿌리고 흐리기는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억새와 오름의 둥근 곡선과 바람소리에 이보다 더 좋은 공연장은 없습니다. 애초 표방한 언플러그드 공연답게 가수와 목소리와 악기의 원래 음색, 그리고 자연의 소리가 합해진 썩 훌륭한 공연이 되었습니다.



한라생태길라잡이 총무를 맡고 계신 앵두 선생님의 오카리나공연, 전 꽃다지 가수 조성일의 통기타 공연, 제주필하모니섹소폰앙상블의 관악공연 모두 훌륭했습니다. 날씨가 맑아 예정대로 정상에서 진행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색다른 공연의 경험도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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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 주신 관객여러분 모두 감사드리며, 다음번에 더 완벽한 공연과 행사 기획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