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가입하기

활동소식




감시·대안·참여·연대를 지향합니다.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제주에서 운영하는 그림책미술관 ‘제라진’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제주에서 운영하는 그림책미술관 ‘제라진’



'제라진'은 '제대로 된' '알찬' 같은 뜻을 갖고 있는 제주어입니다.

지난 10월 23일(목) 10시. 제대로 된, 알찬 공간 그림책미술관 ‘제라진’으로 오늘의 휴먼라이브러리 두 주인공을 만나러 갔습니다.

제라진의 교육분과장을 맡고 있는 신성희님, 사업팀장을 맡고 있는 신수진님, 두분은 모두 우리 단체 참여환경연대의 회원이십니다^^

 

20141023_123148.jpg
 


먼저 두분의 자기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신성희:저는 오랫동안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으로 활동을 해 왔어요. 지금도 회원이구요.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이 그림책미술관 시민모임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곳에서 교육분과장을 맡고 있습니다. 앞에서 열심히 하는 수진씨를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신수진:저는 작년에 입도했습니다. 육지에서는 오랫동안 ‘낮은산’이라는 곳에서 출판 일을 했어요. 내려오기 전에 세상일에 염증을 느끼던 차에 갑자기 몸이 아프면서 겸사겸사 내려왔어요. 제주에 오면 절대 책은 쳐다보지도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여기서 사업팀장을 맡고 있네요.

 

그림책미술관 시민모임을 소개해 주세요

2012년부터 시민활동가, 그림책 작가, 어린이도서관 관계자, 출판 관계자, 예술기획자, 공공예술가 등 그림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림책 미술관 설립을 위해 협력하고 연대하는 자발적 시민모임입니다. 현재 제주, 서울, 청주 이렇게 세군데 지역에 모임이 있습니다. 그림책을 매개로 평화, 공존, 행복의 가치를 전파하고 실현해 나가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20141023_101916.jpg
20141023_122631.jpg

 

언젠가는 번듯하고 멋진 그림책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꿈을 갖고 활동하는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제주'는 2014년 4월, 제주시에서 주관하는 ‘문화예술인 거점 빈 점포 임대사업’에 선정되어, 삼도2동주민센터 옆에 70평 규모의 공간에서 5년간 그림책갤러리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예술인 거점 빈 점포 임대사업’이란게 어떤건가요?

구제주 관덕정 맞은편, 옛 제주대학병원 근처 '한짓골' 일대의 빈 점포를 무상으로 임대해주는 사업으로 제주시에서 5년간 임대료를 지원하고, 철거, 인테리어, 운영은 지원 단체에서 책임지는 사업입니다. 근체에 9개의 공간이 나왔는데 이곳이 가장 네모 반듯하여 택하게 되었지요.

임대료 이외의 인테리어 비용은 회원들의 출자금을 십시일반 모아서 했구요, 빔프로젝을 비롯한 기자재는 아름다운 재단에서 후원을 받았습니다. 감귤상자를 이용한 책꽂이와 커텐, 페인트 칠은 모두 재능기부 받은 거고, 여기 있는 안내 책상과 뒤쪽의 칠판은 앞의 크린하우스에서 주워와 리폼한 거구요.


특히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뭔가요?

그림책은 그림 + 이야기 잖아요. 이야기만 있을 때보다 그림과 함께 있을 때 훨씬 이해하기 쉬울 뿐 아니라, 그림은 자기표현이 확실한 장르이지요. 그리고 좋은 그림책은 그 자체가 미술관이죠. 그러나 그림자체보다 우리는 그림을 매개로 제주의 이야기,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올해 봄에 제라진이 만들어지기 전에 제주돌문화공연에서 제주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 원화전을 했었는데, 우리 회원들이 만든 책도 전시했었습니다. 비전문가라 하더라고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하려고해요

 

강요배 그림 <소나기> 원화전 "소년, 소녀를 만나다" / 시민들을 위한 글쓰기 워크숍을 이미 진행하셨어요. 앞으로는 어떤 행사와 교육이 예정되어 있는지요?

11월 22일까지 두 번째 전시회 "그림.책.자파리"전이 있습니다. '자파리'란 '손장난'을 뜻하는 제주 말인데요, 말 그대로 심각함이라고는 전혀 없이, 그저 그림책을 자기 마음대로 즐기는 방법과 그 결과물에 대한 전시입니다. 구좌읍 한동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세계적 그림책 작가 에릭 칼의 콜라주 기법을 응용하여 만든 작품들, 그리고 그림책갤러리 제라진에서 만화가 김홍모 씨와 함께 시민들이 만든 작품들이 한 자리에 전시됩니다.

그리고 12월에는 『그 꿈들』이란 책의 원화전시회를 열 예정으로 있습니다. 이책은 박기범 작가가 이라크 전쟁 당시 포화 한복판에서 인연을 맺은 이들 하나하나의 얼굴과 사연을 되살려 구성한 이야기에, 김종숙 화가가 일 년 여 동안 그린 서른일곱 점의 유화 그림을 보태 완성한 그림책입니다. 기대해 주시고 많이 보러와 주세요

내년에는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의 원화전도 구상중입니다.(와우~)


20141023_122737.jpg

20141023_122755.jpg

 

구름빵은 저도 너무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근데 얼마전 기사를 보니 몇천억의 대박을 냈지만 작가에게 돌아가는 저작권료는 미미하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요?

그게 ‘저작권 양도 계약서’라는 것인데요, 2차적 콘텐츠 창작권까지 매절하도록 하는 출판 계약 관행 때문입니다. 매절은 계약을 체결할 때 저작자에게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저작물 이용으로 인한 장래 수익은 모두 출판사에게 귀속되고 저작자에게는 추가적인 대가가 돌아가지 않는 계약 행태입니다. 4,400억원 상당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도 작가에게는 1,850만 원 밖에 보상받지 못했다지요

 

제라진에서 소모임 활동도 하던데요

2주에 한번씩 매주 수요일마다 만화가 김홍모씨가 이끄는 그림그리기 소모임이 있어요. 김홍모작가님이 최근 약간의 슬럼프를 겪고 계시면서(^^) 아예 그림을 모르는 사람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어하시던 참에 이렇게 소모임까지 열게 되었네요. 오시는 분들은 모두 진짜 초짜시구요, 참 재미있어요. 서로 번갈아가며 모델도 서고 작가님이 내 그림에 대한 평도 해주시고요..관심있는 분은 우리 카페 참고하셔서 날짜 맞춰 오시면 됩니다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제주’에서 만든 몇권의 그림책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두 제주를 소재로 한 것들이었는데 그림체라든가 배경이라든가 전문가의 조언을 들으면서 더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우리도 모두 우리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요. 우리도 모두 우리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 수 있고 나의 그림을 그릴수 있어야 한다...그 말을 가슴에 깊이 남기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