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세계7대자연경과 선정 관련 국제전화투표 의혹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시민사회단체-KT새노조, 통화사실확인내역 공개...착신국가 조작의혹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과정에서 이뤄진 전화투표가 당초 KT에서 주장한 일본 서버 접속이 아님을 입증할 자료가 공개됐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KT새노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는 25일 오전 11시 제주와 서울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제주지역 기자회견에는 감사원에 7대경관 감사를 청구한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6개 지역단체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제시한 결정적 국제전화 사기증거는 제주CS센터 전화국에서 입수한 세계7대경관 전화투표 접속 내역이다.
이 통화내역을 보면 제주도내 일반전화로 세계7대경관 전화를 접속할 경우 착신국가는 영국으로 명시돼 있다. 통화요금은 기본 180원으로 부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국제전화 사기논란이 발생할 당시 KT측은 일본에 소재한 KT JAPAN(케이티 저팬)에 설치한 해외서버에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한 국제투표서비스라고 주장했다.
KT측이 주장한 해외서버 전용회선을 이용했다면 실제 착신지가 영국으로 명시된 것에 위배된다. KT측이 국제전화를 주장하기 위해 일본전용 회선을 억지로 끼워넣었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그동안 제주도와 KT는 국제전화 '001-1588-7715' 단축 다이얼로 7대경관 국제전화 투표가 이뤄졌다고 홍보해 왔다. 반면, KT새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국제전화가 아닌 국내전화라고 맞서왔다.
KT는 2011년 4월 투표전화 운영방식을 변경하면서 전화통화료를 기존 144원에서 180원으로, 문자요금은 기존 100원에서 150원으로 각각 올려 부과했다.
현재 KT가 제공하는 국제문자 서비스의 요금은 나라에 관계없이 한글 기준 40자, 영문 기준 80자까지 100원이다. 20원인 국내 문자요금은 물론, 국가에 관계없이 1건당 100원인 국제 문자요금에 비해서도 비싼 금액이다.
국제전화가 아닌 국내전화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7대경관 투표에 참여한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KT측에 필요이상의 요금을 납부한 셈이 된다.
시민사회단체 국내지능망교환기에서 생성된 투표값을 해외서버로 전송한 소위 '투표서비스'라는 설명이다. '001'이라는 식별번호만 사용했을 뿐 국내 전화투표서비스와 동일한 서비스라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 단체는 "KT는 2011 4월부터는 전화호 또는 해외교환기를 거치지 않고 일본 해외서버를 이용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착신지는 영국으로 나왔다. 결국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교환기를 거치지 않은 서비스에 대해 국제전화 요금을 부과한 것 자체도 말이 안되는데, 일본 서버 투표결과를 국제투표라고 하는 것은 대체 무엇이냐"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이에 "KT가 고객을 속이기 위해 매우 조직적으로 착신국가에 관한 전산데이터를 거짓으로 왜곡하면서 사기를 자행했음을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가 아니"고 목소리를 높였다.
KT새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사건을 토대로 KT를 상대로 부당이익금 환수를 요구하는 등 KT와의 전면적으로 전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