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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개발의 흔적따라 ‘만인보’ 새긴다. [4. 19 한겨레]
















제주 개발의 흔적따라 ‘만인보’ 새긴다
참여환경연대, 23일부터 현장답사…20돌 기념행사 다양
한겨레 허호준 기자 메일보내기










지난 20년 동안 제주도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나. 1990년대 초 3곳이었던 골프장은 11배가 넘는 34곳(운영중 28곳, 절차 추진중 6곳)으로 늘어났다. 광활한 목초지였던 제주도의 중산간지역은 이제 골프장 천지로 변했다. 도로도 곳곳에 뚫리면서 도로 개발이 제주의 원형을 잃어버리게 한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제주의 자연경관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지구, 세계지질공원 등으로 등재되거나 인정받았다.

올해로 창립 20년을 맞은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이런 제주개발의 20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탐색한다. 이를 위해 제주참여연대는 18일 ‘제주참여환경연대 창립 2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를 꾸리고, 제주개발 현장을 찾는 시민기행과 기념 정책집 발간 등을 펼친다. 기획사진전과 ‘제주환경지도’ 제작도 추진한다. 오는 23일부터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개발현장을 찾아 개발의 공과를 점검하는 ‘한라산 만인보’를 시작한다. 12월까지 이어지는 기행은 △송전탑과 풍력발전기 건설 및 관광개발로 인한 경관변화 △골프장 건설 △곶자왈 훼손 △해안매립과 해안선 파괴 등지 현장을 찾아간다. 23일에는 제주시 동부지역인 손지봉 들머리에서 용눈이오름 등의 경관변화 현장을 찾아 기행한다. 홍영철 사무처장은 “지난 20년 동안의 활동을 평가하고, 개발의 나쁜 면들만 보는 게 아니라 개발사업들이 제주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