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제주대학교의 우근민 도지사 명예박사학위 수여와 관련한
제주참여환경연대의 논평
지난 5일, 제주대학교는 내일(10일) 우근민 도지사에게 명예행정학 박사학위를 수여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제주대학교는 행정가로서 지역의 지도자로서 제주지역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우 지사의 공적을 기려 이번 명예행정학 박사학위를 수여케 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제주대학교는 2004년도에 김태환 전지사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바가 있다.
우리나라 고등교육법은 ‘명예박사학위는 학술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했거나 인류문화 향상에 특별한 공적이 있는 자에 대해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도 이에 근거해 인류문화 향상에 특별한 공적이 있는 자, 우리나라의 학술과 문화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한 자, 대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자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학위수여 규정을 두고 있다.
제주대학교에서 대학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대학의 고유권한이므로 밖에서 왈가왈부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문제는 명예박사학위 수여자들의 공적이 대학의 구성원이나 제주도민들이 수긍할 만한가하는 것이다. 제주대학교에 묻는다. 우근민 도지사가 그간 표방해온 행정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적절한가, 우근민 지사는 행정은 절차상 문제가 없으면 도민의 의견은 무시하고 강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것이 행정의 바른 길인가.
국립대학교인 제주대학교의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자는 그에 마땅한 공적이 있어야 하는데 우근민 지사의 경우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만한 공적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이는 김태환 전 지사나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경우도 마찬 가지다. 국내 대학에서의 명예박사학위 수여에 대한 비판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기 위해 명예박사를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 제기나, 대학들이 학교의 재정적 문제 해결 또는 졸업생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기업인에게 명예박사학위를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처럼 명예박사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한 것은 대학이 명예박사학위를 한낱 장신구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제주대학교의 우근민 도지사 명예박사학위 수여는 인생을 바쳐 학문에 매진한 다른 연구자들에게 자괴감을 주는 것은 물론, 대학의 외형적 발전을 위한 정치적, 경제적 기여해 대한 보은이나 기대감으로 학위수여를 남발하는 것으로 본질적으로 대학이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처사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대학이 명예박사 학위로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학계의 비판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고의 지성이라 일컫는 대학의 명예박사학위 수여는 주는 쪽과 받는 쪽은 물론 바라보는 쪽 대다수가 명예롭게 생각되어져야 한다. 제주대학교의 우근민 지사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는 이러한 점에서 재고되는 것이 옳고 우근민 지사 역시 사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4. 6. 9.
(사)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이정훈․강사윤․홍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