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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논평]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의 한국공항 증산에 대한 견해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의

한국공항 증산에 대한 견해에 대해

어제 최초로 진행된 제주도지사 후보 공개 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는 한국공항 지하수(먹는 샘물) 증산에 대해 “엄격한 조건이 붙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유보적”이라는 애매한 답변을 하였다. 일면으로 보면 신중하다고 볼 수 있지만, 곱씹어 보면 엄격한 조건이 붙는다면 증산을 허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이는 원희룡 후보가 제주의 지하수에 대해 매우 얕은 상황인식과 가치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결국 원희룡 후보의 발언은 아주 제한적으로 허락하면서, 그에 따른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정도로 조건을 붙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좀 더 풀자면, 한국공항이 바라는 증산을 일부 수용하면서 화물기 증편이라든지, 제주지역에 기여하는 조건 등을 붙이는 정도로 해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공항의 지하수(먹는 샘물) 증산 문제는 단순히 지하수를 얼마 더 이용하게 해주는 문제가 아니다. 한국공항이 요구하는 지하수 증산량은 전체 지하수 사용량으로는 적은 수준이지만, 제주도의 지하수 공수화 개념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문제로 이후에 지하수 사유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이다. 제주도민에게 있어서 지하수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마치 흥정의 수단으로 지하수를 생각하는 원희룡 후보의 안타까운 인식수준은 제주의 미래를 그에게 맡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하고 있다.


한국공항 지하수(먹는샘물) 증산과 관련된 원희룡 후보의 인식은 우근민 지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제주의 지하수는 단순히 제주의 자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제주사람들의 생존근거라는 것과 이미 제주도민들은 그간 지나친 지하수 개발로 인해 용천수가 말라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원희룡 후보는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 여부는 물론 지하수 사유화와 관련해 ‘유보’라는 애매모호하고 두루뭉수리한 입장을 취할 게 아니라 분명하고 명확한 입장을 조속히 밝힐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오는 5월 16일까지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사실상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에 찬성하는 것으로 보고 제주시민사회단체 차원에서 이에 따른 후속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


2014. 5. 14.


곶자왈사람들, 제주경제정의실천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