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전체를 합한 학원 수보다 하나의 동(洞)에 더 많은 학원이 밀집돼 있어 '인구집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단법인 제주참여환경연대(공동대표 대효.허진영.최현)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각 지역교육지원청
에 '제주도내 각 동별 학원분포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28일 참여환경연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내 전체 학원 수는 972개로, 유치원과 특수학교를 포함한 전체 학교 수인 295개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 2009년 12월 말 기준 제주도내 인구를 57만7187명으로 볼 때 제주도민 597명, 학생 120명 당 1개의 학원이 있는 셈이다.
또 이들 학원 대부분은 인구분포에 비례하지 않고, 특정 동(洞)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 관내 학원 수는 135개인데 반해, 제주시 연동에만 139개, 노형동에는 154개가 분포해 있다.
인구 수 1만1002명의 건입동에 개설된 학원 수는 12개인데, 인구 2만1061명의 조천읍에는 16개의 학원이 개설됐다.
이같은 상황은 제주시로의 '인구 및 시설 집중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이는 주지하다시피 인구와 각종 시설의 제주시 집중현상을 단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생활수준의 편차와 불균형이 심화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교육 기관이 공교육 기관 수의 3배 이상에 달한다는 사실 역시 육아와 공교육 전반에 대한 제주도민의 불안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정과 제주도교육청의 교육 정책은 이같은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참여환경연대는 "민선5기 도정과 교육감 등 정책결정권자가 △공교육 활성화 △지역 간 불균형 및 격차 해소 △육아부담 경감 등 실제 제주도민 삶의 질을 위해 어느 만큼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민선5기 도정의 교육 관련 공약과 정책은 '농어촌 기숙형고교' 확충 12억원이 유일하다"면서 "또 양성언 교육감 역시 지난해 지방선거의 공약 표현을 빌면 '전국 최고의 제주학력 지키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