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우근민 도지사 '4.3폭도'등 발언 관련
제주참여환경연대의 성명
왜곡된 4.3역사관과 비민주적 언론관을 드러낸 우근민 지사는 사죄하라!
책임있는 사태해결 없이는 거센 도민의 응징에 직면할 것!
지난 5월 29일 벌어진 4.3에 대한 우근민지사의 막말발언이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그 이후 제주도는 사건을 보도한 언론에 대한 법적대응, 진의가 와전 되었다는 구차한 보도자료를 냈었다. 사건의 당사자인 우지사가 6월 3일 오늘 드디어 입을 열었다.
우지사는 “제주도가 잘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 경우는 도지사가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하는 비판"이라며, 4.3 막말발언에 대한 각계의 비판이 정치적으로 우지사를 폄훼하기 위함이라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폭도 놈의 새끼들” 이라는 말로 온나라를 뒤집어 놓고 진심어린 사과를 못할망정, 제주도지사로서 이 무슨 추태인가? 자신이 벌여놓은 잘못에 대해 뉘우치기는 커녕, 어떻게든 과오를 덮어보려고 희안한 궤변을 늘어놓는 우지사의 눈 막고 귀 막는 정치력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우지사의 발언을 녹취한 내용을 보면 우려스러운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첫째, 우지사의 시대착오적 비민주적인 언론관이다.
우지사가 언론에 대해 한 발언은 참으로 놀랍다.
“전두환 대통령 때 언론 통합하니까 ‘끽’ 소리도 안하는데 노태우 대통령 하니까 물태우 취급하잖아. 언론이 습성이 다 우리를 풀어주고 언론을 자유롭게 해줬다는 고마움 보다는 풀어준 사람을 몰아가고 있다” 라는 발언은 그 중 압권이었다. 우지사가 바라는 언론은 알아서 권력에 기고 아부하는 군사독재시대의 언론임이 드러났다. 게다가 진실을 보도한 기자는 우지사에게 ‘간첩’이라는 오명까지 듣고있다. 과연 민주주의에 의해 뽑힌 지도자로서 할만한 발언인가?
둘째, 우지사의 4.3에 대한 생각은 역사관이라는 것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 들만큼 조악하다. 우지사의 표현을 빌자면 ‘폭도’ 몇명을 죽이기 위해 수만의 제주인을 군경이 도륙한 것이다. 이것 자체로도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있고, 4.3에 대한 경박한 이해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다.
4.3의 발단은 1947년 관덕정앞 3.1절 기념집회에서 비롯되었다. 제주도민은 이 자리에서 일제치하를 벗어나 민족의 새로운 시대를 열망하면서, 조국이 분단을 예고하는 단독총선거를 반대했다. 우리 민족의 구성원이라면 이제 막 독립한 내 나라가 분단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겠는가? 비단 제주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남한의 단독 총선거를 반대하는 거센 물결이 일었다.
민중의 열망을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짓밟은 것이 4.3이다. 4.3에서 역사적 의미를 찾고 이를 계승하고자 노력해야할 사람이 어찌 국가폭력을 두둔하고 있는가? 도백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자질이 없다.
우근민 지사는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제주도민과 4.3유족에게 공개사죄를 해야 할 것이며, 이번 사태를 가벼이 여길시에는 더욱 거센 도민의 응징에 직면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3. 6. 3.
(사)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최 현․한재호․홍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