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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골프회동과 관련한 제주참여환경연대의 성명


우근민 지사 골프회동과 관련한

제주참여환경연대의 성명


우근민 지사는 스스로 도백임을 포기했다. 지난 16일 재선충 방제에 참여했다 불행히 사고를 당하여 고인이 되신 전 애월리장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고 골프를 쳐서 그런 것이 아니다. 도민정서를 무시하고 속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선충병 확산은 자신과 무관한 듯 일관하며 도백으로서 책임 있는 한마디 하지 않고, 최근에는 새누리당에 입당하기 위해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은 물론, 구태정치가 무엇인지를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도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키워왔다.


골프행각에 대하여, 도민들이 분개하며 여론이 들끓자 이해할 수없는 변명을 쏟아 내고 있다. ‘세계생활체육연맹총회 홍보를 위한 것’이라느니, ‘2달 전 부터 약속이 잡혀 있었다’느니 하는 변명이 측은해 보이기까지 하다. ‘세계생활체육연맹총회’는 이미 제주에 유치결정이 났고, 홍보를 위한 것이라면 생활체육현장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 맞다. 미리 약속이 잡혀 있어도 갑자기 중대한 상황이 발생하면 취소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우근민 지사가 도백임을 포기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개별의 사실관계를 떠나, 도민의 정서와 비판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한쪽 눈을 감았다는 것이다. 자신을 비판하는 도민은 이미 그의 마음속에서 배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로지 정치는 세력 싸움이며 반대하는 도민은 정적(政敵)의 일부라고 선을 그은 듯하다. 정치꾼일지는 몰라도 도지사로서의 자세는 아니다.


오비이락(烏飛而落)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과 만난 후, 오늘 18일 우근민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이 전격 결정되었다. 골프장 회동의 필요성과 긴박함이 없었던 점으로 보아서 이번 회동이 우근민 지사의 입당과 무관한 것 같지 않다. 설령 무관하다하더라도, 밀담으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한 구시대적 정치행태다.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심심치 않게 이야기 하는 것이 제주도 고위 공무원들이 접대로서 예산을 받으려고만 하고, 합당한 명분으로 설득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밀담으로 모종의 성과를 준다면, 상대 정치인도 마찬가지로 구태정치인임이 분명하다.


우근민 지사의 입당과 관련해서 새누리당의 행태 또한 공당과 어울리지 않는 한심함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겉으로는 도덕성 운운하면서 실재로는 구태의 냄새가 진동하여, 국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당으로 만들어준 국민이 스스로의 투표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이런 행태가 국가와 국민에게 어떤 해악을 끼치는 지 우리는 이미 너무나 잘 보아왔다. 새누리당이 내년 선거에서 다시 국민의 신임을 얻으려면 ‘정치 같지 않은 정치’를 청산하는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제주의 도백임을 망각한 우근민 지사에게 더 이상의 애정이 담긴 비판이나 충고가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단 한번만이라도 제주도민들을 위해, 제주의 미래를 위해, 지금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2013. 11. 18.


(사)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최 현․한재호․홍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