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토론회>
"자연사랑, 동요사랑 - 백창우의 노래가 있는 강연"
2004. 9. 18(토) 오후 7-9시, 신산공원
주관: 참여환경연대 공동주최: 동화읽는어른모임제주협의회 후원: 제주시
1. 바른 언론을 위해 애쓰시는 귀사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2. 제주참여환경연대에서는 9월 18일 저녁 7시-9시, 신산공원에서 동요 가
수 겸 작곡가인 백창우님을 초청해 "자연사랑, 동요사랑 - 백창우의 노래가
있는 강연"을 내용으로 길거리 토론회를 갖습니다. 이 행사는 제주시 평생학
습축제의 프로그램으로서 시민들과 사회·문화적 이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토론문화를 증진시키고자 마련된 자리입니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프로그램으로 제주도민들의 호응이 예상됩니다.
이에 귀 사의 보도협조를 부탁드립니다.
3. 길거리 토론회 "동요사랑, 자연사랑 - 백창우의 노래가 있는 강연"
세부 프로그램
** 1부 사전 행사 : 제주아이들의 동요공연
(7시-7시30분)
- 방과후아동교실 '우리동네' 아이들 공연
'우리동네'는 제주시자활후견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저소득가구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방과후아동교실입니다.
- 제주동화읽는어른모임의 아이들 공연
동화읽는어른모임제주협의회는 제주지역의 어린이 문화운동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어른들이 모여 크고 작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부 백창우의 노래가 있는 강연
(7시 30분 - 9시)
7:30∼8:30 백창우의 강연
8:30∼9:00 질의응답 및 토론
4. 강연자 백창우 소개
백창우는 작곡가이자 시인, 가수, 음악 프로듀서로 '노래마을'을 이끌면서 삶
과 자연을 담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어린이
음반사 '삽살개'를 만들어 어린이 노래 모임인 '굴렁쇠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
의 삶과 꿈이 담긴 노래 음반을 냈습니다. 대표적인 음반으로 전래동요 '두
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 섬진강아이들과 함께 만든 '예쁘지 않은 꽃
은 없다', '놀이노래'등이 있습니다.
(사)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고호성·이지훈
* 첨부: 이오덕, 섬진강시인 김용택, 동화작가 권정생의 소개글
< 백창우 소개 글 >
자랑스러워라 우리 말, 우리 글,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
그 옛날 산과 들에서, 골목에서 방에서
놀면서 일하면서 부르던 노랫소리 같은 살아 있는 말,
그 노랫소리보다 더 속 깊은 데서 우러나온 말,
너희들의 시,
이 시를 이번에는 또 아이들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백창우 선생님이 흥겨운 가락을 붙여 놓았네.
아이들의 말, 아이들의 마음을 아이들처럼 잘도 알아내어
잔주름지는 고요한 못물이 바람의 숨을 느끼듯이
그렇게 아이들의 숨소리를 용하게 잘도 잡아
하늘 나는 산새같이 신나는 노래를
풀숲의 벌레 소리같이 고운 노래를
너도 나도 누구든지 마음껏 부르게 하였구나.
이 세상이 아이들의 노래로 가득하도록 하였구나.
/ 이오덕 선생님의 글
그이는 잊혀져 가고 사라져 가는 좋은 동시를 찾아 노래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들어 온 동시와 동요는 너무나 예쁘고 곱기만 합니다. 그 예쁘고 곱기만 한 동시와 동요 속에서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과 삶이 담긴 노래를 찾아보기 힘들지요. 게다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동요가 얼마나 재미없는지 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터에 그이가 내 동시를 노래로 만들겠다니 기쁘고 또 기뻤습니다. 동시를 가지고 동요를 만드는 일은 동시와 동요를 함께 살려 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가 쓰고 백창우가 만든 노래, 백창우의 노래, 내 노래, 우리 아이들의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이는 별 볼일 없는 동시에 생생하고도 활기찬 가락과 리듬을 실어 글을 되살려 냅니다. 그저 그런 것 같은 시인인데도 백창우가 작곡이라는 숨결을 불어넣으면 그 시가 펄펄 되살아나 우리들을 슬프게, 흥겹게, 신나게 합니다. 그이가 없었다면 수많은 동시가 그냥 사라지고 묻혀 버렸을 것입니다.
저는 백창우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그저 내가 쓴 동시에 곡을 붙여 주어서 고맙다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어린이들을 사랑하며 한평생을 보낸 한 사람이 그이가 하고 있는 일에 보내는 예의이며 찬사입니다.
/ 김용택 시인의 글
그런데 요사이는 통 노래 부르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골목길에서 집 안에서 학교 운동장에서 노래 부르다가 시끄럽다고 어른들에게 꾸중듣는 아이들도 없습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아이들의 노래를 모두 빼앗아 가 버린 것입니다.
백창우 아저씨의 노래는 우선 마음이 편해집니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시끄럽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노래와는 다릅니다. '개구리' '굴렁쇠' '동네 의원'은 재미있게 입으로 따라 부를수 있습니다. '콩새야 팥새야'는 장구 장단이 흥겹습니다. '늙은 잠자리' '꼬부랑 할머니' 같은 노래는 가락이 구수합니다. 귀담아들으면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앞으로 세상이 바뀌어 아이들이 마음껏 노래 부르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 권정생 선생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