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을 격동의 한해로 보낸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9개 제주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27일 오후 7시 제주시 맘모스부페에서 2010년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본행사에 앞서 상영된 '2009년 활동 영상'은 지난 한해 제주 사회가 겪었던 풍랑을 그대로 보여줬다. 영리병원 문제,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 제주도지사 주민소환운동, 교사 시국선언 징계 문제, 케이블카 문제 등 제주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신년하례회에 모인 이들은 이를 곱씹었고 2009년을 “통합이 아닌 분열과 갈등”의 시기였다고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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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경 제주통일청년회 회장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제주시민단체는 제주통일청년회 강미경 회장이 대표로 낭독한 공동메시지를 통해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를 지역 최대의 갈등현안으로 만들어버린 제주도정은 영리병원 재도입, 관광객 카지노 유치, 한라산 케이블카 재논의 등으로 또 다시 제주사회를 통합이 아닌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갔다”며 지난 한해 제주도정을 평가했다.
시민단체는 또 지난해의 ‘낡은 가치’를 버리고 2010년을 ‘제주의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그들의 이상과 가치는 “주민이 생활정치의 주인이 되고, 지역 농민과 소상공인이 제주발전의 주체”가 되는 것이며 “생태계의 순환원리처럼 제주의 발전방향 또한 다양성과 자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또 이들은 오는 6월 있을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 “이제 도민사회의 낡고 꺾어진 리더십을 바꾸고, 소수 관료기득권이 독점해 온 공공의 권력을 제주도민이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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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전공연 중인 제주주민자치연대 노래패 '모다정'.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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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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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이날 신년하례회는 청년노래단 청춘, 제주주민자치연대 등의 문화공연과 각계대표 덕담, 연대활동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가장 민감한 제주지역 현안인 제주해군기지 문제의 중심에 있었던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도 양홍찬 강정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과 함께 자리했다.
강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우리를 살 찌우려 뽑은 지사가 자신의 욕심 때문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도민사회를 억압했다. 또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마저 도민 염원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함께한 제주시민사회단체를 향해 "암울한 속에서도 서광을 봤는데, 그것은 여러분"이라며 "공권력 속에서 끝까지 굴하지 않는 제주사회의 밝은 미래를 쌓고 있다"고 말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날 참석 시민사회단체는 제주여민회,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여성인권연대, 민주노총제주본부, 전농제주도연맹, 전여농제주도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 청년우리, 아이건강제주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탐라자치연대, 제주통일청년회, 청춘, 남북공동선언제주실천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4·3도민연대, 제주YMCA,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제주4.3연구소, 곶자왈사람들, 서귀포6월민주항쟁정신계승사업회, 천주교제주교구평화의섬특별위원회, 평화를위한종교인협의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제주지역본부, 제주경실련, 제주참교육학부모회, 제주YWCA 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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