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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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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환경연대 연속기획 인터뷰 ⑤] 생태활동가의 현장 준비, 페이에서 지워진 노동






*프리랜서 환경강사 20년 경력. 숲해설가. 자연환경안내원 근무 경력. 오름기록활동

*인터뷰일: 2026. 9. 8




●생태활동을 언제 시작하게 되셨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예전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어떻게 할지를 몰랐었어요. 2005년도에 우연히 TV를 통해 환경단체에서 생태안내자 교육을 한다는 자막을 봤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꼭 봉사를 해야 된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그때 바로 사무실에 가서 원서를 내고 교육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렇게 교육을 받다 보니까 나한테 맞는 것 같았고, 이 활동을 굉장히 좋아하게 됐습니다.

 

●어떤 교육을 받았고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그때부터 단체에서 하는 생태 활동을 다 쫓아다녔는데 되게 재밌었어요. 그때는 돈 되는 일이 아니고 봉사 개념으로 했고요.  이후에 교육 의뢰가 좀 들어오기 시작해서 환경교육을 나가기 시작했는데, 내가 잘 알아야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대학도 다니고 대학원까지 가게 됐습니다.

주로 주민센터나 단체 등에서 생태 안내, 오름기행 같은 프로그램 의뢰가 들어오면 맡아서 해왔고요, 소속되어서 일한 경험은 2008년에 1년 동안 휴양림 숲해설가로, 2009년부터 3년 동안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자연환경안내원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죠. 문화관광해설사로도 2006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그럼 전체적으로 20년 조금 넘게 해오신 거네요. 혹시 지금 어떤 자격증을 갖고 계신가요?

자격증은 하나도 없어요. 처음 활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자격증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어요. 문화관광해설사 과정이나 여러 단체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이수한 적은 있지만 자격증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요. 대학원에서는 환경복원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환경 해설이나 교육을 하시면서 해당 분야로 학위를 취득하셨으니 관련 자격을 갖추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과정에서 비용이 어느 정도 들었나요?

저는 방통대를 다니면서 학사는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비용이 들지 않았고, 대학원은 한 학기에 120만 원 정도로, 다섯 학기를 다녔어요.

 

●공공부문의 경우에는 계약을 해서 일하는 방식인가요?

한라산국립공원과 휴양림에서는 매일 출근했기 때문에 1년 단위로 계약을 했었고, 다른 교육원이나 생태학교 프로그램 같은 것은 의뢰받아서 강사로 나가는 방식이라서 따로 그런 건 없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 같은 경우도 계약서를 따로 쓰진 않고요, 1년에 한 번 서약서를 씁니다.

 

●일하는 기간과 금액은 어떻게 되나요?

문화관광해설사 같은 경우는 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로 정해져 있어요. 금액은 동일하게 하루 6만원이 지급되고요.

 

●근로계약이 아니라서 산재보험 같은 것도 적용이 안 되는 건가요?

산재보험은 아니고 상해보험에 가입이 돼요.


●금액에 대해서 혹시 불만을 가진 분들이 있진 않나요?

이게 노동이 아니라 자원봉사라고 명시돼 있어서 실비(식대와 교통비)가 지급되는 것으로 되어 있어요. 처음에는 만 원 정도에서 시작해서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적은 금액이라서 불만을 가진 분도 있긴 한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차라리 무급으로 할 사람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조금 받으면서 이런저런 서류 내라고 하는 건 많으니까요. 그냥 자원봉사로 가서 내가 원하는 활동을 하고 오면 뿌듯하고 상대방에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니까요.

 

●보통 자원봉사를 하면 그렇게 실비를 지급받나요?

주는 곳도 있고 안 주는 곳도 있어요. 오래도록 봉사하고 있는 도내 모 센터는 교통비 포함 아무것도 지급이 안 되고요.


●그럼 선생님이 지금까지 해왔고 지금 하시는 일들을 자원봉사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노동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일단 돈을 받으면 노동이라고 생각하고 돈을 안 받으면 봉사, 자원활동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웬만해서 어느 정도의 돈을 지급받지 않으면 그냥 무료로 해주겠다고 하기도 했거든요. 조금 받는 건 나 자신과 내가 하는 일을 너무 깎아내리는 듯한 생각이 있어서요. 그럼 그냥 난 봉사로 할 테니 아무것도 요구하지 말라는 식으로 했어요.

 

●이런 생태활동이 노동으로 인정받아야 된다거나 자원봉사로서 이렇게 유지되는 게 맞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돈을 받으면 그만큼은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거는 노동이라고 생각해요. 금액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사실 개인한테 의뢰하는 경우는 개인의 문제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스스로 나는 이 정도 받아도 된다는 자부심이 있으면 그만큼을 요구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저도 그런 것에는 당당하게 요구하는 편이에요. 그 정도 못 준다면 안 하겠다는 식으로요.

 

●별도로 의뢰가 들어오는 수업도 많이 하고 계신가요?

예전에는 많이 했어요. 어린이집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의뢰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어린이집 원장님이나 선생님들이 있다 보니 대부분 지인을 통해서 연락이 와요. 예전에는 단체에서 제주도에 환경교육 신청서를 내고 선정이 돼서 1년 동안 어린이집 교육을 했던 적도 있고요.

 

●오름모니터링을 20년 가까이 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에 모니터링비가 인상되거나 그렇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히려 더 깎였죠. 그 부분은 예산이 어느 정도 되는가, 그리고 담당자가 이걸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더라고요. 이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고 예산이 유지만 되어도 우리가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텐데 예를 들어 인원에 대해서도 두 명만 가도 된다고 한다거나 그런 식이라서 아쉽죠.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오래 해왔고 자료나 내용 면에서도 전문적으로 하고 있으니까 비용 면에서 좀 더 책정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해보셨는지요?

얘기는 자주 하지만 우선순위가 아니다 보니까 반영되지 않는 것 같아요. 비용이 개인에게 지급이 되지만 여럿이 함께 가기 때문에 식사비와 교통비 정도를 분담하면 실상 개인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일하면서, 본인의 경력이 임금에 충분히 반영된다고 생각하나요?

경력을 반영해줬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제가 1년 동안 도내 모 센터에서 학생들이나 일반인 교육을 맡은 적이 있어요. 거기에서 처음에 저를 담당했던 분이 그런 부분을 많이 인정해주고 보수도 한 시간에 20만원씩 받았는데, 담당자에 따라 이렇게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더라고요.

 

●일관된 기준이 없다 보니 담당자에 따라 달라지는 거네요. 본인이 활동할 때 지금껏 쌓아온 경력에 맞는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때가 가끔 있었어요. 예를 들어 예전에는 교육청 환경 교육을 할 때 외부로 나가면 답사하는 것도 포함해서 그에 맞게 책정이 됐었는데, 언제부턴가 교육청에서 일률적으로 시간당 얼마, 학위나 자격이 있으면 얼마 이런 식으로 틀을 적용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된 이유가, 그전에 방과후 교사나 다른 선생님들의 반발이 많았었다고 하더라고요.

생태교육이든 뭐든 똑같이 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어서 그렇게 됐다고 알고 있어요. 근데 실내와 밖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건 완전히 다르거든요. 답사도 가야 되고 안전 문제도 확인해야 하고 하다 보니 그런 부분도 포함시켜줘야 되지 않나 하는 거죠. 그렇게 바뀐 후로는 제가 학교 수업은 그렇게 많이 가지 않았어요.

 

●현장에서 쌓아온 실무 경력이 관급 자격이나 형식적 경력보다 낮게 평가받는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이 가장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지요?

그게 정부에서 정해준 기준이 있잖아요. 학사, 석사, 박사 학위에 따라서 얼마, 하는 식으로요.  근데 예를 들어 현장 경력이 10년, 20년 정도 되면 박사 학위와 동일한 수준으로 인정해줘야 되지 않을까요? 지금은 전혀 그렇게 적용되고 있진 않아서 그런 부분이 좀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활동해도 별로 인정을 해주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이런 경력 관리가 어떤 방식으로 되는 게 좋을까요?

대부분 환경단체에서 교육을 하고 환경단체에 소속돼 있잖아요. 그럼 단체에서 이 사람이 몇 년 정도 활동했고 경력이 이 정도 된다고 하면 그걸 인정해 주는 방식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도에서 인력 풀을 등록하는 제도 같은 것을 만들고 단체에서 인정해 준 사람에 한해서 등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도 차원에서 어떤 시스템이나 페이지를 만들어서 직접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좋겠다는 말씀이시네요. 그 밖에 현재 제주도 내 생태 활동가들의 각종 운영 시스템 중에 개선되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서 얘기한 것처럼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페이 체계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도 꼭 실내에서 해달라고 할 때 외에는 학교 운동장에서라도 하겠다고 하거든요. 직접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는 그런 활동을 주로 하고, 그러다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요. 그걸 인정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답사나 기획에 들어가는 시간도 반영을 해주면 좋겠고요.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지만 선생님께서 이런 활동을 계속 지금까지 해오고 계신 동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일단은 되게 재미있게 항상 해왔어요. 지금은 체력의 한계도 많이 느끼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고 할 때 보람이 있으니까요. 자기가 이런 분야를 너무 많이 다녀봤는데 선생님처럼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얘기를 해 주는 분들도 많이 있었고 그럴 때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게 되죠.
 
●마지막으로 선생님과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들려주세요.
본인 노력에 따라 가능성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학위에 따라 페이도 완전히 다르잖아요. 노력해서 그 자격을 갖추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보상도 따라온다고 보거든요. 우선 이 일에서 좋아하는 분야를 빨리 찾고 그걸 계속적으로 해 나가서 이 분야에서 내가 최고라고 할 정도가 되면 찾는 사람은 되게 많아지더라고요. 저는 그렇지는 못했지만 숲 치유 분야로 많이 하다 보니 건강센터 등 관련해서 의뢰가 많이 왔어요. 그렇게 원하는 분야 하나를 집어서 하다 보면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도 생길 것이고 또 내가 지원하지 않아도 나를 먼저 찾아주니까,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