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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오영훈 지사의 겁박, 누구를 향하고 있나?


스스로 ‘제주도청 폐쇄’ 보도자료 내고, 가짜뉴스에 대응하겠다 겁박하는 오영훈 도정
자신을 반대하고 비판하는 모든 이들을 ‘반국가세력’이라 겁박하던 윤석열과 닮은 꼴



12.3 계엄의 밤, 오영훈 지사는 계엄령에 따라 제주도청의 문을 걸어 잠갔다. 최근 서울시를 비롯한 몇몇 지방정부가 계엄령에 따라 청사를 폐쇄한 것이 이슈가 되고 있고, 제주도도 제주도청을 폐쇄하였기에 불법계엄에 동조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광주광역시와 경기도는 청사 폐쇄에 반대하면서, 시민사회까지 포함한 긴급회의를 청사에서 열었다. 이 모습이 청사를 폐쇄한 지방정부와 서로 대조를 보여 청사 폐쇄가 지방정부의 장의 계엄에 대한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도민들이 오영훈 지사의 당일 행보에 대해 의혹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스스로 계엄령에 따른 청사 폐쇄 보도자료를 냈고, 당시 제주도청 상황을 취재한 KBS보도를 보면, 청사 현관에 청원경찰이 서 있고, 도청 관계자는 도청안에 있는 공무원들이 나오고 있다고 취재진과 인터뷰 하였다. 또한 한 시민이 잠겨진 제주도청 철문 앞에서 큰소리로 ‘오영훈 지사는 무엇을 하는가’라고 거듭 외치고 있는 장면도 나온다. 오 지사는 이러한 당시 모든 상황들을 부정하면서, ‘도청 폐쇄’는 표현상의 문제이고, 공무원들은 평상시와 같이 야간근무하고 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당시 제주도청 폐쇄와 자신의 잠적을 말하는 것은 ‘가짜뉴스’라며 이를 언급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겁박하고 있다.

사실관계를 떠나 당시 제주도의 보도자료와 뉴스 보도, 당시 여러 지방정부의 계엄에 대한 반응을 종합해보면, 이러한 의혹과 문제제기는 당연하다. 내란세력과 방조세력에 대한 특검을 실시하는 마당에 여와 야를 구분한다면 현재의 특검을 ‘정치탄압’이라고 규정할 명분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떳떳하다면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것이 도민들이 원하는 도지사의 모습이다. 오영훈 지사의 겁박은 자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반국가세력’이라고 규정하였던 윤석열의 모습과 오버랩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란다.


2025. 9. 4.
(사)제주참여환경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