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가기 도민 의견수렴, 원희룡 도정과 닮은 꼴
도민은 안 보이고, 건설경기 살리기에 혈안인 오영훈 도정은 결국 외면 받을 것
오영훈 도정은 상업지역의 건축물 고도를 160미터(약40층)까지 가능하게 하는 「제주형 압축도시 조성을 위한 고도관리방안」 관련 도민 설문조사를 6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설문조사를 도민의견 수렴의 근거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해보면 오영훈 도정의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설문문항을 보면, ‘현재의 고도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전제하에 오영훈 도정의 고도완화 추진에 대해서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내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히 보인다. <설문문항 7>을 보면, 고도관리 방안 불만족 이유에 대한 선택지로 ⓛ제2종·3종·준주거지역 45m 높이가 낮음 ②상업지역 55m높이가 낮음 ③제2종·3종·준주거지역 및 상업지역 높이가 낮음 ④기준높이 설정 불필요 ⑤기타를 제시하고 있다. 선택지는 모두 오영훈 도정이 추진하는 고도완화보다 더 완화를 원하는 차원의 선택지로 구성되어 있는 한편, 고도완화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선택할 설문지가 없다. 진정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설문조사라면, 오영훈 도정의 고도완화 방안에 대해 중립적인 선택지를 제시해야 함에도 고도완화를 찬성하는 문항만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기타를 선택하여 의견을 제시하도록 했다’라고 반문할 수 있다. 오영훈 도정 측에서 ‘해당 설문조사가 찬반 의견을 공정하게 표출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되었다’라고 주장한다면, 여론조사 기관이나 학계에 책임있는 평가를 받아서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설문조사 2번 문항에서 현재의 고도관리방안에 대해서 ‘매우 만족스럽다’라는 선택지를 선택했으나, 2-1번 문항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를 선택하라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2-1번의 선택지를 선택하지 않으면 설문조사를 완료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실수로 절대 볼 수 없다. 전반적인 문항의 구성이나 내용이 오영훈 도정의 고도관리방안(고도완화)에 찬성하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설령, 단순 실수라고 하더라도 이 설문조사는 무효일 수밖에 없다.
최근, 오영훈 도정의 행태를 보면 제주도에는 건설업자와 관광업자만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도민들이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음에도 오영훈 도정의 눈에 이들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고도완화 정책의 이유로 ‘건설경기 활성화’라 대놓고 표명하는 도정은 지금까지 없었다. 도시계획을 건설경기 부양책으로 내세우는 어리석은 도정도 없었다.
오영훈 도정의 지금 모습은 드림타워 카지노 허가를 위해 카지노에 찬성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문조사한 원희룡 도정과 전혀 다르지 않다. 도민을 보지 않고 내년 지방선거의 수 계산만 눈에 있는 오영훈 도지사의 미래는 너무나 명확하다. 당장 기만적인 고도완화를 백지화하라!!
2025. 6. 30.
(사)제주참여환경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