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곶자왈 상장머체, ‘이곳만은 지키자!’ 시민캠페인 수상작으로 선정
- 함덕곶자왈 상장머체가 가진 지하수 함양 기능, 일부 토지 소유주들에 한정된 문제 아냐
- 물사용의 98%를 지하수에 의존하는 제주, 지하수는 제주 전체와 직결된 문제
함덕곶자왈 상장머체가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곳만은 지키자!’ 캠페인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기자클럽의 후원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이곳만은 지키자’ 시민캠페인은 보존 가치가 높지만, 훼손 위기에 처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선정해 발표하여 시민들의 보전운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사장: 조명래)는 수상작 선정 취지를 통해 제주 지하수의 중요성과 곶자왈의 지하수 함양 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응모한 ‘제주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는 지하수 의존율 98%에 이르는 제주 특성상, 지하수 저장을 위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라며, “일부 개간, 채굴, 목축 등으로 외형이 사라진 곳도 있지만 지하수 함양 기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지하수보전2등급지’로 지정돼 있는 이곳에 제주시는 땅 소유주들의 재산권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를 ‘보전관리지역’에서 개발이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함덕곶자왈 상장머체가 처한 현실을 지적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하수가 제주의 중요한 공공자원인 만큼, 함덕곶자왈 상장머체 도시계획 변경 문제는 몇몇 토지주의 재산권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의 보전과 기능 유지는 함덕 주민과 함덕해수욕장뿐 아니라 지하수를 이용하는 제주 전체의 문제와 직결될 수 있음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제주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함덕리 299-4번지 일원)는 조천·함덕곶자왈의 일부로서 삼다수 생산지인 조천읍 교래리부터 함덕해수욕장까지 이어진 도내 최대 곶자왈 중 일부이다. ‘상장머체’의 뜻은, 과거부터 제주에서 ‘함덕’의 위쪽 지역을 ‘상장’으로 불렀고 ‘머체’는 ‘돌들이 많은 곶자왈 지대’를 의미한다.
일제강점기 비행장 건설을 위한 암석 채굴 그리고 경작을 위한 개간, 목축 등으로 다소 곶자왈의 모습을 잃은 부분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지하에는 곶자왈의 투수성 지질이 여전히 존재하여 곶자왈 지역에 해당하는 지하수보전2등급지로 지정된 상태다. 외형적으로 곶자왈의 모습이 사라졌다고 하여 ‘사라진 곶자왈’이라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함덕주민과 (사)곶자왈사람들, (사)제주참여환경연대의 현지조사 결과, 수많은 숨골이 존재하고 곶자왈의 외형도 그대로 유지돼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곳만은 지키자!’ 시민캠페인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은 11월 23일(토) 오후 3시,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지하 1층 ‘모이다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내셔널트러스트 대상’, ‘환경부장관상’, ‘한국환경기자클럽상’ 등 총 7개 부문에 대한 수상작의 발표와 시상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