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은 명분없는 국내선 요금인상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항공사들이 지난 99년에 이어 불과 1년여만에 또 다시 요금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부터 항공사들은 국제유가 인상과 달러화 강세 등 원가상승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요금인상이 불가피함을 공공연히 알려 왔다. 그리고 이러한 항공사들의 이러한 요금인상 방침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우리는 항공사들이 추진하는 요금인상 방침이 그들이 내세우는 원가상승등의 이유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국내노선의 공공성과 노선특성등을 무시한 일방적 조치라는 점을 제기하고자 한다.
그것은 항공사들이 올해 "큰 폭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는 최근 이어지는 언론보도의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5000억원대의 적자를 낸 항공사들이 올해 대폭 흑자를 예상하는 경영목표치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이런 전망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촉발한 국제유가와 우너화의 대미 달러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제에 기인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양항공사는 매출이 작년 대비 7.1%∼13.4%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치를 근거로 700억에서 1400억의 순이익 목표를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전망은 항공사 경영진이나 관계자들에 의해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 1월 경제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모항공사 사장은 "유가와 환율변동이 변수이지만, 원가구조가 크게 개선돼 이제 흑자궤도에 올랐다"는 언급으로 최근 언론보도의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보도를 통해 인용된 항공사 관계자들도 하나 같이 "올해 유가가 작년 말 수준을 유지하면 흑자전환이 확실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또한 증권전문가와 증권회사들도 이와 같은 항공사들의 흑자예상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이미 항공사들 스스로가 수익성이 적은 일부 국내외 노선운항을 중단하고, 항공기 가동율을 높일 계획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하고,. 또한 새로운 다가오는 월드컵 특수 등 경영호전 계기가 발생함에 따라 항공사들의 적극적 대응여부에 따라 경영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국제유가 인상과 달러화 강세등 항공사들이 내세우는 요금인상 근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고, 항공사 스스로도 그를 근거로 한 흑자전망을 내놓는 시점에서 항공사들이 요금인상을 계속 추진한다면, 이는 자신의 시장지배적 위치를 남용한 횡포로서 커다란 지탄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항공사들은 더 이상 명분 없는 요금인상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고객편의와 서비스 향상을 위한 노력에 먼저 나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항공사들의 요금인상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수방관하는 자세로 일관하는 제주도와 관계기관 또한 이 문제가 가시화되기 전에 이를 막기위한 최선의 노력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00.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