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는 남에서 올라오는 쿠로시오 해류와 중국연안류, 한국 서해 연안류, 황하 담수괴가 만나는 곳으로 이 때문에 다양하고 풍부한 바다 생태계를 자랑하지만, 반면 여러 곳에서 발생한 해양 쓰레기의 집합소이기도 하다.
싸고 오래간다는 이유로 여전히 우리나라 남해안의 김양식장과 가두리양식장에는 스티로폼 부표를 이용하고 있다. 중국의 산동반도와 대만까지 양식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티로폼 부표는 폭풍이 불 때 이탈하여 바다를 떠 다닌다. 제주 주변 바다의 복잡한 해류는 제주 바다를 돌며 해안에 스티로폼 부표가 쌓인다. 대부분의 스티로폼 부표는 제주 해안에서 밀물과 썰물에 휩쓸리며 제주 해안의 거친 현무암 바위에 깎여 매우 빠른 속도로 매우 작은 알갱이로 작아진다.
그러나, 작아져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 된 것일 뿐 작게 부서진 스티로폼 입자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끊임없이 떠다니거나, 바위 틈에 끼어 있거나, 바위게와 물고기, 바다새 등의 먹이가 된다. 많은 해양 동물들이 스티로폼 축적으로 사라지고 있으며, 스티로폼 알갱이들은 먹이사슬을 따라 계속 축적되며,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인간이 스스로 만든 재앙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2025년부터는 스티로폼 부표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스티로폼 부표의 양이 엄청나고 이 스티로폼 부표가 앞으로 몇 십년 간은 계속해서 이탈하면서 제주바다로 떠밀려 올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대만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티로폼 부표도 국가간 협력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어려운 문제다. 따라서, 스티로폼 부표의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조사와 연구를 통하고 국가적 정책 변화와 국제적 협력 과정까지 필요한 장기적이고 중대한 문제다.
그래서 우리 단체는 2021년 6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제주 해안의 스티로폼 부표를 찾아 구글지도에 위치와 수량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스티로폼 부표를 수거하는 활동도 병행했다. 제주해안에 있는 스티로폼 쓰레기의 위치는 계절에 따라서 쌓이는 곳의 위치와 양이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계절별로 제주도 전 해안을 모니터링하여 구글지도에 기록하는 것은 이후, 스티로폼이 잘게 부서져서 심각한 해양 오염이 되어 수거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이전에 조기 수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