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창궐, 국가적 산불재난에도 들불축제 강행하려는 제주시
제주도와 제주도민에 대한 전국적인 우려와 비난을 자초
재난 상황에서 서로 돕는 마음을 보이는 것이 제주 관광에 도움
제주시는 오는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새별오름에서 제주들불축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와 경북지역의 광범위한 산불로 전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는 이때, 오름에 불을 놓는 축제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제주도민들은 축제를 중단은 물론, 국가적 산불 재난 상황에 대한 고통나눔을 위해 예산을 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시가 먼저 나서 축제를 중단하고 국가적 재난에 대한 고통분담을 나누고자 나섰다면, 제주도민들은 이에 기꺼이 축제 중단을 선택했으리라 생각한다. 더구나, 오미크론 확산이 절정에 이르고 있는 지금, 가급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제주시는 축제 중단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시민들이 제주시 게시판에 들불축제 중단을 요청하면서, 축제에 쓰일 예산을 타버린 산림을 되살릴 나무를 심는데 기부하도록 제안한 사실이 전국 언론에 알려지면서 제주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도민의 품격이 결정되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제주시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축제 예정일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이대로 축제를 강행하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제주시는 들불축제가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었음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다. 진정한 우리나라의 문화관광축제가 되려면, 전국적인 재난에 공감하고 도움의 손길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을 때, 국민으로부터 인정받는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가 될 것이다. 그것이 제주도의 이미지를 높여 제주관광에 기여하는 길일 것이다. 제주시는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들불축제를 중단하라!!
2022. 3. 10.
(사)제주참여환경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