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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인구 10만명 유지하기 ‘안간힘’


해군 1함대가 있는 강원도 동해시의 최대 화두는 ‘인구늘리기’다. 2005년 8월 인구 10만명선이 무너져 정부의 각종 보조금 지원에 애를
먹는 등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달에 최대 400명 이상, 적게는 50명이 동해시를 빠져나가면서 시의 최대 과제는 인구를 늘리는데 몰려
있다.



△확실한 군인우대 정책


동해시는 전두환 등이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가 당시 부평읍과 묵호읍을 통합시켜 1980년 생겨난 20여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곳이다.
2000년 10만3654명이던 인구는 점차 줄어들어 올 6월엔 9만8154명까지 떨어졌다. 산업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동해시와
시의회는 인구 10만명 확보를 위한 공동노력에 나선다.


동해시의회 김진엽 의장은 “가장 중요한 것이 인구증가 대책이다”며 “그래서 진해의 해군교육사령부 등을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서 시의원도 “1함대 원사 등의 주소를 동해시로 이전해주도록 해군에 요청했다”며 “별다른 산업기반이 없어 해군 1함대의 소비는 동해시에
없어선 안될 정도다”고 말했다.


각종 공공건물이 들어설 땐 토지를 거의 무상임대 하거나 군인들에게 식당과 숙박시설, 목욕탕 등의 요금을 10∼20% 할인해줄
정도다.


동해상공회의소 김일래 사무국장은 “동해시만 아니라 삼척시도 산업기반이 취약해 군인들의 소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동해시와 삼척시의
중심지가 불과 15분 거리지만 육군은 삼척에서, 해군은 동해에서 소비하도록 나름의 룰이 정해질 정도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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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70년대 최대 번화가였던 송정시장. 지금은 70%정도가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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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시에서 운행되고 있는 해군 셔틀버스 정류소.  
 
△“발전 걸림돌” “해군이라도
있어야…”


동해시의 열악한 경제상황은 해군 1함대에 대한 팽팽한 입장차를 보인다. 국제항인 동해항을 발전시키기 위한 각종 시설투자와 취약한 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시켜 동해시 경제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과 국가차원의 동해항 지원이 없는 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지역특성을 감안해 군기지와
시설이라도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른 하나다.


1함대는 사령부와 탄약창등이 위치한 천곡동(28만평)과 1960년대 국내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던 송정해수욕장을 없애고 들어선
동해항의 군항지구(17만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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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70년대 국내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던 송정해수욕장 당시 사진.
김창열씨가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전용 활주로를 가리키고 있다.
 
 
동해시민들의 동해발전에 대한 의견엔
1980년대 사라진 송정해수욕장 개발에 대한 아쉬움도 상당하다. 1함대가 동해시의 볼거리를 잇는 중심에 적지 않은 규모로 위치해 있는데다 민항의
발전에 군항이 공존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군의 소비에 의존해 지역경제가 움직이는 동해의 상황은 제주지역과 매우 다른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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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열 씨  
 


[인터뷰/김창열 씨] "송정해수욕장 개발 관광벨트
필요"


동해시 송정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창열씨(47)는 1함대가 들어서며 없애버린 송정해수욕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씨는 “1950년대 이승만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전용활주로까지 만들어놓을 정도로
송정해수욕장은 국내 최고의 휴양지였다. 만약 1함대가 아닌 송정해수욕장을 개발했다면 동해시 발전에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어릴적 송정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짐을 운반해 용돈을 톡톡히 받았다는 김씨는 “그때만 해도 일반인들은
휴가에 대한 꿈도 못꾸던 시절인데 이곳을 찾는 이들의 씀씀이는 굉장해서 동네 상점마다 사람들이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지금이라도 1함대를 옮겨서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송정해수욕장을 살려 망상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천곡천연동굴 등의 관광벨트를 개발한다면 군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는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구 10만명 만들기 운동에 대해 김씨는 “군시설로 개발이 정체돼 낙후된 이곳은 학년당 1학급을 겨우
유지할 정도다”며 “생활여건에 대한 인프라 구축없이 인구늘리기는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