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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소리] [지역리더②] 15년 마을리장 지낸 '직업 이장' 이기열씨


"사실 작은마을이라 해볼게 없어서 그런지 서로 이장을 하려고 하지 않아요."


부래미 마을을 일궈낸 이기열(60) 이장. 3년 임기의 이장만 무려 다섯 차례. 15년 동안이나 이장직을 맡았다. 한마디로 직업이
'이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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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열 부래미 마을리장(60)
 
그는 늘고 있는 체험방문객을 보며 나날이
마을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무엇보 농림부에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신청할 때부터 주민들을 설득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해보지 않은 일을 하자고 하니 농민들이 귀에 잘
들어올 리 없었죠. 그래서 주민들을 체험마을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으로 데리고 가 눈으로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설득작업을 벌였고, 그 후 이해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단합과 협동으로 이어졌다.


결국 기대했던 녹색농촌체험마을에 선정됐고 지원자금으로 '그린스쿨'을 비롯한 녹색체험장을 주민들과 함께 짓는 과정에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형성됐다.


농가마다 포도와 복숭아, 강낭콩, 배 등 체험농장을 마련하고, 농가 4군데는 민박을 운영키로 역할을 분담했다. 논농사도 오리농법으로
철저하게 차별화시켰다.



부래미 마을의 전통적 농업은 과수와 벼농사. 그러나 주민들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논농사로는 더이상 생업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그린투어'는 그런 틈새에서 시작됐다.


"저수지에 토종우렁이를 기르고, 청평내수면사업소에서 참붕어를 얻어 방류했습니다. 또 주변습지에 생태관찰시설을 마련하고, 방치해뒀던 옛
농기구를 모아 박물관(전시관)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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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2000평의 쌀농장을 갖고 있는 대표 농장지기
이충섭씨


펜션영업도 마을 규약을 통해 철저히 건축 제한을 통제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을 전체의 컨셉에 맞게 함께 가기 위해서죠. 앞으로 어떤 마을로 가야할지는 여전히 구상 중이니까요."


부래미 마을을 보고 간 마을들은 모두 자신감을 얻고 돌아갔다고 이장은 말한다. 한마디로 이런 '깡촌'도 하는데 우리마을은 못할 것이 뭐냐는
일종의 '가능성'을 얻고가는 것이다.


이 리장은 최근 고민이 늘었다. 농림부에서 종합개발사업비로 65억원을 지원받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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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기구 전시관
 
어느 마을이면 일단 '돈'이 나온데서 마냥
기뻐할테지만 부래미의 고민은 무얼까?.


"그 돈으로 한창 마을교육장을 짓고 있습니다. 솔직히 지어놓고 운영이 될지를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인 것이지요".


비록 정부예산이지만 마을 '돈'처럼 생각하고 제대로 쓰고 싶다는 소박하고 건강한 마음씀인 셈이다.


그래서 부래미는 유능한 지인들을 활용한 '자문위원단'을 구성, 이들의 생각을 부지런히 적용시키며 활용하고 있다.


이는 마을사람만으로는 힘에 부칠 수 밖에 없는 '미래의 마을 컨셉'을 외부의 머리를 빌고 활용하겠다는 '생존 전략'인 셈이다.


올해 대상을 탄 마을의 경우 4년 동안에 걸친 마을가꾸기 사업을  단 1년만에 해치울 정도로 '아이디어'와
'정보' 그리고 노하우가 쌓여가면서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 이들의 마음을 더욱 바쁘게 만들고 있다.


"솔직히 갈수록 더 힘이 듭니다. 처음엔 정보화마을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또 하고보니 새로운 일과 '시도'가 쏟아지고, 또 보니 다들
체험마을을 지향하더군요."


부래미만의 독특한 체험이 무엇일까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는 이기열 리장.


"제주는 아무래도 자원이 많은 만큼 차별화를 위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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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화마을내 '부래미마을' 홈페이지 내부망에는 손님 방문일정과 시간,
책임 농가의 명단이 빼곡히 적혀있다.

양김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