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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소리] [지역리더③]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임광빈 가파마을리장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면 시골은 꼭 성공시켜야 합니다".
"사실 민자유치가 별겁니까. 30억원 짜리 절을 유치했는데, 그게
민자유치이지요."


가파마을 농촌관광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광빈(50) 이장. 인심만큼 뚝심도 꽤나 있어보이는 그는 원래 사업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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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정 못지않게 뚝심이 있어 보이는 임광빈 마을리장(50).
올해 6년째 맡고 있다.
 
그의 말마따나 "마을 주민이 없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한다"는 그는 2002년 부터 이장을 맡아 지난해 3번째 연임에 성공(?), 사실 '이장'만 6년째다.


"2년 임기인데 장기집권하고 있지요. 뭐든지 오래하면 안되요. 두번하면 만족한다고 봐요. 세번씩이나 하면 '고인물이 썩는다'고....
옛말에 틀린말이 하나도 없어요".


그는 사업을 하다 몸이 좋지 않아 98년에 나홀로 고향으로 돌아왔다. 모친과 살고 있다. 그의 식구는 아직도 대전에 있다.
고향이어서 그런지 그 동안 건강도 좋아졌다.


"결혼한지 20년만에 주말부부를 하는 것도 재미있네요."


원래 낙천적인 성격인 탓인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마을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가파마을은 '가패' '가파'로 불렸어요. 165년전부터 마을이 유래했는데, 10대 이상 살고 있는 가구도 있었지요. 예부터 주막이 있던
'원터'였어요. 아직도 70세 넘은 분들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마을 산신당에서 소를 잡았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 곳이 청량군의 '샘' 발원지로 '산신물'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샘이 많았지만 지금은 딱 두
군데밖에 샘물이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2003년 행자부에서 농촌체험마을로 지원받아 체험박물관을 세웠이요. 인근 8km거리에 있는 학교에 봉고차로 실어나르고 있어요. 원래
마을에 학교가 있었는데 타지갔다가 돌아와 보니 이미 학교가 넘어갔더군요. 지금은 쪽 천연염색 체험장으로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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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을 인근에 30억짜리 절을 짓는 소위 '민자유치'를 했다. "민자유치가 별거 아니"라는게 그의 말이다.


"사실상 FTA 반대 운동을 하면 도시민들은 '욕'을 하는게 현실이지 않느냐"는 그는 "자매결연을 통해 농산물 판매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이장은 손님맞이 적정 기준은 20명으로 본다. 그 이상인 경우 민박집에 맡겨 프로그램을 짠다. 예전엔 10명 넘게 살던 가족들이 점차
떠나가면서 늘어난 농가민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엔 자부담 250만원에 보조 250만원을 받아 총 500만원 들여 민박집을 새롭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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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예산도 분명이 주인이 있는 돈입니다"
 
하지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보통 단체로 오면 당일인데, 만약 하루 머문다며 체험하고 겨울 난방비까지 하면 사실 수익이 쉽지 않아요. 체험도 진짜 체험을 해야 하는데
솔직히 경비가 많이 들어 대부분 약식체험이예요. 아쉽고 어려운 부분이죠. 더운 여름날 웃옷을 홀랑 벗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정보화마을로 지원받은 예산이 1억 8천만원이지만, 이전에 이미 50평 체험교육장 짓는데 1억원이 들어갔다"는 그는  "사실
건물을 지어봐도 운영.관리비 감당이 안돼 노인회관을 리모델링해서 식당으로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적지 않은 어려움도 토로했지만 마을리더로서의 그의 책임감과 사명의식은 남달랐다. 특히 정부 예산이 '공돈'이 아니라는 그의 말은 준비없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만을 따내려는 세태를 감안할 때 시사점이 적지 않았다.


"정부의 각종 예산투자에는 분명히 주인이 있는 돈이예요. 사실 모든 각종 세금을 떼고 농촌으로 보내주는 것 아닙니까. 정부예산이 지원되면
시골은 꼭 성공시켜야 해요. 정말 자기 마을에 맞지 않는다면 돈을 준다고해서 꼭 지원을 받을 필요가 없어요. 그래야 의미가 있어요. 물론 쓰기
좋다고 무조건 받아서도 안됩니다".


양김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