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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소리] 아파트 담장에서 문병란 시인의 詩畵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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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담장에 내걸린 문병란시인의 시화
 
아파트의 높은 담벼락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각박한 관계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다.


이 아파트 담벽을 정감이 있는 시화(詩畵)로 새긴 지역이 있다. 아파트 담벽만이 아니다. 단독주택 지역에도 자신들의 담벽을 시화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문구를 새기고, 집집마다 특색있는 문패를 가족이 직접 제작해 부착한 마을이 있다.


바로 광주시 북구 문화동이다.


문화동은 광주광역시의 동부관문인 동광주 I·C와 광주제2순환도로 진입로가 위치하고 있으며 농산물공판장과 화물터미널이 있어
농산물유통설비지역과 화물유통의 요충지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집단거주지역인 각화영구임대아파트가 있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원래 문흥동(文興洞)의 '문'자와 각화동(角化洞)의 '화'를 따서 1957년 처음  ‘문화동’으로 부르게 됐다는데, '문화동'은
각화마을 주변에 백제시대 석실분(石室墳)과 봉토분(封土墳)의 유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역사와 전통이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이 마을은 최근 건설교통부가 공모한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 전국 25개 시범사업 마을 중 하나로 지정되어 - 들리는 소문으로는 최고점수로
- 2~3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


무엇이 이 마을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6년 전부터 주민 스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담장에 마을의 미래를 그려 삶과 문화가 하나 되는
마을을 만들어 독창적인 마을 공동체 자치모델로 명성을 얻었고 북구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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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화가 있는 문화마을 기념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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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조형물이 있던 자리는 예전에 이런 곳이었다(작업전
모습)
 


# ‘정감있는 문패’와 ‘시화가 있는 담장 만들기’


문화동 마을만들기는 2000년 북구의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으로부터 시작됐다. 문화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첫 사업으로 노후된 주택가에
시화를 새겨 넣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당시 34가구가 참여했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애송시, 명언 등 친숙한 테마를 통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처음 자부담 5만원 때문에
머뭇거리던 이들도 있었으나 수차례 회의를 통해, 그 정도면 페인트 한번 더 칠하는 셈치자며 동참하게 됐다고. 또한 집집마다 특색이 있는 문패를
가족이 함께 직접 제작해 부착하는 '정감 있는 문화문패 달기' 운동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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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화가 있는 마을(3호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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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주택지역 벽면(1차사업). 이 벽면만 보아도 이집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의 성향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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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만든 문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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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은 이루어진다'는 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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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패3 '행복이 가득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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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패4
 


 


 


 


 


 


 


이후 2002년부터 문화동 주민자치위는 이른바 ‘시화(詩畵)가 있는 문화마을’ 프로젝트를 3단계로 나누어 시행해 나갔다.


1단계는 초등생 백일장 및 등하교길 시화 배치사업이 그것이고, 2단계로는 시인들의 자필 시화걸기 사업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길거리
갤러리 프로젝트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문인화협회 회원들이 스스로 의뢰한 사업이 그것이다.


이 사업은 각화 주공아파트 담장과 각화약수터 길 주변담장 일대를 시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의 교수들이
현장방문할 정도로 유명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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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담벼락의 시화들. 여기에는 자필시인들의 시화는 물론
백일장에 당선된 초중학생들의 시화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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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들의 자필 시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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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일장에서 선택된 아이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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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인화협회 회원들이 직접 작업한 3차 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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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벼락에 주차할것 까지 예상해서 시화를 높이
설치했다.
 


# 문화동의 미래구상


문화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05년에는 ‘시회문화마을 조성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새로운 중장기적 마을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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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길 소장의 시화조형연구소에 있는 문화마을 미래 조성계획
도면(1단계)
 


지금까지의 사업이 ‘시화로 정감이 있는 마을 만들기’ 단계 였다면, 다음 단계로 ‘숲으로 오아이스 잇는 마을 만들기’, 더 나아가 ‘광주의
문화 오아시스가 되는 마을 만들기’ 등 3단계  추진과제를 설정하고, 야외공연장, 친환경 시화생태공원, 체육공원 등을 추진 중인
것이다.


이제 건교부의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범사업에도 선정됐으니 날개가 달린 셈이다. 무엇이 이 마을을 이렇게 자랑스런 마을을 만들 수 있게 한
원천이 되었을까?


문화동 임춘원동장은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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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춘원 동장
 


“단독주택이 많은 지역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문화동은 주민참여가 활발합니다. 특히 주민자치위원들이 적극적이고 열성적이지요. 백일장 시집도
주민자치위원들이 갹출 비용부담하여 출판할 정도입니다. 사업할 아이디어는 넘쳐나는데 예산이 부족하여, 이번에 건교부에 공모신청을
했습니다.”


주민자치위원들의 적극적 참여가 어떻게 마을을 바꾸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 <인터뷰> 이재길 소장(詩畵 조형연구소)


문화동이 전국적으로 소문난 마을이 된 데에는 지역리더 2명의 역할이 컸다.


한분은 문화동주민자치위원장인 김상근(광주시 보육센터장)씨다.


다른 한명은 이 마을의 기획자이자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조각가 이재길 소장(詩畵 조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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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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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길소장의 시화조형연구소
 
>
건교부의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범사업에 선정되서 축하한다

이제야 시작인 셈이다.(그 동안의 성과는 리허설에 불과하다?)


> 이소장 말고 마을을 만드는데 다른 전문가들의 도움은 없었는가?
가장 큰 힘은
주민자치위원들의 헌신적 노력과 열정이다. 위원장님은 추진력있는 아버지 같은 분(보육센터장)이며, 부위원장님은 어머니같은 성격이다. 저는 자식으로
역할을 다했을 뿐이다. 마을을 설계함에 있어 조각은 제가 하나, 디자인과 색체는 문외한이어서 지역에 살고 계신 미술학박사님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쟁쟁한 문화전문가 들로 구성된 추진위가 따로 구성되어 있어 도움을 받고 있다. 


> 생활은?
-예전에는 틈틈이 강의도 나갔으나 요즘에는 마을만들기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동장님 : 마누라를 잘 만났어. 약국을 운영하거든^^)


> 앞으로의 구상
마을만들기 홈피제작 준비 중이다. 광주시내 문화행사를 네트웤
활용...(본행사 이후 문화동에서 서브행사 등) 항상 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3단계 마을만들기 구상에 전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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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마을 조성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는 이재길소장
 


이소장의 꿈은 소박하지만 크다. 100년 후를 내다보고 설계하고 있는 마을의 미래비전. 그와 주민자치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때문에, 문화동은 광주 북구를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文化마을로 성장할 것이다.


이지훈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