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가입하기

활동소식




감시·대안·참여·연대를 지향합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서식지


어제 오후, 비 오는 경부고속도로를 다섯 시간 동안 달려서 창원에 도착했습니다. 이제까진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이곳저곳을 누볐지만, 오늘부터는 경남지역인 창원과 창녕을 누비고 다녀야 하거든요.


그 첫 번째로 오늘 우리들이 방문한 곳은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 서식지라고 하는 '주남저수지'입니다.




















   
 
▲ 주남저수지 탐조안내판.
 


사전에 이 곳에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에, 창원시청 소속인 김태좌 선생님이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에서 간단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이용하여 약 30여분 간 주남저수지에 대해 소개해주셨답니다.




















   
 
▲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 전경.
 




















   
 
▲ 주남저수지에 대해 설명해주신 김태좌 선생님.
 


지금은 여름이라 그리 많은 철새들을 볼 수 없다고 하셔서 좀 아쉬운 감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김태좌 선생님의 설명과 파워포인트 자료를 위안삼아 '주남저수지'에 대해 대략적인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었답니다.


일단 '주남저수지'는 산남저수지, 주남저수지, 동판저수지 이렇게 세 곳의 저수지를 합쳐 '주남저수지'라고 부른답니다. 세 곳의 저수지 중 주남저수지가 가장 크고 철새들도 많이 볼 수가 있어 대표격으로 '주남저수지'라고 불리게 된 것이죠. 총 180만평에 이르는 이 거대한 '주남저수지'는 낙동강과 주변 산지에서 흘러나온 퇴적물들이 쌓여 배후습지가 형성된 후,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제방을 쌓으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주남저수지'에서 관찰된 철새는 지금까지 총 170여종이고, 겨울과 같이 철새들이 많은 계절에는 하루에 1만 마리에서 1만 2천마리까지 관찰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유명한 '가창오리'의 군무를 생각해본다면, 하루에 그보다 더 많은 철새 친구들을 볼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 가창오리.
 




















   
 
▲ 재두루미.
 




















   
 
▲ 개리.
 


좀더 긴 시간동안 설명을 듣고 싶었지만, 내년에 열리는 람사총회로 인해 외국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통에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설명은 접고, 현장 안내를 받기 위해 야외로 나갔습니다.


'주남저수지'의 현장 안내는 이제 막 주남저수지 안내봉사단으로 양성되어 활동중인 김연주씨가 맡아 우리들을 친절히 안내해주셨는데요, 양성되어 활동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많이 긴장하셨던 모양이에요.(조금 실수도 하고 그러셨지만, 그래도 차분히 잘 설명해주셨어요.)


탐조를 시작하기 전 김연주씨가 "대화는 소곤소곤, 발소리는 사뿐사뿐"이라고 미리 알려주시는 모습에서 철새를 생각하는 마음이 아주 잘 나타나더군요. 백로와 흰뺨검둥오리 몇 개체를 보았는데, 흰뺨검둥오리같은 경우는 겨울철새임에도 떠나지 않고 그냥 머무는 녀석들이 있어 지금과 같은 시기에도 볼 수 있는 거라고 하셨어요. 집에 돌아가기가 싫은걸까요? 아니면 아직 집에 돌아갈 체력을 보충하지 못한 걸까요?




















   
 
▲ 백로 친구들.
 


그리고 '주남저수지' 옆에는 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었어요.(오늘 아침 전국 방송에 나왔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좀 많이 방문했던 모양이에요.)




















   
 
▲ 연꽃단지.
 


운 좋게도 9~10월경 개화하는 연꽃이기에 우리들이 방문했을 때는 거의 모든 연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고 있더군요. 가시연꽃만 제외하고 말이죠. 이 녀석은 이제 슬슬 꽃대가 올라오는 걸로 보아 며칠 안으로 꽃을 틔울거라고 합니다.




















   
 
▲ 수련.
 




















   
 
▲ 가시연. 표면이 뾰족뾰족하다.
 




















   
 
▲ 연꽃잎에 맺혀있는 물방울. 이런 성질을 이용해 라텍스와 같은 제품을 만들어냈다.
 




















   
 
▲ 김연주씨의 설명을 듣고 있다.
 


'주남저수지'를 보러왔던 방문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연꽃단지를 빙 둘러보면서 환경도시를 표방한다는 창원시가 어떤 식으로 자신들의 신념을 이루려고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계기관의 마음도 주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 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


'주남저수지' 또한 '우포늪'처럼 람사습지에 등록하려고 했으나(람사습지에 등록될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고 하더군요.) 주민들의 반대로(등록되면 이런저런 제한때문에 땅값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실제로 '우포늪'이 있는 지역보다 최고 열 배나 비싸다고 합니다.) 무산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민들의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내일 가게 될 '우포늪'의 창녕은 어떻게 해서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낸 걸까요? 꼭 알아봐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