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범도민회(공동대표 임문철/김민호)와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최병모/오윤근) 은 경제살리기범도민운동추진협의회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설문조사한 결과는 매우(? ) 객관성과 타당성을 상실한 조사라고 생각한다. 도 당국이 이 결과를 케이블카설치의 근거로 삼아서도 결코 안된다는 점 역시 분명히 하고자 한다.
우선 질문내용의 객관성을 떠나 설문조사를 의뢰한 단체가 이미 객관성과 순수성을 지 닐 수 없는 단체라는 점은 누구나 알수 있을 것이다. 경제살리기범도민운동추진협의회 는 지난달 도내 일간지에 87개 단체 명의로 한라산에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는 광고 를 크게 낸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케이블카설치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반 도민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조사를 함으로써 표본 추출의 타당성도 잃고 있다. 이는 설치 구간의 선호도에 대한 문항을 보도라도 훤히 드러난다, 각 구간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여러구간 가운데 어는 한 곳을 선택하라는 방식의 설문조사 결과가 타당할 수 는 없는 게 아닌가.
우리는 여론조사가 객관성과 타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선조사주체가 객관적인 기 관이여야 하며, 그 질문내용 역시 적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엇보다 도민의 견수렴 이전에 케이블카설치에 따른 환경훼손 등의 문제점에 대해 관련 전문가와 시민 환경단체의 의견을 수럼하고 이미 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있는 타 지역사례에 대한 면밀 한 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고자 한다. 이는 한라산 국립고원내 케 이블카 설치여부가 단지 도민의 선호도에 따라 결정돼서는 안되는 매우 중대한 문제이 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제주도 당국이 이번 설문조사결과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 해 케이블카 설치의 정당성을 찾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1999년 3. 3
참여자치와 환경보전을 위한 제주범도민회 (공동대표 임문철/김민호)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최병모/오윤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