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없는 소문, 있는 추측을 동원, 자신의 명예에 치명타를 가했다며 법창(法窓)을 두드렸습니다. 고소당한 사람도 화가 잔뜩 나서, 뭐 뀐 놈이 성낸다고 적반하장의 태도에 앙앙불락, 핏대를 세웁니다.
그런 와중에 고소인은 느닷없이 고소를 취하한다면서 피고소인에게 화해의 악수를 청해왔습니다. 그러자 그런 걸 가지고 뭐 고소까지 하느냐며 냉담하던 이웃들의 시선도 한결 부드러워 졌습니다. 대인다운 관용의 태도, 여기까지가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명박 측이 당 윤리위원회에 박근혜 측에 대한 제소 건을 취하하자 제소를 당했던 박근혜 측은 떫은 감 씹는 표정으로 “다행으로 여긴다”면서 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즉 ‘킴노박’ 이라는 조어(造語)를 들이대며 적과 내통하였다느니, 운하보고서 유출에 관련이 있다느니, 하는 험담과 음해에 대한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장삼이사(張三李四) 동네에 와 봅니다. 저간의 사정을 비로소 알게 된 이웃들은 고소취하로 보냈던 부드러운 태도를 거둬들입니다. 그러면서 고소취하가 일시적인 인기 때문이 아니라면, 기왕에 사과까지 하는 게 어떠냐는 표정입니다.
외상(外傷)이야 꿰매고, 주사 놓고, 약 바르면 치료가 될지 모르지만 저 속깊은 내상(內傷)은 배려와 사랑의 따뜻한 위로가 즉효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