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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지경’, ‘저 지경’ 단상

    2007-06-26 18:33:19
  • 작성자왕금성 () 조회수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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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지경’, ‘저 지경’ 단상

    왕금성

    다시 6월이다. 살육과 비탄의 그해 6월의 기억이 장마 날씨의 ‘친북먹구름’에 의해서인지 역사책으로 들어가 버린 모양이다. 수백 만 명에게 죽음을 강요한 당사자가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 핵무기를 가지고 협박을 하고 있는데도 ‘평화’를 노래하고 있으니, 초등학생의 3분의 1 이상이 6.25를 조선시대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용서를 하되, 잊지는 말라는 말이 있다. 살점이 허옇게 드러난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는데 용서는 누구의 것이고 잊을 수 없다는 다짐은 누구의 것인가.
    돌이켜보면 일방적인 용서의 지난 10년 세월은 특정 부류만의 전용구호였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 생각하는 세력을 그저 잊지만 말자고 속으로만 되뇌였던 아픈 세월 이었다.
    이 ‘일방용서족’의 조건 없는 지원과 조건 없는 용서로 급기야 '잊을 수 없다'는 다수의 다짐이 맥을 못 추면서 6.25의 흔적은 그렇게 지워져가고 있다.

    10년 세월의 두 주역과, 북쪽의 당사자가 합심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선은 그야말로 태극기와 인공기로 상징되는 사생결단의 싸움으로 번져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때의 선택은 나와 내 가족과 나라의 운명과 직결된다. 선거가 축제였다는 것은 저들에 의해 까마득한 전설이 되었다는 것은 경험이 웅변하고 있기 때문이며, 여기에서 다시 위선과 거짓, 왜곡 조작과 선동의 어제 일을 잊어버린다는 것 또한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반듯한 나라, 무너진 국가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 선택의 기준이 될 때, 6.25의 참극을 다시는 부르지 않겠다는 구체적 행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