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을 위한 장송곡을, 대통령을 비롯한 범 여권이 하나가 되어 음정, 박자를 맞추고 있다. 사글세 방 하나도 구하지 못하고 이리 저리 몰려다니던 사람들이 어느새 죽이 맞았는지, 짝짜꿍 소리가 요란한 것을 보니 슬슬 ‘김대업 칼’, ‘설훈 칼’ 등 할 것 없이 칼이란 칼은 모두 빼어든 모양이다.
이처럼 여권에서 소위 의혹들을 하나씩 들고 나와 조직적으로 흠집을 내기 시작하자, 이명박은 드디어 “내가 무슨 죽을죄를 졌다고......”하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대선과 관련한 근래의 상황을 잠시 일별(一瞥)해 본다.
김혁규라고, 여권대선후보에 끼기 위해 까치발을 들고 있는, 한나라당의 단물로 어느 정도 몸집을 불린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이명박의 위장전입 의혹을 들고 나오자 이명박 측 에서는 즉시 “무슨 소리?...”라고 일축한지 4일만에 자녀교육문제로 다섯 번의 위장전입을 시인, 사과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당원임을 밝힌 김해호라는 사람이 이명박의 위장전입에 대한 ‘사과’를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우기 위해서라는 듯, 엉뚱하게도 박근혜에게 의혹의 화살을 날렸다. 박근혜가 육영재단 이사장 시절 최태민이라는 사람의 꼭두각시였다나, 뭐라나 등등...... 물론 여기에 기다렸다는 듯 이명박 측에서는 그것을 다시 부풀리고......
바야흐로 점입가경, 그러나 볼만한 구경거리라고 생각했다가는 ‘잃어버린 10년 세월’을 되찾기는 커녕 또다시 ’5년 세월 잃어버릴 예정‘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 전개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호랑이한테 물려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너무도 흔한 생존술을 이명박 측에서 잊고 있다는 것이다. 날릴 화살이 있다면 저들 여권 쪽에다 조준해야지, 엉뚱하게 우군한테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이 어디에 있나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고, 화풀이도 상대가 있는 법, 종로에서 뺨맞고 동대문에서 눈 흘겨서는 안된다는 이치를 이명박 측은 지금이라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