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에서 후보의 등록이 시작되자 열우당의 나발수들이 너도 나도 제2의 김대업을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뭐 뭍은 개가 뭐 뭍은 개 나무란다더니 음정, 박자도 맞지 않는 불협음을 일제히 토해내고 있습니다.
의혹의 제기가 아니라 의혹 부풀리기로 반사이익을 보겠다는 심사가 여실한 가운데 제 집터 하나 장만하지 못한 주제에 남의 집 서까래가 어떻느니 하며 배 아파합니다.
숨 돌릴 새도 없이 곱빼기로 터져 나오는 이들의 그럴듯한 의혹제기에, 하라는 국정은 살피지 않고 엉뚱한 쪽에 세금을 함부로 낭비했나 싶은 행태에 씁쓸함이 더해갑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이명박 측은 수세몰린 형국입니다. 그동안 검증문제만 나오면 분란이니 음해니 하더니, 이 문제가 당 밖으로 확산되자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보입니다. 진작부터 의심을 살 구석이 있다면 있는 것 없는 것 다 털어놓아야 했는데 이제 와서 땜질 처방식의 대응을 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그동안 저들의 행태가 보여온 바 대로 뜻있는 시민들은 거들떠 보지 않을 것이라는 소위 학습효과를 믿긴 합니다만, 사전에 본선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데 주력했으면 오죽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박근혜 측은 오히려 까발릴 것은 다 까발리라고 자청해서 도마위로 올라갔습니다. 시시콜콜한 것이든 무엇이든 다 내놔라는 태도가 썩 괜찮은 대응 같습니다.
건드릴 게 없으니까 정수장학회 문제에다 초점을 맞추는 것 같은데 결국에 가서 ‘먹을게 없다’고 판명이 나서도 그들 특유의 집요함이 엉뚱한 쪽으로 왜곡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저 쪽의 대선후보가 20여 명에 이르고 있다지요?
범 여권이라는 말을 쓰지 말던지 난쟁이들끼리 키재기를 하는, 참으로 희한한 풍경이 눈 앞에 전개되는 모습이 역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