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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일났다고 말할까, 괜찮다고 말할까?

    2007-05-25 17:27:59
  • 작성자다월당 () 조회수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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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일났다고 말할까, 괜찮다고 말할까?

    다월당

    큰일이 났습니다. 하루에 자살자가 30여 명에 이른다는데 내가 이 가운데에 낄까 두렵고, 남북 열차가 시험운행을 했다고 잔치가 거창했다던데 이 열차가 정상운행 되었을 때 한반도기(旗)를 구박했다고 해서 북한 땅 한번 가지 못할까봐 걱정입니다.

    세상만사 꼴 보기 싫다고 집 떠나 강원도 산골에서 하늘바라기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내 친구 조 아무개. 어렵게 시간 내어 그를 찾아갔더니 웬 기름낭비냐는 정부의 눈 흘김에 마음이 무겁고,

    말 빨은 여전히 살아, 가신님들의 명복(冥福)을 비는 망월동에서도 목소리 키우는 대통령이 또 무슨 말로 가슴을 철렁하게 할지 조마조마합니다.

    자식을 낳고 보니 불구자, 왜 불구자를 낳았느냐며 호통을 칠 이명박씨의 얼굴을 보면 포승줄에 끌려가는 죄수들의 몰골에서 내 모습이 연상되고, 그가 하겠다는 대운하 사업에 조상묘 파헤쳐질까봐 또 큰일이 났습니다.

    한나라당은 앞서가는데 기세등등이 하루아침에 지리멸렬로 타락한 좌파들이 또 무슨 심술을 부릴까 걱정이고, 그렇기로서니 이과수 관광길에 나선 공기업 감사님들의 뻔뻔한 모습이 부럽습니다.

    소방체험이니 무슨 체험이니 하는데는 마누라 얼씬 못하게 단속해야 할 일이 신경쓰이지만, 핵이 날아오든 말든 그냥 퍼주기만 하는 그 돈 가운데 내가 낸 세금이 얼마인지 따져보지 않기로 합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의 평화노력이 미흡했다’는 이재정의 큰소리에 대꾸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 큰일났다고 말할 수도 없고, 걱정이 되어도 쓸어내릴 가슴이 없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지, 정말 알 수가 없으니, 이 또한 큰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