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 났습니다. 하루에 자살자가 30여 명에 이른다는데 내가 이 가운데에 낄까 두렵고, 남북 열차가 시험운행을 했다고 잔치가 거창했다던데 이 열차가 정상운행 되었을 때 한반도기(旗)를 구박했다고 해서 북한 땅 한번 가지 못할까봐 걱정입니다.
세상만사 꼴 보기 싫다고 집 떠나 강원도 산골에서 하늘바라기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내 친구 조 아무개. 어렵게 시간 내어 그를 찾아갔더니 웬 기름낭비냐는 정부의 눈 흘김에 마음이 무겁고,
말 빨은 여전히 살아, 가신님들의 명복(冥福)을 비는 망월동에서도 목소리 키우는 대통령이 또 무슨 말로 가슴을 철렁하게 할지 조마조마합니다.
자식을 낳고 보니 불구자, 왜 불구자를 낳았느냐며 호통을 칠 이명박씨의 얼굴을 보면 포승줄에 끌려가는 죄수들의 몰골에서 내 모습이 연상되고, 그가 하겠다는 대운하 사업에 조상묘 파헤쳐질까봐 또 큰일이 났습니다.
한나라당은 앞서가는데 기세등등이 하루아침에 지리멸렬로 타락한 좌파들이 또 무슨 심술을 부릴까 걱정이고, 그렇기로서니 이과수 관광길에 나선 공기업 감사님들의 뻔뻔한 모습이 부럽습니다.
소방체험이니 무슨 체험이니 하는데는 마누라 얼씬 못하게 단속해야 할 일이 신경쓰이지만, 핵이 날아오든 말든 그냥 퍼주기만 하는 그 돈 가운데 내가 낸 세금이 얼마인지 따져보지 않기로 합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의 평화노력이 미흡했다’는 이재정의 큰소리에 대꾸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