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야심 찬 한반도 대운하 정책이 드디어 북한에서도 입맛을 다시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지난 달 이해찬 전 총리와의 방북에 동행한 열린우리당 이화영의원이 북측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이명박 시장이 대통령이 되었을 경우 삼천리 금수강산이 까뭉게질 게 틀림없어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대운하 사업이 실현되면 단군이래의 대실수, 혹은 대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데 이 문제가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니 걱정이 쌓여간다.
환경단체에서는 일단 이명박 전 시장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 한방에 포함시킨다는 말도 떠도는데 삼면이 바다인 이 좁은 나라에 굳이 운하를 건설해야 하겠느냐가 백성의 일반적인 우려다. 즉, 물에서는 시속 30km의 속도가 되어야 경제성이 있다는 것으로 이런 조건 충족을 위해 넓이와 깊이가 얼마나 되어야 하며, 산악지형에서의 곡선형태, 또는 갑문을 4~5개 만들 경우의 운송시간, 특히 물 부족 문제해결 등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가 그것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북한이 입맛 다시는 이유가 심상치 않다. 광의로 보면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인데 남한의 특정 대선주자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저의가 그렇거니와 혹시 당사자끼리 사전 교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화영 의원이 북한을 다녀온 지 한달이 넘어서 이와 같은 사실을 밝힌 것도 의혹의 일부분인데, 지금 담장너머로 왔다 갔다 한다는 쪽지 내용 속에 남북한 정상회담 추진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 않을까 상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