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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1일 117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이하며

    2007-05-01 08:21:26
  • 작성자남북공동선언제주실천 () 조회수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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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1일 세계 117주년 노동절을 맞이하며
    예속과 분단의 고리를 끊어내고, 노동해방 세상을 향하여 진군하자!!

    하루에 12시간 ~ 16시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도 저임금에 허덕이던 미국의 노동자들이 1886년 5월 1일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에 나서게 되었다. 총파업 투쟁의 위력에 놀란 자본과 권력은 평화롭게 파업투쟁을 벌이는 노동자들을 총으로 살해한 것으로도 모자라 노동자들이 경찰규탄 시위를 벌이던 ‘헤이마켓 광장’에서 폭탄 사건이 터지자 이를 빌미로 노동운동 지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에 나서게 된다. 이후에 이 사건은 결국 자본가들의 자작극으로 밝혀지게 되었다.
    1889년 7월 파리에 모인 세계 각국의 노동운동 지도자들은 1886년 미국노동자들의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위한 총파업 투쟁을 기념하는 한편, 5월 1일을 ‘세계 노동자 계급의 국제적인 시위․투쟁의 날로 결정하고, 1890년 5월 1일, 전 세계 각국의 도시들에서 동시에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위한 파업과 집회․시위투쟁이 진행되었다. 이것이 바로 메이데이와 세계노동절의 역사인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대한노총의 어용성으로 인하여 대한노총 창립일인 3월10일이 노동절도 아닌 근로자의 날로 지정되어 왔으나, 일제시대 이후 끊임없이 투쟁해 온 선배노동자와 노동운동의 빛나는 전통과 정신을 87년 노동자 대투쟁이후 되살리면서 1994년이 되어서야 우리는 온전한 노동절인 5월1일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자본과 정권은 현재도 노동절이 아닌 근로자의 날로 명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민주노조운동은 87년 7, 8, 9월 노동자 대투쟁 이후 단위노조에서 지역, 업종을 넘어 전국으로 급격히 확산되어 ‘노동법 개정 및 임금인상 투쟁본부’를 결성하였다. 1989년 투쟁본부는 제100회 메이데이를 앞두고 근로자의 날을 노동자 불명예의 날로 규정하고 굴욕에 찬 지난날의 근로자 인생을 청산하고 한국 전쟁이후 단절되었던 5.1절 노동절의 전통을 회복할 것을 선언하였다.
    단순히 노동자의 생일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98년 노동절에는 정권과 일대 격전을 벌이며 최루탄이 난무하기도 하였고 ‘정리해고·파견제 철폐, 고용유지 보장, 부당노동행위 척결, 공공부문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실업자 생활보장, 재벌개혁, IMF재협상’을 요구하였다. 2000년 노동절에서는 전국 9개 도시에서 6만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세계 노동절 110주년 기념 대정부 교섭 촉구 및 총파업 투쟁 결의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분단의 문제가 노동자의 자주적 단결권과 노조활동의 근간을 흔들고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여 노동자의 정치적 진출과 정치세력화를 저해 한다는 인식이 대중적으로 확산된 것도 이즈음이다. 2001년 111주년 노동절 대회는 5월 1-2일 이틀 동안 남북노동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산에서도 치러지면서 남북의 노동자들이 교류하고 협력을 시작하면서 남북의 자주적 평화통일운동이 활성화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2007년 올해 노동절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노동본부(민주노총/한국노총)와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로동자분과위원회(조선직업총동맹)가 4월28일부터 5월2일까지 창원에서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5.1절 남북노동자 통일대회’를 개최키로 합의하고, 현재 남북노동자 통일대회가 성대하게 진행 중에 있다.
    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는 2.13 6자회담 합의 이후 한반도 내외의 정세가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족의 화해와 평화, 자주와 대단합을 실현하기 위해 남과 북 노동자들이 더욱 앞장설 것을 결의하는 자리로써, 1999년 이후 두 번째로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개최되는 것과 함께 북측 부문단체 독자적인 최초의 남측 방문이란 점에서 매우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또한 서울과 각 지역에서도 노동자대회가 비정규악법폐기! 한미FTA 무효! 그리고 각 지역의 현안 문제를 내걸고 노동절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200만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고 기간제법과 파견법 시행령이 비정규직을 더욱 늘이고 무권리 상태로 만든다면 투쟁으로 분쇄하여야 한다는 결의를 가지고 노동절 투쟁이 진행이 될 것이다. 또한 최저임금 사업장의 노동자들의 임금인상투쟁인 최저임금제도는 이제 막 심의가 시작되었다. 최저임금이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50%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투쟁하여야 할 것이다.
    지난 분단반세기동안 우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의 ‘노’자도 꺼내지 못하고 빨갱이로 몰리면서 주면 주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노동자가 아닌 근로자로 살아야 했던 것은 미국이 군사독재를 앞세워 지배해왔던 신식민지분단체제 때문이었다. 그것은 소위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자유주의 광풍을 몰아치며 한미FTA체결을 강요하고 한국경제를 송두리째 집어삼키고, 한국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짓밟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며,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장본인은 다름 아닌 미국 초국적 자본인 것이다.
    남북공동선언제주실천연대는 세계노동절 117주년을 맞아 예속적인 한미동맹이 강요하는 반복되는 착취와 억압의 고통을 끊어내고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쟁취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하여 노동자들과 강력하게 연대하여 투쟁할 것이다. 또한 진정한 노동해방 세상을 쟁취하기 위하여 예속과 분단, 전쟁의 근원인 미제국주의를 이 땅에서 완전히 쓸어내고, 자주와 통일, 진보와 민주주의, 노동3권이 확실히 담보되어, 창조적인 노동을 할 수 있는 새 세상을 건설하기 위하여 끊기 있게 투쟁해 갈 것이다.


    민족중시, 평화수호, 단합실현의 해(2007년) 5월 1일

    남북공동선언제주실천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