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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의 변신, 그러나 대밭(竹田)을 믿는다

    2007-04-19 03:04:31
  • 작성자백척간두 () 조회수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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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의 변신, 그러나 대밭(竹田)을 믿는다

    빨갱이를 빨갱이라고 부르면 빨갱이들은 싫어합니다. 냉전시대의 산물인 이 빨갱이란 말도, 그러다 보니 많이 진화하였습니다. 좌익이면 어때?가 다반사로 불리더니 그 좌익, 좌파라는 호칭도 일상화되는 게 싫었던지 요즈음은 또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개혁세력이니, 평화세력이니 라고 혼재해서 쓰고 있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내용은 붉은데 겉만 파랗게 치장하는 이른바 수박들의 수작입니다.

    호칭은 사물의 형태나 성질들을 개념화한 사회적 규정이며 약속입니다. 그렇기로서니 이들의 염치없는 변신은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그게 다 대중들을 속이는 행위라는 사실은 밝혀진 대로 입니다.

    빨갱이 짓을 청산하면 건전한 시민사회의 장삼이사(張三李四)로 되는 것이고, 어제의 망나니가 개과천선하면 보통시민들은 너그럽게 받아들여줍니다. 속을 감추고 포장만 달리한다고 해서 내용을 숨길 수 있다고 믿는 이런 얼치기들이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주류를 자처하고 있으나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야기의 본질을 잠시 옆으로 돌리겠습니다. 지금 한나라당이 보수에서 중도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이 중도라는 말도 이제 좌파들이 위장용으로 선점해버린 용어입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몽롱한 처신, 두 개의 기를 갖고 승리하는 쪽에 기를 들어주는 기회주의자, 이현령비현령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부류 속에 숨어버리는 저들이 대중을 속이는데 동원되었던 수단에 다름이 아닙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자칭 중도보수를 폐기하고 중도로 가야겠다는 한나라당과 그곳의 대선 후보들의 철딱서니가 안쓰럽습니다.

    그러나 굳게 믿어보는 구석이 없지는 없습니다. 그들이 아마도 산토끼 사냥용으로 중도의 덫을 잠시 차용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지요.

    그중에서도 특히 한사람. 원칙을 강조하고 대북관계에 확실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그 후보를 믿어보는 이유는 그가 자라온 토양이, 그의 사상적 뿌리가 자유민주주의 세력이라는 이름의 대밭(竹田)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지요.

    -대밭에 뿌리를 내린 작은 식물들은 대를 따라 대나무와 키 재기를 한다면서요?